덧-그림,

정상곤

전시제목
덧-그림,
전시작가
정상곤
전시일정
2021.10.12~10.17
공간주소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 1F
전화번호
02-3663-7537
덧-그림,
 기획초대전 

가을  116.5x73cm, oil on canvas, 2021

포도넝쿨  30x30cm, oil on canvas, 2021

방울토마토와 대추나무  150x90.5cm, oil on canvas, 2021
나의 정원 4월_매화  70.5x70.5cm, oil on canvas, 2017, 2019, 2021 
                                                      5월_상추  32x40.5cm, oil on canvas, 2021 5월_적치커리  40.5x32cm, oil on canvas, 2021

이번 초대전에서는 햇살 가득한 한 편의 시와 같은 정상곤 작가님의 독특한 작업 세계가 소개됩니다. 그것을 작가는 <나의 정원>이라고 지칭하고 있는데 그곳에는 강한 햇살이라고 하기에는 거센 비바람을 머금고 있을 것 같은 매우 신비롭고 미묘한 세계가 담겨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상처 난 부위에 약을 덧바르듯 두꺼운 물감으로 중화되거나 대체된 화면에는 밝은 빛의 세계가 그려져 있는 것 같지만 어둠의 그림자가 동시에 묻어나 있습니다. 긴 호흡과 짧은 숨결이 뒤섞여 있는 작품 속에는 거리 두기를 하였기에 진중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날카로운 일상의 순간들로 인해 이질감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감싸고 있는 화면 전체의 온화함은 이를 그저 있는 그대로 지긋이 바라보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듯 정상곤 작가가 그려낸 <나의 정원>은 동시에 그의 작업을 바라보는 이들에게도 우리의 정원은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를 묻게 합니다. 무한히 유연하게 열려있는 작가님의 정원 속에서 나의 정원을 그리고 나를 찾아 거닐어보시길 바랍니다.

Director 박  하 

그림은 의미를 생성한다는 의미에서 매체이자 양태이다. 기호학에서 양태Modality란 특정한 방법으로 정보를 부호화하여 보여주는 방식을 말한다. 언어에서와 같이 그림에 있어서도 모든 표현의 의미는 진실의 정도와 빈도, 그리고 그것이 주관적이냐 객관적이냐에 따른 양태성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그림의 양태성은 그림을 이루는 물질과 조형요소 나아가 그리는 사람의 감정과 태도와 가치의 문제들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올 봄부터 <나의 정원> 연작들을 그리면서 나는 그림의 의도, 계획을 특별히 가지지 않았다. 그리기의 단초가 될 몇 개의 이미지, 그리고 캔버스와 물감과 붓을 제외하고는 그것으로 구축할 개념 혹은 이념 등 언어화 할 수 있는 상황을 가지지 않도록 유의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림이란 ‘그리는 행위’, ‘그려진 것’이라는 다소 나이브하고 때로는 위험한 생각을 실행에 옮겨 본 것이다.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담론 그 어느 것과 관계 맺지 않고 나(나의 그림)는 홀로 설 수 있을까. 그것은 시작부터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온통 깜깜한 길을 더듬어 가야 했고 막막한 마음으로 인해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었다. 그런 와중에 전시할 그림 몇 점을 만들 수 있었는데, 이전에 그렸던 그림 위에 다시 덧그린 그림들이었다. 어떤 사정으로 마무리를 하지 못한 채 나의 관심이 다른 쪽으로 옮겨 가면서 남겨진 그림들 위에 새롭게 이어 그린 것이다. 

  전시하는 그림 중에서 <포도넝쿨>은 2019년 3월 어느 날 페이스북에 올라온 지인의 사진 ‘잘린 비자나무’에서 영감을 받아 즉흥으로 그렸던 그림 <나는 나무였고> 위에 포도넝쿨을 덧그려 완성한 그림이다. 이제 막 움이 튼 포도나무가 두껍게 살붙임 하여 그린 비자나무 이미지 위에 가볍게 자리 잡았다. 성글게 그린 배경 사이사이로 비자나무 그림의 흔적이 배어나온다. 이것은 평범한 나의 일상이 이 땅에 살고 있는 사회 구성원들의 공동체적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연상시킨다. 개인의 바쁘고 평범한 일상에 가려져 있는 어떤 것들이(예를 들면 역사적 사건의 상흔과 같은) 어느 날 문득 우리의 삶에 투영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나의 일상적 삶이기도 했던 <나의 정원> 식물들은 이전에 그려진 다른 이미지들과 함께 덧그리는 과정을 통해 시詩가 되어 나타난다. ‘얼마 안 되는 퍽 짧은 시간’을 의미하기도 하는 ‘덧’ 그리는 작업을 통해서 공기처럼, 햇살처럼, 당연히 있지만 보이지 않는 중요한 것들이 내 그림과 함께 드러나면 좋겠다. <나의 정원> 연작은 덧없는 시기에 덧없이 그린 부가적인 덧-그림이라 하겠다.  2021.9 정상곤

“이른 봄날 햇빛을 받으며, 때로는 새벽에서 아침까지 햇살을 관찰하며,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면서 점점 짙어가는 색의 변화와 함께, 변모하는 생김새 하나하나가 허투루 보이지 않았다.”(2021년 여름. 작가노트 중에서) 


Chung, Sanggon
1983~1990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대학원 서양화과 판화전공 졸업
1992~현재: 동서울대학교 교수

작가약력

개인전

1990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 베를린, 탈린, 도쿄, 후쿠오카, 노보시비르스크 등 
국내외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총 40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이번이 41회 개인전이다.

주요단체전

2020  한국현대풍경화의국면 (최북미술관)
2020  전망 (이천시립월전미술관)
2018  독도미학 (세종갤러리)
2018  도시의외곽 (해움미술관, 수원)
2017  층과사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6  헌정(獻呈)-기리며그리다 (학고재)
2015  scope miami 2014 (KashyaHilderbrand Gallery부스)
2012  The Big Ones (International centre of Graphic Arts, Slovenia) 
2011  감각의브리콜뢰르 (진천생거판화미술관)
2011  인간, 환경, 역사가만나다 (양평군립미술관)
2008  신소장품展2007 (서울시립미술관)
2003  한국현대판화모음: 소장품을중심으로 (국립현대미술관) 
2002  국제환경미술전-The Call of the Thod (예술의전당) 
주요수상
2018  노보시비르스크국제판화트리엔날레 (러시아) Grand Prix
2007  올덴브르크국제판화트리엔날레 (독일) 올덴부르크시장상
1999  류블랴나국제판화비엔날레 (슬로베니아) Grand Prix
1998  탈린국제판화트리엔날레 (에스토니아) Grand Prix
주요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한국산업은행, British Museum(영국) 등
홈페이지: sanggonchung.com 
이메일: cho368@hanmail.net  

작품

  • 포도넝쿨 30x30cm, oil on canvas, 2021

  • 방울토마토와 대추나무 150x90.5cm, oil on canvas, 2021 —

  • 나의 정원 4월_매화 70.5x70.5cm, oil on canvas, 2017, 2019, 2021

  • 5월_상추 32x40.5cm, oil on canvas, 2021 5월_적치커리 40.5x32 cm, oil on canvas,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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