顚倒夢境 – Upside Down

허수아비 이야기 드로잉_03
종이에 팬, 29x21cm, 2026

볼 키스
작가노트
나의 그림은 이야기 속에 있다. 현존하는 이야기에 감명받아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자유연상으로 그린 즉흥적인 그림을 통 해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러기에 그림과 이야기는 고정된 장면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간 안에 있다. 그림이라는 작은 네모 안, 그 얇은 평면 속에 진짜 살아 있는 세계가 있을 거라고 느껴진다. 그 그림에서 발견한 자아들이 살 아 숨 쉬는 곳이 이야기이다. 『허수아비 이야기』는 그렇게 탄생했다.
허수아비는 오래전 나에게 생겨난 자아로, 허수아비와 사는 동안 우리는 여러 이야기를 만들어 갔고 나는 그 이야기에 만족 했다.
어느 순간 내가 느꼈던 고통과 환멸, 혐오의 즐거움을 그도 온전히 아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것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살해 욕구 로 이어졌다. 모든 것이 혐오스러워 반드시 죽여야만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끝내는 자기 자신마저도 그러했다.
이 이야기를 읽고 또 읽으며 내 마음속에 새기는 동안, 이 모든 기이한 이야기들이 더 이상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았고 혐오 는 조용히 꺼져 가고 있었다.
(나는 집단 혐오는 경계하지만, 개인에게서 피어난 혐오는 위험이 따를지라도 충분히 음미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완성하고 싶었고, 내 눈으로 직접 허수아비를 보고 싶었다.
작가약력
양 시 온 Yang Sion
학력
개인전
단체전
작품
허수아비 이야기 드로잉_03 — 종이에 팬, 29x21cm, 2026
뒤집힌 세계 — 캔버스에 유채, 91x72cm, 2026
볼 키스 — 종이에 수채, 25x37cm, 2026
허수아비 이야기 드로잉_01 — 종이에 팬, 29x21cm, 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