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ounding Moments

Unspoken Moments 2
oil on canvas, 60.6x60.6cm, 2026

Unspoken Moments 3
oil on canvas, 60.6x60.6cm, 2026

Unspoken Moments 4
oil on canvas, 60.6x60.6cm, 2026
Unspoken Moments 5oil on canvas, 60.6x60.6cm, 2026
작가 노트
시선을 잡아채는 수많은 시각적 도구들 속에서도 여전히 페인팅이라는 매체가 주는 환희 혹은 역할을 나는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페인팅을 한다. 내작업을 마주한 후 어떤 이들은 ‘감정’을 극한으로 밀어붙였느냐 묻기도 하고 자신들이 내 작업에서 즉각적으로 보이는 정보 이를테면 색이나 형태를 통해 갖게 된 ‘감정’을 많 은 경우 공유하기도 한다. 어떻게든 연상되는 장면이나 형태를 찾아내려 애쓰는 경우도 있다. 추상의 작업이므로 보이는 것에서 이야기 거리를 찾아내기도 애매하 고 무엇을 보아야 할지 갈피를 잡기 쉽지 않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내작업이 구현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사 감정을 표현하고 나름의 방법을 제시하는 데에 있는가? 아니면, 내작업이 보이는 구성적 유사성으로 지나간 한 시기 속 주도적으로 예술의 본질을 내면 세계로 면밀히 따져 물었던 ‘추상표현주의’라도 불러오려 는 데에 있는가? ‘행동’이라는 주도적 행위자체, 표출의 도구로써 작업을 묻는다면 완벽히 동떨어져 있다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작가의 무의식 속 불안이나 두려 움 또는 쾌감을 표현하고 작가 자신이 내던진 감정을 보는 이 역시 그 속에 침잠하는 데에 그친다면 그것은 내가 작업을 하는 이유 목적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 페인팅을 통해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표현하는 것에 머무는 것을 넘어, 타자 즉 나와 다른 형태로 동시대에 함께 존재하는 이들을 향한 동반자적 일체를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오히려 적합하리라 말하고 싶다. 변화하고 진동하는 에너지로서 서로 각기 존재하는 개체들이 내 작업을 통해 서로 작용하여 만날 가능성을 나는 꿈꾸고 싶다. 일상의 매 순간을 진심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마주하는 찰나의 것들은 꾸밈없이 나로부터 펼쳐져 나올 수 있을까. 깊게 잠들어 다른 공간을 떠돌다 문득 깨어 나고 나면 생각이 닿기도 전에 내가 하는 것은 내 몸의 부분들을 밀어내는 것, 뻗어내는 것이다. 그 순간 내 손이 내 팔이 죽 늘어나 축적해 두었던 힘을 밖으로 분사 시키는 행위는 내 머리속으로 생각해 일어나는 것이 아닌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나타나고야 마는 일. 그리고 이것은 그 어떤 때보다 그 무엇보다도 직접적인 존재 의 발현이다. 이 비워진 생각의 틈을 타 신체로 수행하는 즉각적인 제스쳐는 내게 일종의 행동하는 명상이자 참선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본래 있는 그대로 여지없이 나타나는 행위야말로 나에게는 그러므로 존재하는 이대로를 표현하는 가장 참신한 방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허공에 한 팔을 크게 휘저어 선을 긋고, 그 궤적을 캔버스 위로 데려온다. 선은 내 직관의 결과이자 내면을 있는 그대로 투영하는 매체이며 존재를 증명하는 직관 의 언어가 된다. 지나간 궤적의 옅어짐이 이미 있었던 것을 의심하게 한다 해도, 행위는 지워지지 않고 그 자리에 남는다. 이 단순하고 직접적인 행위는 내가 지금 이 순간 있음을 그 무엇보다 명확하게 증명한다. 선들이 결합하고 반복되어 화면 위에 층(layer)을 쌓아가는 과정 속에서 나는 비로소 나다워짐을 느낀다. 이는 단 순히 고정된 순간의 나열이 아니다. 베르그송의 ‘순수지속’이 나에게는 무수한 ‘나’들로 포개어져 요동치는 시간으로 겹으로서 나타난다 하겠다. 각 순간 각인된 ‘ 나’들의 조합을 마주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마주하는 일과 다름없다. 이는 생각을 덜어내고 오롯이 깨어있는 상태로 회복하는 참선의 과정이기도 하다. 때로 말을 통한 증명을 넘어 그보다 직관적 방식으로써 존재를 확연히 드러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즉, 본질에 가까이 가려는 것은 역설적으로 나 자신을 반드시 드러내려 애쓰지 않아도 순간의 진심들이 모였을 때 오히려 그 존재의 의미는 선명히 발현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말하기 이전, 본래의 자리, 그 순간순간 속에서 구현되는 진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
캔버스 위 선들을 그려 화면이 차근히 채워지는 작업으로 나의 페인팅은 완수된다. 나의 상상은 화면 안의 선들이 화면을 벗어나서도 그대로 연장되고 연결되며, 다시 돌아온 선들은 그대로 캔버스 위를 안착하게 되는데 각각의 선들이 만들어내는 형태는 생각을 통해 이미 상정해 놓은 지점을 찾아 만들어가는 것이라기 보다 는 직관적인 반응을 따라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선의 궤적들은 어쩌면 보이지 않는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존재의 파동에 가깝지 않을까. 그리고나면 파 동의 당위는 번져 나가 어디엔가 어디로든 닿을 수 밖에 없을 이유를 안고야만다.
오랫동안 나는 화면 전체를 바탕색으로 덮고 그 위에 다시 선을 쌓는 방식을 반복해 왔다. 그러나 이제 여기에 더해 화면의 전체가 아닌 부분을 덮고 그 위에 새로운 선들을 올려 층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이는 존재의 의미가 순차적으로 쌓여서 생기는 결과물이기보다, 각 순간 속에 놓인 존재 그 자체로 이미 완전한 의미를 지니 지 않을까 하던 생각에 기인한다. 화면의 비우고 다시 채우는 이 반복적인 호흡은 내게 내면의 소란을 어느덧 가라앉히는 명상의 궤적을 떠오르게 할 수밖에 없다. 각각의 층위가 한꺼번에 드러나는 화면은 캔버스 안에 고립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나를 비롯한 모든 존재를 연결하는 통로가 된다.
작업을 통해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경험은 자연스럽게 타인의 삶으로 시선을 확장시킨다. 내면을 응시하는 행위는 역설적으로 나라는 존재에 매몰되지 않고, 함께 존재하는 타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나와 타자는 완전히 분리된 벽에 의한 공간 속 따로 떨어진 채 있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만 않을 뿐 그대로 연결된 망 속에 얽혀 존재하리라 믿기 때문이다. 이것은 들뢰즈가 말한 ‘리좀(Rhizome)’, 고정된 중심이 아닌 위계를 넘어 사방으로 뻗어 나가 끝없이 접속하는 줄기에 닿아 있다. 따라 서 내 작업 안에 ‘공존의 무게’가 놓이는 것은 결국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현시대 이 순간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참담한 비극은 우리 각각을 마땅히 잇는 파동을 억지로 떼어놓은 폭력이 아닐까. 그렇다면 생각을 덜어낸 틈을 타 뿜어낸 내 작업의 선들은 낚아 채여 찢어진 타자의 파동을 이을 수단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은가. 다 시 이어 붙인 사회적 추상으로써 내 작업을 말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말이다.
우리는 흔히 파랑을 차가운 침묵의 색이라 정의한다. 하지만 나의 작업에서 파랑은 에너지가 절정에 달했을 때 비로소 도달하는 ‘가장 뜨거운 온도’의 상징이 될 수 있다. 머리로 계산하기 전, 몸의 근육이 즉각적으로 분사해낸 선(Line)들은 캔버스 위에서 층(Layer)을 이루며 존재를 증명해 타자의 고통을 그 들만의 것으로 내 치고 외면하지 않으려는 열렬한 관용이자 뜨거운 기록이다. 차가워 보이는 화면 뒤에 숨겨진 이 적극적 신체적 궤적으로, 흔하게 대상을 다만 표면적 인상으로 판 단하려는 감각적 고정관념에 나는 우리가 질문을 던질 수 있길 원한다. 켜켜이 쌓인 물감의 층위는 내게 단순한 색의 중첩이 아니라, 매 순간 진심으로 존재하고자 했던 뜨거운 시간의 기록이 되는 동시에 이 푸른 파동 안 마침내 타자와 연결되어 같은 숨을 내쉬기를 바라는 흔적이다. 그러니 캔버스 위 직관적인 제스처로 표현된 이 기록들은 나를 나타내는 동시에, 세상에 존재하는 다른 모든 이들을 향한 존중과 연결의 몸짓이다.
작가약력
김 레 이 시Lacey Kim
학력
2009 MFA Pratt Institute NY, USA
2007 MA Nottingham Trent University, UK
2003 서울여자대학교 서양화과 학사
개인전
2026 Resounding Moments / 갤러리더플럭스 사이아트센터 서울
2026 Unspoken Moments / 연우재 서울
2025 Anonymous Moments / 충주문화재단 목계나래 충주
2025 Anonymous Moments / 갤러리 LP 서울
2024 This Moment / 갤러리 일호 서울
2024 Fragrance of This Moment / 09 Salon 서울
2023 Before Any Words / 갤러리코랄 서울
2023 Before Any Words / 갤러리스틸 안산
2023 Before Any Words / 갤러리도스 서울
2022 Before Thinking / 갤러리한옥 서울
2022 Before Thinking / 사이아트스페이스 서울
2021 Before Mind / 갤러리 너트 서울
2021 Before Mind / CICA 김포 외 총 26회
단체전 2026 MOAF / 아트필드갤러리 서울
2026 고정관념 / 스페이스 B TWO 이대서울병원 서울
2026 Strata of Time / 갤러리현 천안
2026씨앗페 / 인사아트센터 G&J갤러리 서울
2026 MOAF Rising Star / 아트필드갤러리 서울
2025 미술인선정작가전 / 갤러리영도씨 서울
2025 70th 창작협회 그룹전시 / 마루아트센터 서울
2025 Inspiration / 아트스퀘어갤러리 서울
2025 MOAF / 아트필드갤러리 서울
2025 화양연화 / 스페이스 B TWO 이대서울병원 서울
2025 MOAF Rising Star 24 / 아트필드갤러리 서울
2024 Unknown Vibes Art Fair / 부띠크모나코뮤지엄 서울
2024 Diaf Plus / Exco Hall 대구
2024 RWA / 09 Salon 서울
2024 69th 창작협회 그룹전시 / 예술의 전당 서울
2024 MOAF 문래아트페어 / 아트필드갤러리 서울
2024 일상이몽 / 스페이스 B TWO 이대서울병원 서울
2024 꿈과 마주치다 / 갤러리일호 서울
2023 청년작가 작품전시회 / KT 광화문사옥 서울
2023 서리풀 Art for Art 대상전 / 한전아트센터 서울
2023 68th 창작협회 그룹전시 / 예술의 전당 서울
2023 아트강릉23 / 강릉아트센터 강릉
2023 고택아트페스타 / 소양고택 완주
2023 A Long Way Around / 로이갤러리 서울
2023 Abstract Mind 2023 / CICA 김포
2022 고택아트페어 / 소양고택 완주
2022 Window of The Time / 이랜드갤러리 헤이리 파주
2022 67th 창작협회 그룹전시 / 예술의 전당 서울
2022 아트 페어 BAMA / 벡스코 부산
2022 SHIM Invitational Winter 2022 Showcase / Shim on Artsy.net
2021 호텔 아트 페어 BAMA in Grand Josun / 그랜드조선호텔 부산
2021 SHIM Invitational Fall 2021 Showcase / Shim on Artsy.net
2021 Crossing over the virtual space / ArtHub Virtual Gallery - arthub.co.kr/vrgallery
2021 66th 창작협회 그룹전시 / 예술의 전당 서울 외 100여회
수상 경력
2025 미술인선정작가공모전 선정작가
2025 갤러리LP 신진작가공모전 선정작가
2025 충주문화재단 목계나래 무료대관공모 선정작가
2025 MOAF Rising Star 24 선정작가
2024 갤러리일호 신진작가공모전 선정작가
2023 아트강릉23 최종22인 선정작가
2023 갤러리코랄 작가공모 선정작가
2023 서리풀갤러리 대상전 입선
2023 갤러리도스 작가공모 선정작가
2022 갤러리한옥 신진작가공모전 최우수상
2021 사이아트스페이스 신진작가공모전 선정작가
2021 갤러리 너트 신진작가공모전 선정작가
2020 Artist of The Month in Artjobs.com 외 다수
작품 소장
One Medical Group (Cobble Hill, Brooklyn Location), 서울동부지방법원
인터뷰 및 주요기사
2026 ‘Unspoken Moments’ – 김레이시25회개인전 / Misulin 미술인
2025 ‘Anonymous Moments’ – 김레이시23회개인전 / 시사의창
2025 MOAF Rising Star 24 / ArtField Gallery 아트필드갤러리
2024 ‘This Moment’ / Misulin 미술인
2023 ‘Before Any Words’ / News Culture 그 어떤 말보다 / NC 전시관
2022 ‘Zen Painting as Oil on Canvas’ – Lacey Kim Solo Exhibition Before Thinking / HyunBul
2022 NEWS 캔버스 오일 페인팅의 禪畵 ‘생각 이 전’ / 현대불교
2017 'Meet The Others' - Lacey Kim / The Other Art Fair
2015 ‘Emerging Artist Lacey Kim Solo Exhibition IN BETWEEN At Space
2015 Sun+’ / Voice of People 스페이스선 플러스 신진작가전’김레이시 개인전’ / 민중의소리
2014 ‘Recommended Show by ART IN – Lacey Kim Solo Exhibition IN BETWEEN’ / Culture and Business Journal [아트인선정전시]갤러리이마주 김레이시 개인전 / CNB저널
작품
Unspoken Moments 2 — oil on canvas, 60.6x60.6cm, 2026
Unspoken Moments 3 — oil on canvas, 60.6x60.6cm, 2026
Unspoken Moments 4 — oil on canvas, 60.6x60.6cm, 2026
Unspoken Moments 5 — oil on canvas, 60.6x60.6cm, 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