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이 Within the Light

두달

전시제목
빛 사이
전시작가
두달
전시일정
2026.07.21~07.26
공간주소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 2F
전화번호
02-3663-7537
홈페이지
www.42art.com
빛 사이 Within the Light
2moons Solo Exhibition

Afterglow06-비산

oil on canvas, 72.7x91cm, 2026


Selah03-스밈

oil on canvas, 53x65.2cm, 2026

Selah04-흔들림
oil on canvas, 45.5x53cm, 2026

Selah06-정리
oil on canvas, 60.6x72.7cm, 2026
Afterglow03-현현
oil on canvas, 72.7x91cm, 2026

작가 노트

존재와 빛, 그리고 바다는 내 작업의 중심을 이루는 감각의 축이다. 수평선 너머로 끝없이 일렁이는 바다를 바라보는 일은 단순히 풍경을 마주하는 것을 넘어, 거대한 자연 속에서 나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 너머의 본질을 탐구하는 과정이기도 하 다. 변화하는 빛과 바다의 흐름은 매 순간 다른 표정을 보여주지만, 그 안에는 변하지 않는 질서와 깊이가 존재한다. 나는 그 반복되는 풍경 속에서 삶과 존재를 바라보는 시선을 길러 왔다. 바다와 빛을 마주하며 경험한 창조주에 대한 경외는 창조와 삶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묵상하게 했고, 작업은 그 보이지 않는 연결의 흔적을 더듬어 가는 여정이 되었다. 화면 위 에 겹겹이 쌓이는 색과 붓질은 단순한 형식적 표현이 아니라, 시간의 축적과 사유의 기록이며 보이지 않는 존재를 향한 탐 구의 과정이다. 

이번 전시 《빛 사이》 (Within the Light)는 그동안 추적해 온 빛의 궤적과 내면의 사색을 압축하여 선보이는 자리이다. 캔버 스 위 수직과 수평의 격자로 스며든 빛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언제나 우리를 감싸고 있는 존재의 흔적을 암시한다. 화면에 남 겨진 층위와 파편들은 빛이 머물다 지나간 시간의 흔적이자, 삶 속에서 축적된 기억과 감정의 결을 상징한다. 

작업은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이어진다. 〈Selah〉 연작은 시편의 노래를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듯, 요동치는 일상 속에서 내 면의 빛에 귀 기울이는 정묵(靜默)의 시간이다. 겹겹이 쌓인 유화의 층위와 은은하게 번지는 빛은 멈춤을 통해 비로소 마주 하게 되는 평안과 사색의 풍경을 드러낸다. 이 연작은 바다의 고요한 수평선처럼 침묵 속에서 비로소 들려오는 내면의 울림 을 담아내고자 한다. 

<Afterglow> 연작은 강렬한 빛이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잔상을 통해 보다 역동적인 에너지의 확장을 보여준다. 어둠과 빛의 대비, 강렬한 붓질과 색채의 산란은 사라져가는 빛이 아니라 삶 깊숙이 각인되어 끊임없이 일렁이는 존재의 증거이자 희 망의 흔적을 표현한다. 빛은 순간 사라지는 현상이 아니라 우리의 기억과 삶 속에 오래도록 남아 새로운 시선을 만들어 내 는 힘으로 다가온다. 

빛과 바다, 그리고 그 사이를 스며드는 시간은 결국 존재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언어이다. 이번 전시가 관람객 각자의 삶 속에 머물러 있는 빛을 다시 발견하고, 잠시 걸음을 멈추어 자신만의 내면을 마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작가약력

덧붙임 

나에게 바다는 단순한 자연의 풍경이 아니라 창조주를 경험하는 장소이다.

작품 제목인 <Selah>는 성경적 의미의 '멈춤과 묵상'에서 비롯되었으며, 화면 속 수평선은 조형적 요소를 넘어 존재와 초월 의 경계를 상징한다. 바다와 빛을 응시하는 시간은 나에게 창조세계를 통해 창조주를 묵상하는 시간이자, 예술이 삶과 신앙 을 이어주는 통로가 된다.

빛 사이의 공간, 멈춤과 묵상으로부터 발견되는 초월적 존재의 세계에 대하여
두달 작가는 빛에 대한 사색과 묵상을 회화 작업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Within the Light’를 주제로 하여 빛으로부터 감각되는 것들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작업에 담아내어 보여준다. 작가는 그의 작가노트에서 이번 전시에 대해 “그동안 추적해 온 빛의 궤적과 내면의 사색을 압축하여 선보이는 자리”라고 하였으며 “수직과 수평의 격자로 스며든 빛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언제나 우리를 감싸고 있는 존재의 흔적을 암시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빛이라는 것은 시각적 감각의 매개체로 작동한다. 빛을 구성하는 광자가 사물에 부딪히게 되면 이로부터 반사되어 온 것들은 인간의 감각기관을 통해 수용되어 특정 사물에 대해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작가는 어떤 사물에 반사된 빛이 아니라 격자 형태로 된 빛, 일종의 광원과 같은 빛을 표현하면서 이로부터 보이지 않지만 늘 주변에 있는 어떤 초월적 존재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자신의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작가는 빛이 일상 속 사물들을 확인하여 볼 수 있게 하는 도구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이 빛이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사물에 대해서만 정보를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가시적 대상 이상의 것, 즉 눈에 보이는 세계가 아닐지라도 빛은 무엇인가에 대해 전해줄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작가는 작업을 해오면서 거대한 자연 속에서 자기 스스로를 확인하고 그 너머의 본질을 탐구해 왔다고 하였다. 그래서 바다 저 멀리 수평선 너머를 오랫동안 바라보기도 하였는데 그 변화하는 빛을 바라보는 가운데 어느 순간 여기에는 변하지 않는 질서와 깊이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빛이란 분명 눈에 보이는 것들에 대해 전해주는 매개체라고 할 수 있지만, 오랫동안 더 깊게 바라보게 된다면 눈에 보이는 사물 이상의 것들에 대해서도 전해주는 또 다른 차원의 매개체가 될 수도 있음을 경험하게 되었던 것이다.
작가는 이와 같은 경험을 하게 되면서 보이지 않는 세계, 초월의 세계를 빛이 머물다 지나간 시간의 흔적에서 찾아 나서는 작업을 하게 되었음을 보게 된다. 작업을 살펴보면 화면에 남겨진 여러 겹의 레이어들이 만들어낸 층위들로 표현해 낸 것들을 보게 되는데 작가는 이를 ‘존재의 흔적’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그런데 작가가 이와 관련하여 멈춤, 머무름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의 흔적은 멈추게 될 때, 머무르게 될 때 인식될 수 있다고 보았던 것 같다. 본디 시각을 포함하여 외부 세계에 대해 인지하게 되는 근거는 정보의 변화, 즉 움직임에 있다. 그러나 작가는 오히려 멈춤, 머무름에 대해 주목할 것을 제안하면서 이로부터 무엇인가를 감각해 볼 것을 권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작가는 변하지 않는 질서, 움직이지 않는 진리는 시간의 흐름 속에 매몰되는 현상적 상황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거슬러 멈춰 서서 머무르게 될 때 각성하게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다. 물리학에서는 빛의 속도와 같게 진행하게 될 때 시간은 멈추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대성이론에 의하면 빛의 속도가 되면 빛 자체의 기준계에서 고유시간은 ‘0’이 되며 정지됨을 의미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빛이 태초에 최초로 있게 된 이후 그 빛의 기준에서는 시간은 흐르지 않은 것이 된다. 시간이란 상대적인 것이기에 그 빛에 대한 관찰자 위치의 시간만 무한히 흘러온 것이 되는 것이다. 작가는 아마도 빛 앞에 멈춰 서고, 머무르는 시간을 갖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시간의 흐름이 역전되는 세계, 또는 현실을 초월하는 빛의 세계를 발견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 빛 가운데 존재하는 초월의 세계가 있다는 것에 대한 경험과 작가의 각성적 시각을 작업 안에 담아내려 했는지 모른다. 즉 작가는 빛을 ‘멈춤’이라는 지점으로 치환하고 그 신비로운 동기화가 가져오는 현실 너머의 세계와 그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시선을 작업을 통해 표출해내고자 했던 것이다.
작가는 이 신비로운 경험을 “요동치는 일상 속에서 내면의 빛에 귀 기울이는 정묵(靜默)의 시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는 작가가 그려낸 빛에 담겨 있는 것들은 눈으로만 감각하는 것이 아니라, 귀로도 감각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내면의 마음으로 감각하여야 하는 것이며 이는 멈춤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움직임을 멈추는 것이 시간을 멈추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멈춰지는 순간에 대한 연습을 하고자 하는 이유는 시간이 흘러가도 변화하지 않는 바로 그곳에 진리가 있고, 초월이 있고, 신비로운 존재가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플라톤(Plato)은 “보이는 것은 참된 것이 아니고, 오직 생각으로 파악되는 것이 참된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항상 생겨나고 사라지지만, 생각으로 파악되는 것은 언제나 존재한다.”라고도 하였다. 항상 생겨나고 사라지는 자연과 그 자연 속 변화 가운데 진리가, 초월적인 존재가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생각으로 파악되는 것, 마음으로 만나게 되는 것이 그 신비로운 존재의 세계가 되는 것임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작가 역시 자신의 작업에서 〈Selah〉라는 작품 제목을 자주 사용하면서 이 제목의 성경적 의미가 ‘멈춤과 묵상’에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멈춤의 시간, 묵상의 시간은 존재와 초월의 경계로 향하는 길임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는 바다의 수평선과 빛의 수직선을 교차시키는 화면을 통해 자연 속에서 빛을 응시하고 멈춰 서서 작품을 감상하며 그 신비로운 세계를 경험해 볼 것을 그의 작업을 감상하는 이들에게도 권하고자 했던 것 같다. 현대인들은 항상 분주하고 한시도 멈춤이 없이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작가는 그들에게 잠시나마 걸음을 멈춰 마음에 쉼을 얻고 정지된 그곳에서 작가가 그려낸 빛으로부터 여기에 숨겨져 있는 신비로운 세계를 한번쯤 만나볼 것을 제안하고 있는 것 같다. 세계에는 눈에 보이는 것들만 있는 것이 아니며, 분주하게 움직여도 얻지 못하는 또 다른 차원의 세계도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이승훈 (미술비평)

2moons

학력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BFA) 

단체전

2026 기획전 《소해》, 디 아르떼 청담 
2026 신진작가 공모전 《움츠리다》, 갤러리M 
2025 《지속의 순간들》, 삼정갤러리 
아트페어 
2026 Blue International Art Fair, 부산

작품

  • Afterglow06-비산 — oil on canvas, 72.7x91cm, 2026

  • Selah03-스밈 — oil on canvas, 53x65.2cm, 2026

  • Selah04-흔들림 — oil on canvas, 45.5x53cm, 2026

  • Selah06-정리 — oil on canvas, 60.6x72.7cm, 2026

  • Afterglow03-현현 — oil on canvas, 72.7x91cm,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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