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lena 39 Late Summer
Oil on canvas, 162x112cm, 2024

Helena 39 Late Winter
Oil on canvas, 162x112cm, 2024

Helena 40 Early Summer
Oil on canvas, 162x112cm, 2025

Helena 40 Late Summer
Oil on canvas, 162x112cm, 2025
평범성의 현상학: 일상적 서사가 도달하는 창의적 실존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의 이 경구는 현대 예술가들에 게 독창성에 대한 이정표를 제시해 왔다. 그러나 본 작업은 이 선언적 문구 이면에 존재하는 ‘개인적 서사의 질 감’에 주목한다. 예술적 발화의 근거가 되는 ‘개인적인 것’은 반드시 비범한 시대적 격변이나 비극적 결핍을 전 제로 해야 하는가. 본인은 이 지점에서 창의의 기원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예술적 위대함이 곧 생애의 비범함과 결을 같이 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현대 사회의 안정된 시스템과 평온한 가정 안에서 성장한 본인의 삶은 지극히 ‘평범한 궤적’의 연속이었다. 사회가 요구하는 성실한 주체로서 딸, 어 머니, 동료의 역할을 수행해 온 이력은 언뜻 예술적 투쟁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미술대학원이라 는 학문적 장 안에서 직면한 진실은, 평범한 주체가 인위적으로 비범함을 모방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불가능한 창작 방식이라는 사실이었다. 본인은 이 불가능성을 창작의 한계가 아닌, 새로운 미학적 발판으로 삼는다. 버 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가 “평범한 날, 평범한 마음을 들여다보라(Examine for a moment an ordinary mind on an ordinary day)(현대소설(Modern Fiction),1919)”고 역설했듯, 본 작업은 평범함을 진부함이나 보잘것없음의 영역에서 구출하여 ‘인생의 잠재적 힘’이 응축된 영역으로 재설정한다. 현대인에게 평범함은 종 종 부끄러운 결함으로 치부되지만, 사실 그 안온한 일상의 이면에는 웃음과 눈물 없이는 통과할 수 없는 무수 한 삶의 층위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철학적 사유는 캔버스 위에서 유화(Oil on canvas)를 매개로 한 색면추상의 형태로 발현된다. 본인에 게 색면은 단순히 분할된 면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미세하게 변주되는 감정과 세계를 바라보는 시 선의 변화를 담아내는 그릇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정제된 내면의 미묘한 파동은 캔버스 위에서 색채의 대 비와 구도의 변주를 통해 시각화된다. 유화 특유의 깊이감 있는 층위(Layer)는 신이 부여한 개인의 서사적 두 루마리를 읽어 내려가는 인내의 과정과 맞닿아 있다. 삶의 구조는 보편적일지라도 그 안을 채우는 색의 농도와 면의 배치는 오직 작가의 감각이 개입될 때 비로소 독자적인 창의성을 획득한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한 장 면을 웃음과 눈물이라는 감정의 필터로 걸러내어 추상적 언어로 번안하는 과정, 그것이 본인이 추구하는 ‘가장 흔하지만 가장 창의적인 이야기’의 실체이다.
결국 본인의 작업은 비범함이 신화가 된 시대에, 가장 보편적인 평범함 속에 숨겨진 실존적 가치를 색면의 울 림으로 증명하려는 시도이다. 이는 평범한 존재가 자신의 생을 정직하게 응시하고 시간에 따른 내면의 성숙을 기록할 때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고유한 창의적 응답이다.
김 선 혜Helena SUN KIM
작가약력
학력
2026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석사 수료 (졸업예정)
2015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재무전공 석사
2011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 학사
단체전 및 기획전
2025 FRESH BORN, 성남아트센터
2024 Resonance of Sense, ALLTIMESPACE Gallery
2019 Layers of Meaning, 혜화아트센터
작품
Helena 39 Late Summer — Oil on canvas, 162x112cm, 2024
Helena 39 Late Winter — Oil on canvas, 162x112cm, 2024
Helena 40 Early Summer — Oil on canvas, 162x112cm, 2025
Helena 40 Late Summer — Oil on canvas, 162x112cm, 2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