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다메섹의 정오 Woodcut, 60X49cm, 2026

그곳

전시제목
There-다메섹의 정오
전시작가
정영희
전시일정
2026.04.22~04.27
전시장소
갤러리 너트
공간주소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7 1F
전화번호
02-3663-7537
There-다메섹의 정오
Woodcut, 60X49cm, 2026

There-다메섹의 정오 Woodcut, 60X49cm, 2026

THERE


정영희
Jung, Young Hee Solo Exhibition

There-a boundary1

Woodcut, 30X30cm, 2025

There

Woodcut, 50X50cm, 2025

대리적 기표로서의 인체, 그리고 관계의 장소로서의 기표 에 대하여

정영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체를 소재로 하여 공간을 다양하게 해석해 낸 목판화 작업들을 선보이게 된다. 작가는 이와 같은 작업들을 <There>이라고 지칭하면서 이 공간이 자신이 머물렀던 시간과 공존하는 곳이고 과거, 현재, 미래가 혼재하는 곳이라고 하였다. 작가가 언급한 부분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작가는 ‘나’라는 존재를 ‘그곳’이라고 지칭하는 공간을 매개로 하여 그 관계 속에서 바라보고자 했음을 알게 된다. 이는 작가의 과거 작업이 <경계 속으로 숨어들기>, <어떤 경계>였던 점을 보면 작가는 지속적으로 주체와 타자, 내부와 외부 사이의 ‘경계’ 지점에 주목하면서 이로부터 존재의 의미를 묻는 작업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작가는 존재에 대해 인식하게 되는 전제는 결국 관계이며 이것의 조건은 경계에 있다 는 것을 직시하는 가운데 작업 해왔음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이번 전시에서 <There>이라고 지칭하는 것 역시 <Here>의 대칭적 위치에 대한 것을 말할 뿐 아니라 내부 공간과 외부 공간, 주체와 타자 관계를 구축하는 한 측면을 상징적으로 축약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한 측면은 작가 노트에서 작가가 표현한 내용들에 비춰보면 단지 타자나 외부의 어떤 한 지점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작가는 <There>이라는 주제 아래 이것이 사물과 나의 관계이며 끊임없는 오늘이라고 하였고, 특별히 이를 “작가 내면이며 또한 타자를 통한 나, 나로 인한 타자의 반응을 투영한다.”라고 언급한 것을 보면 작가는 <There>을 단순히 타자적 위치만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 시각적 지평 가운데 관찰되는 상호작용하는 관계망 전체를 대리적으로 지칭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작가가 “<There>은 내가 머물렀던 시간과 공간을 담고 있다”라고 언급한 표현을 바꿔 말하면 <There>은 작가가 작업에 담아낸 인체가 그러하듯 ‘나’이자 ‘나’라고만 명료하게 정의하기 어려운 공간적이며 물질적인 개념으로서의 대리적 기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작가는 존재에 대한 작가적 시각을 이라는 대리적 기표를 통해, 그리고 ‘인체’라는 매개적 이미지를 통해 작업에 담아내고자 했던 것이다. 인간은 역사 속 에서 수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에 대해, 존재에 대해 정의하려 해왔지만 그 어떠한 방식도 명확히 정의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그 실체가 무엇인 지도 알지 못한다. 단지 어떠한 부분, 어떠한 측면에 대해 대리적으로 설명해왔고 이를 통해 인간은 그 실체를 상상할 수 있을 뿐이다. 이에 작가는 그 대리 기표를 이라고 지칭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이며, 그 이라는 공간을 자신의 작업에서 인체로 바꾸어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간은 인체에 담겨 있으나 인간의 형체가 인간의 실체 전체를 보여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인체를 이라고 부르고자 하는 것 같다. ‘나’라는 존재가 머물렀던 시간과 공간은 인체의 형상으로 드러나게 되지만 그것은 타자, 즉 외부 세계와 물리적 경계면일 뿐이며 라 캉(Jacques Lacan)이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라고 했을 때 인간 내면의 욕망이란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타자의 욕망과 관계된 것임을 의 미한다는 점에서 보면 독립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인간의 형체 역시 인간 존재를 지시하는 하나의 기표에 머무를 수 밖에 없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렇기에 정영희 작가는 인간의 신체, 그리고 이라는 대리적 기표의 원리를 판화적 프로세스로 환원하여 표현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즉 우리가 바라보는 모든 것들은 상징이며 기표인 것이고 실체 혹은 본질을 매개하고 중개하는 위치에 있는 것임을 보여주면서 그 매개 지점들로부 터 상상하게 되는 것들을 작업에 담아내고자 하는 것이다. 작가는 특히 얇고 부서지기 쉬운 합판을 목판 작업의 재료로 사용하면서 판화의 복수성을 활용하기 보다는 쉽게 부서지기에 어떻게 보면 일회적일 수 있는 한 순간이 그대로 한 장의 화지에 담기도록 한 것을 보게 된다. 작가가 의도했던 주 체적 영역과 함께 판이 부서지게 될 때 의도치 않은 타자적 영역이 한 화면 위에 중첩될 수 있기를 바랬던 것이다. 작가는 이전 작업까지는 경계면과 함께 타자와 구분되는 주체적 위치에 주목했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이를 이라는 위치로 전환하고 타자적 위치에서, 또는 타자적 위치로부 터 교환되는 시점에서의 주체를 다시 성찰해 보고자 하는 것으로 읽혀진다. ‘나’라는 존재는 사물과의 관계에서, 타자와의 관계에서 매번 재정의될 수 밖에 없는 것이며, 시간과 공간 속에서 고착되어 있기 보다는 관계적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는 것이기에 작가는 삶의 흔적에 대한 장소로서 신체에, 그리고 에 시선을 가져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작가는 그의 작가노트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 대해 부서지기 쉬운 존재로 지칭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작가가 목판화 작업의 재료로 부서지기 쉬운 합판을 사용하였듯이 현대인의 정체성을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정의하며 이를 통해 작가 자신을 그리고 그의 작업을 감상하는 관객들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 없다. 물리 적 신체를 바라보기 위해서도 최소한 거울과 같은 반사체와 같은 매개물이 필요하다. 작가는 ‘나’를 바라보기 위한 매개체로 ‘인체’를, 그리고 판화 적 프로세스를 작업에 흔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물론 작가가 작업에 담아낸 것 역시 기표에 불과할 수 있지만 그 기표를 통해, 그 매개적이며 대리적인 지점을 통해 우리 모두가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을 함께 상상해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 그곳을 작업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이승훈 (미술비평)

정 영 희  Jung, Young Hee

작가약력

학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졸업 M.F.A.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대학원 M.F.A.

개인전

2026 There, Gallery Knot 초대전, 서울 

2025 There, 더 숲 갤러리 초대전, 서울 

2024 There, Cica 미술관, 김포 

2023 There, 어울림 미술관, 고양 

2022 어떤 경계, 하랑 갤러리 초대전, 서울 

2022 어떤 경계, 청풍 갤러리 초대전, 강릉 

2021 경계 속으로 숨어들기, 어울림 미술관, 고양 

2017 The Beginning, 갤러리 1898, 서울

2017 수신재 갤러리, 안양

단체전 50여회 

2026 판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전, 아트스페이스 NEO 초대전, 안산 

2025 안산현대판화연구회전, 더 갤러리 초대전, 안산 

2024 판화 2인 초대전, 갤러리 청풍, 강릉 

2020~2024 인과 연 정기전(혜화아트센터, 서울) 

2023 판감전, 갤러리 청풍 초대전, 강릉 

2022 ‘한국에서 메리다까지’ 한국, 멕시코 수교 60주년 기념전, 비주얼아트센터 미술관, 멕시코 

2022 래디컨트 프로젝트-차이와 반복, (아람누리 갤러리, 고양시) 

2015-2025 필로프린트 판화가협회전(갤러리은,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서울) 

2017-2024 현대미술작가회전, 양평미술관, 의정부아트센터 등 

2020 팜스프링스 아트페어 (팜스프링스 컨벤션센터, 미국) 

2019 Freedom 2019<어제와 다른 내일>, 양평미술관, 양평 

2019 Now & Future 2019, 후쿠오카 아시아현대미술관, 일본 

2018 리 아트바젤, 바젤, 스위스 

2018 국제 현대미술 교류전,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서울 

2015-17 서울아트쇼 코엑스, 서울 

2017 루브르박물관 아트페어, 파리, 프랑스 

2016 한국현대판화 초대전, LA. 한국문화원, 미국 

2014 바람에 날리다 깃발전, 샌버나디노, 미국

작품소장 

한국카톨릭결핵협회 <Forfeiture 박탈> 소장

수상

한국현대판화가협회 공모전 입상, 서울미술대전, 구상전 특선 

한국, 멕시코 수교 60주년 기념전 비주얼아트센터 미술관, 선정작가 

현 필로프린트판화가협회 회장 

yjungk57@gmail.com 

작품

  • There-a boundary1 — Woodcut, 30X30cm,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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