至樂至愛 지락지애

리미희 LEE,MiHi Solo Exhibition

전시제목
至樂至愛 지락지애
전시작가
리미희
전시일정
2026.03.18~03.23
전시장소
갤러리 너트
공간주소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7 1F
전화번호
02-3663-7537
至樂至愛 지락지애


화선지에 먹과 채색, 60x60cm, 2025


화선지에 먹과 채색, 70x140cm, 2025

Let it be

화선지에 먹과 채색, 45x35cm, 2022


있는 그대로

화선지에 먹, 34x34cm, 2015

Let it be

화선지에 먹과 채색, 104x139cm, 2026 (재)

작가노트

모든 것은 피어나고 시들며, 그 흔적 속에서 다시 새로운 생을 준비한다. 

나는 자연의 생명 속에서 보이지 않는 움직임, 존재의 리듬, 생명의 순환을 본다. 

나의 작업은 그 순환의 흔적을 따라가는 일이다. 

사라짐과 피어남, 어둠과 빛, 정적과 생동이 교차하는 자리에서 먹과 여백은 서로를 침묵 속에서 완성시킨다. 

검은 먹의 번짐은 생명의 흐름이며, 노란색은 생명의 숨결, 꺼지지 않는 빛의 기억이다. 

그 빛은 어둠을 뚫고 나와 세상의 숨결과 닿으며, 한순간의 찰나를 영원의 감각으로 바꿔 놓는다.

일상적 자연, ‘있는 그대로’의 세계에 담겨 있는 생명과 존재의 본질적 원리에 대하여

리미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수묵을 통해 꽃잎과 줄기, 넝쿨이 화면 가득 유영하는 서정성 짙은 회화 세계를 선보인다. 흥 미로운 지점은 작가가 이처럼 감성적인 화면에 ‘지락지애(至樂至愛)’나 ‘Let it be’와 같은 독특한 제목을 부여했다는 점이 다. ‘지극한 즐거움과 사랑’을 뜻하는 지락지애와 ‘있는 그대로’를 의미하는 ‘Let it be’는 얼핏 상이한 층위의 언어처럼 보 이지만, 실상 작가는 이를 통해 자신의 작업이 심오한 철학적 담론인 동시에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기록으로도 읽힐 수 있 음을 시사한다.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자연의 생명 속에 내재된 보이지 않는 움직임과 존재의 리듬, 그리고 생명의 순환 을 목격하며 그 흔적을 추적하는 과정이 자신의 작업이라고 밝혔다. 이는 우주의 원리가 결코 거창하거나 먼 곳에 있지 않 으며, 가장 심오한 진리가 도리어 가장 평범한 것들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말해준다. 가시적인 형상과 비가시적인 세계 가 교차하고, 생명이 존재로 현현(顯現)하거나 다시 순환의 고리로 되돌아가는 과정 그 자체가 곧 세계의 본질인 셈이다. 결 국 작가에게 본질이란 인위적으로 탐구하고 발굴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세계 그 자체다. 그것은 곧 일상의 감각 속에서 문득 발견되는 지극한 즐거움이자 아름다움이며, 작가는 화폭을 통해 바로 그 평범하고도 위대한 생명 의 숨결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리미희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순환의 흔적을 따라가는 일”이라 정의한다. 그에게 예술이란 세계의 본질 과 우주적 원리에 공명하는 행위이며, 작업은 그 공명의 순간을 화면 위에 ‘흔적’으로 기록하는 과정인 것이다. 따라서 화지 위를 유영하는 검은 먹과 노란 채색의 자취는 단순히 심미적인 선택이 아니다. 이는 작가가 감각한 생명에 대한 공감의 표시 이자, 흐름과 숨결로 체감된 실존적 경험에 대한 필연적인 반응이다. 작가는 식물이 발아하여 꽃을 피우고, 열매 맺고 이내 시들어 사라지는 전 과정을 ‘생명의 순환’으로 통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서 요동치는 미묘한 변화를 ‘존재의 리듬’이라 명명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그의 작업은 특정 대상을 정교하게 묘사하거나 재현하는 데 매몰되지 않는 방 식을 사용한다. 대신 작가는 꽃과 줄기, 넝쿨과 같은 이미지들을 화면 전체에 자유롭게 배치함으로써 공간의 리듬을 창출하 고 변화의 흐름을 형상화하는 데 집중하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화면에 특정 주인공을 내세우지 않고 선과 색의 조합을 전면 화(All-over)한 구성은, 공간 속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명의 율동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이다. 작가는 자신이 포착한 이 미세한 변화를 ‘생명의 흐름’을 넘어 ‘생명의 숨결’로 확장하여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은 작가가 먹의 번짐 과 색채의 변주를 ‘빛의 기억’이라 부른다는 사실이다. 작가에게 생명 혹은 존재는 빛과 같은 강렬한 감각으로 다가오는 것 이기에, 그는 그 존재의 잔상을 마치 빛의 그림자를 남기듯 먹과 색의 언어로 번안해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특히 작가의 표현은 대상을 부각하거나 세밀하게 설명하는 재현적 묘사에 머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 필력의 강약과 완급 조절을 통해 생성된 유려한 흐름이 화면을 주도하도록 만든다. 시각적으로 포착되는 색면과 여백은 흡사 음악적 리듬 처럼 공간을 점유하거나 후퇴하며, 작가 내면의 풍경을 자연 풍경으로 옮겨 놓은 듯 꽃과 줄기, 넝쿨이 어우러진 식물의 향 연으로 치환한다. 본래 회화의 화면은 정지된 정적의 공간이며 소리도 움직임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작가는 그곳에 생 명과 존재의 흔적을 ‘빛의 자취’로 기록함으로써 정지된 평면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것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숨결과 피고 지는 순환을 상상하는 가운데 기운생동(氣韻生動)하는 조형 언어로 존재의 실존을 회화적 조형 언어 로 발화하고자 했던 것이다. 작가는 이 발화의 행위에 대해 “한 순간의 찰나를 영원의 감각으로 바꿔 놓는 순간”이라 고백 한다. 이는 생명이 순환하는 세계, 즉 보이지 않는 움직임들이 존재의 리듬으로 현현하는 세계를 통찰하는 작가만의 방식이 되고 있다. 이러한 찰나적 통찰은 자연의 생명을 있는 그대로 마주해 온 작가의 평범한 일상과 맞닿아 있다. 작가는 일상의 단면을 회화라는 그릇에 담아내며, 우리가 살아 숨 쉬는 이 평범한 현실이 사실은 거대한 생명의 호흡이자 미지의 세계임을 역설한다. 언뜻 보면 감각의 흐름에 불과해 보일 수 있는 이 흔적들은,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와 우주의 근본 원리가 담긴 ‘존재의 근원’ 그 자체를 상징한다. 이처럼 빛을 매개로 자연의 흔적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리미희 작가는, 그 생동하는 흐름 속에서 관객 역시 기쁨과 행복의 시간을 향유하기를 권하고 있는 것 같다. 작가에게는 그것이 존재의 리듬에 다가서는 일이며 생명의 순환을 경험해 보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이승훈 (미술비평)

작가약력

리 미 희  LEE, Mihi, 李美熹

학력

1987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2025 〈지락지애〉 갤러리카페 봄 초대개인전, 과천 

2022 〈리미희 초대개인전〉 아프리카갤러리, 안양 

2021 〈리미희 초대개인전〉 블루버드, 안양 

2012 〈‘flow’ 몰입〉, 사이아트 갤러리, 서울

2010 〈갤러리 라메르 기획초대〉, 갤러리 라메르, 서울 

2010 〈’있는 그대로’〉, 가나아트 스페이스, 서울 

2010 부스개인전 〈’ACAF 2010’ 한국미술의 빛〉, 예술의전당, 서울 

단체전

2026 YK갤러리 초대 `작가주의를 보다` 안양/YK갤러리 

2025 의왕미협 정기회원전, 의왕 /의왕미협 

2025 4인 기획전시 ‘여.행.2024’ 조형갤러리, 서울/이대동양화83학번 

2025 창미지락, 리아갤러리 /서울 2025 2025 안산국제아트쇼 /안산 

2025 빛,숨,결 mh갤러리 3인 초대전 /안산mh갤러리 

2025 아트북클럽 단체전 의왕중앙도서관갤러리/ 의왕 

2025 레프스 신드롬 단체전, 레드부츠갤러리, 의왕/레드부츠갤러리 

2024 의왕미협 정기회원전,의왕 /의왕미협 

2024 4인 기획전시 ‘여.행.2024’ 갤러리b, 서울/이대동양화83학번 

2024 경기문화재단지원- 아트북클럽 단체전 및 프로젝트, 의왕 /레드부츠갤러리 

2024 그리고 4인전 갤러리봄, 과천/갤러리카페 봄 외 다수 

수상

2026 경기예총상 수상 

1990 제 26회 중앙광고 대상, 일러스트레이션상- 신문 부문 

참여프로젝트 

2024 경기문화재단지원선정- 아트북클럽, 레드부츠갤러리 주관 프로젝트, 의왕 

2018 모임16시 현장프레젠테이션 프로젝트 “여기저기” 스타벅스안양, 외 6개 장소 

2016 안양문화재단 지원선정- 모임16시 프로젝트〈‘예술로 찜’ 〉, APAP오픈스쿨, 안양

2014 안양문화재단 지원선정-모임16시 프로젝트〈‘예술과 안방사이’〉, 오픈하우스, 안양 

2014 안양문화재단 기획선정- 〈‘소담’ 4월 발제 및 개인전 〉, 평촌아트홀 아트림

2014 경기문화재단지원-모임16시〈프레젠테이션발제,예술가의프로필〉오픈스쿨, 안양 

2013 경기문화재단 지원-모임16시 프로젝트〈 프레젠테이션 발제〉, 오픈스쿨, 안양 

작품소장처 

안양시청. 라메르갤러리. 한림대병원 소아과. MH갤러리 및 개인소장 

현재 

한국미협, 의왕미협, 채연회, 모임16시 회원

작품

  • 至樂至愛 지락지애 — 화선지에 먹과 채색, 60x60cm, 2025

  • 至樂至愛 지락지애 — 화선지에 먹과 채색, 70x140cm, 2025

  • Let it be — 화선지에 먹과 채색, 45x35cm, 2022

  • 있는 그대로 — 화선지에 먹, 34x34cm, 2015

  • Let it be — 화선지에 먹과 채색, 104x139cm, 2026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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