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의 몸에서 사이보그의 몸까지 From Ecosystem Bodies to Cyborg Bodies

조상영 Cho Sangyoung Solo Exhibition

전시제목
생태계의 몸에서 사이보그의 몸까지
전시작가
조상영
전시일정
2026.02.10~02.22
공간주소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 2F
전화번호
02-3663-7537
홈페이지
www.42art.com
생태계의 몸에서 사이보그의 몸까지 From Ecosystem Bodies to Cyborg Bodies


위버멘쉬 세상: 트랜스휴먼에 갇히고 말았다

Acrylic on canvas, 170x170cm, 2025

ATGC가 설계하고 있는 곤충

Acrylic on canvas, 30x30cm, 2025


사과 위에 종이배 그리고 위버맨쉬
 Acrylic on canvas, 30cmⅹ30cm, 2025
네피림의 후손들: 이종결합의 현실
Acrylic on canvas, 73x91cm, 2024

언어로 만들어진 생태계: ATGC
Acrylic on canvas, 120x65cm, 2025

트랜스휴먼, 포스트휴먼 시대, 그리고 다시 읽는 인간의 조건과 위치에 대하여

조상영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트랜스 휴먼, 포스트 휴먼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현대 사회의 상황에 대해 연구하고 사유해왔던 것들을 회 화적 조형 언어로 옮겨낸 여러 작업들을 선보이게 된다. 그런데 작가가 이번 전시 주제를 “생태계의 몸에서 사이보그의 몸까지”라고 지칭하고 있는 것 을 보면 작가는 생태계 내에서 몸이라는 체계에 의해 개체로 인식되어왔던 존재 단위와 관련하여 깊은 사유를 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사유 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일련의 작업에 일정하게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그의 작업들을 살펴보면 현대 사회의 급격한 기술발전 속 에서 인간이 기계와 결합하는 생명체로서 확장적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음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의 작업에서는 생물학적 차원에 서의 개체 단위인 몸과 그 경계에 대한 관념에서부터 철학적 차원에서 존재의 물리적 토대가 된다고 보았던 몸의 존재론적 위치와 그것의 의미에 이르 기까지 근본적으로 시각의 변경이 요청되는 현대 사회의 상황에 대한 작가적 통찰의 여러 흔적들이 읽어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흔적의 예는 작가가 제시하고 있는 작품 명제에 잘 드러나 있다. 특히 여러 작품 가운데 자주 사용하고 있는 ‘ATGC’라는 용어는 DNA 염기서열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작품 명제 중 “ATGC가 설계하고 있는 장수하늘소 “, “ATGC가 설계하고 있는 곤충”, “언어로 만들어진 생태계: ATGC”와 같은 제목 등을 보면 작가는 생태계 내의 생명체로서의 개체는 결국 ‘ATGC’와 같은 염기가 나열된 방식에 의해 생성된 결과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작 가는 이 염기서열의 배치가 한 생명체의 몸이라는 개체로서의 단위로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와 함께 몸의 근거는 DNA 염기서열과 같은 정보라는 점을 인식하는 가운데 작업해 왔음을 보여주고자 한 것 같다. 그리고 이때 이 정보적 측면은 생태계의 몸과 정보기술 및 네트웍을 기반으로 한 현대의 사이보그의 몸 사이의 간극을 이어주는 개념적 측면에서의 공유 지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작가는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즉 ATGC와 같 은 생명체의 생태정보는 사이보그에서 0과1과 같은 디지털 정보로 대체되어 연장되고 있음을 주목하며 작업을 해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와 같은 연결지점을 상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에는 비판의 지점이 있음을 동시에 지적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생태 계 내에서 몸이라는 생명체의 개별성에 대한 근거가 되었던 지점, 즉 주체성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던 지점이 사이보그의 몸에서는 점차 확장을 넘어 해체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이 사이보그의 몸이라는 것은 생명체로서의 몸의 경계를 해체하는 개념의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의 근거가 된다고 보았던 개별 인간의 존재론적 경계의 해체, 즉 기존 주체성에 대한 사유의 토대가 되어 왔던 지점을 해체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작가는 존재의 기반이 되었던 몸에 대한 사유로부터 생태적 체계에서 기술정보적 체계로의 변환 가 운데 그 연장의 지점과 함께 차별의 지점이 노출되기에 여기서 발생되는 것들에 대해 문제시하며 그것에 대한 질문들을 작업에 담아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푸코(Michel Foucault)는 몸, 신체라는 것은 권력의 대상이자 생산적 자원이 된다고 보았으며, 생체 권력은 개인의 몸 뿐만 아니라 인구 전체를 관리 하는 권력이 된다고 보았다. 그런데 이 권력은 아날로그 사회에서는 통계 자료와 인간 사회의 구조에 의해 작동되었으나 디지털 사회, 기술정보화 사회 가 되어가면서 점차 정보의 집적도가 높아지게 되고 정보망의 확산이 오히려 빅데이터, 플랫폼, 알고리즘 등을 근거로 하여 정보의 집중과 더 나아가 권력의 집중이 더 심화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임을 목도하게 된다. 조상영 작가는 이 모순적 상황에 대해 비판하면서 생명의 본질, 존재의 본질에 대해 다시 묻는 질문을 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본래 존재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묻는 것이자 존재의 근거라고 믿었던 몸이 란 과연 사회 구조, 권력 구조의 관계망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게 되는가에 대해 질문을 하고자 한 것이다.

푸코가 인간의 신체가 사회적, 제도적 맥락 속에서 규율되고 생산된다는 점을 강조하였던 것을 그대로 변화된 현재의 상황에 적용해 본다면 현대 사회 는 점차 정보망의 알고리즘 설계에 의해 조작되고 변형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음 알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서 ATGC와 같은 염시서열에 의해 구축된 생태적 존재가 0,1과 같은 디지털 방식으로 정보적 변환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 정보의 집적도나 정보망 확산의 혁명적 변환까지 일어나고 있음 을 암시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작가는 니체의 위버멘쉬(Übermensch)라는 개념을 통해 초월을 제안하고 비판적이며 대안적 방 향에 대해 대화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포스트휴먼 시대에 들어서는 상황에서의 위버멘쉬는 단순히 인간 개별 주체의 초월을 의미하는 것 이 아니라, 관계망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하는 집합체적 존재로 재구성을 통한 초월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인간은 더 이상 독 립적 개체로서의 주체가 아니라, AI, 기계, 네트워크 환경 등과 얽혀 형성되는 분산적 주체로 이행하게 되며 또 다른 세계 이해 방식이 요청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간과 기계의 사이보그적 결합은 이러한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일는지 모른다. 인간 신체는 기계와 결합하면서 유기체와 무기체의 경계를 해 체할 뿐만 아니라 개별 주체의 신체의 경계까지 해체하게 된다. 사이보그의 몸에서 오토마타는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로서 인간을 기계적 존재로 환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드러내거나 이해되는 방식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인간과 기계의 공진화 속에서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토대 자체 를 흔들어 놓도록 만들 것이다. 인간의 자율성은 더 이상 독립적이지 않고, 알고리즘과 네트워크 속에서 분산적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렇게 변화된 상황에서의 주체성은 개별 인간의 내적 자아로부터가 아니라 관계적, 과정적, 집합체적 배치 속에서 발생하게 된다. 작가는 바로 이 지점 에 대해 비판하면서 위버멘쉬의 초월을 이야기하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나 포스트 휴먼 시대의 변화된 상황 속에서 이 ‘위버멘쉬’라는 개념마저 “인간 적 초월”이 아니라 “존재 일반의 초월적 배치”를 상징하는 개념으로 변환되어야 할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존재론적 조건과 위치에 근본적인 변경이 일 어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승훈 (미술비평)

조 상 영Cho Sangyoung

미술학 박사 (2006, 단국대)
미술작가/미술비평가/미술교육자/미술기획자
개인전 12회
2025 부산국제환경미술제 월드 아티스트 선정
2025 몽골 <로드>전 외 170여회 참여
저서
-『디지털 봉건주의』(2026, 부크크)  
-『생각을 그리는 미술가』(2026, 부크크)  
-『산골로 간 미술가들: 느림의 혁명,5G 시대의 아날로그 실험』, (2025, 부크크)
-『지적설계미술』(2010, 월간 토마토)
-『대전 현대미술의 패러다임』(2009, 다빈치 기프트) 
- 고등학교 『미술창작』 교과서 | 2020, 2024 | 미진사 (공동 집필) 
- [미술조형이론연구회] 주제별 수업 연구 도서 2009~2016 (8권 공동 집필) 
- [아트브레인연구회] 주제별 수업 연구 도서 2017~2026 (10권 공동 집필) 외 다수 저서 및 논문 발표 
평론 150여회, 신문 및 잡지 기고 120여회 등 다수 활동

작품

  • 위버멘쉬 세상: 트랜스휴먼에 갇히고 말았다 — Acrylic on canvas, 170x170cm, 2025

  • ATGC가 설계하고 있는 곤충 — Acrylic on canvas, 30x30cm, 2025

  • 사과 위에 종이배 그리고 위버맨쉬 — Acrylic on canvas, 30cmx30cm, 2025

  • 네피림의 후손들: 이종결합의 현실 — Acrylic on canvas, 73x91cm, 2024

  • 언어로 만들어진 생태계: ATGC — Acrylic on canvas, 120x65cm,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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