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rse, moonlight village
Mixed Media on canvas, 90.9x72.7cm, 2025

horse, moonlight village
Mixed Media on canvas, 162.2x130.3cm, 2025

horse, small village
Acrylic on canvas, 37.9x37.9cm, 2023

horse, small village
Acrylic on canvas, 37.9x37.9cm, 2023

horse, small village
Acrylic on canvas, 45.5x45.5cm, 2023

horse, small village
Acrylic on canvas, 53x45.5cm, 2023
작가 노트
반딧불이 밝히는 몽환적인 마을 풍경과
우리의 일상과 꿈 사이를 지켜주는 수호馬의 이미지를 통해
“돌아갈 곳이 있다는 위로”를 전하고 싶다
반짝이는 반딧불이는
삶 속에서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온기들과 희망의 조각들이다
그 따스한 조각들이 우리 마음 속을 환하게
밝혀주길...
작품 속 수호馬과 동행하는 아이를 따라
“나의 마음이 머무는 자리는 어디인가” 라고 마음속 질문을 조용히 던져본다
마음이라는 매개적 위치 혹은 매개 공간이 갖는 역할과 의미에 대하여
유미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반딧불로 가득 채워진 서정적 마을 모습이 담긴 회화 작업과 함께 회오리 치는 듯한 붓 터치의 추상적 화면 속에 마치 아이콘과 같은 단순화된 상징적 이미지가 특징적인 회화 작업을 한 전시 공간에서 동시에 보여주게 된다. 이는 서로 대비되는 기법과 전혀 다른 형식의 회화 작업이라는 점에서 의아스러울 수도 있겠으나 작가는 이 모든 작업이 “마음이 머무는 자리”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작업해 온 것이며 다른 작업 방식으로 인해 생소할 수 있겠으나 일맥 상통한 의미를 갖는 작업이라는 점을 전시에 앞서 전제하고 있다. 그런데 작가가 보여주는 것과 같은 시각 전달 방식은 심리학 분야에서 이중부호화와 같은 일정한 기억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앨런 파이비오(Allan Paivio)의 경우 그의 저서 ‘심상과 언어적 과정(Imagery and Verbal Processes)’에서 비언어적 심상과 언어적 과정이라는 두 가지가 기억의 코드가 행동을 매개하는 핵심요소라는 점을 제안하면서 이것이 기억을 강화하고 장기 기억에 영향을 주는 점에 대해 밝힌 바 있다. 그렇기에 작가가 전시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풍경작업과 추상적 작업을 한 공간에서 보여주는 독특한 전시 방식은 좀 더 깊이 있게 전달되어 강한 기억으로 남게 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작가는 이러한 방식의 자신의 작업과 전시에 가져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 즉 서정성 강한 감각적 방식의 시각적 코드와 함께 추상적 방식으로 약호화 되고 기호화 되어 일종의 아이콘처럼 그려낸 상징 이미지의 언어적 코드는 중복적으로 전달되게 되기에 이 두 가지 방식의 시각 정보가 중첩되어 감각될 때에는 장기기억 방식으로 저장될 수 있는 방식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활용하게 된 것으로 보이며 이로써 작가는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회화 작업을 해낼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 과정을 통해 자신이 희망해 왔던 바처럼 마음이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를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작가는 그의 작가노트에서 자신이 그려낸 반딧불이는 “삶 속에서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온기와 희망의 조각들”이라고 하였다. 어두움과 불안의 땅에서 이를 역전시킬 감각적 지렛대로 반딧불이가 쏟아내는 불빛을 화폭에 담아내어 도약하고자 했던 것이다. 시인 윤동주는 ‘반딧불’이라는 시에서 반딧불을 부서진 달조각으로 지칭하며 인간의 잃어버린 순수 혹은 이상향에 비유하기도 하였는데 이와 유사하게 유미정 작가 역시 반딧불로 환하게 밝혀진 몽환적 마을 풍경을 그려내면서 그것의 본원적 형상이자 이상향의 형상일 수 있는 달을 반딧불과 함께 그려낸 것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이상적 세계와 대비되는 위치에 단지 일상적 세계에 불과한 있는 어둠의 땅이지만 이를 변환시키는 방법을 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이렇게 상반된 영역을 이어주는 매개물로 반딧불이의 불빛을 그려낸 것을 보게 되는데 작가에게는 그것은 다름아닌 마음이 머물 수 있는 곳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연결을 흥미롭게 살펴보게 되는 이유는 이 반딧불이의 매개적 역할, 매개적 위치가 작가의 추상적 작업들에서는 아이콘화된 말의 이미지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 대체물을 ‘수호馬’라고 하였다. 어두움의 땅, 불안한 현실로 인해 점차 잃어버리는 것 같고, 사라져가는 것 같은 것들, 즉 작가가 언급한 것처럼 희망 혹은 따스함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수 없는 영역들을 오래 지켜내고 싶었고 오래 간직하고 싶었다는 것을 작가는 이 매개물을 통해 대리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작가가 자신의 작업에서 이와 같은 방식에 의해 신비로운 상징이자 매개적 기표로 ‘수호馬’의 이미지를 아이콘화 하는 방식으로 그려낸 것은 감각적 이미지와 언어적 기표 사이의 경계적 영역에서 작가가 소망하는 것들을 오랫동안 기억 속에, 또는 마음 속에 담아내기 위한 회화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처럼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아이콘화 된 새와 나무, 그리고 집이 ‘수호馬’를 매개로 연결되어 있는 부분은 이상향인 달이 어두운 땅, 현실 속의 마을과 반딧불을 매개로 하여 이어져 있는 부분과 그대로 닮아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작가는 자연이 머무는 곳과 인간이 머무는 곳을 상징적 이미지로 연결시키기도 하고 이상과 현실로 구분된 영역을 따스한 불빛과 같은 감각적 이미지를 통로로 하여 연결시킴으로써 그 매개적 위치의 의미를 부각시키고자 한 것이다. 그런데 작가가 일관되게 이 경계의 영역, 매개의 지점에 대해 따듯한 온기, 그리고 희망이라고 지칭하고자 한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러한 표현은 작가가 이 매개적 위치를 마음이 머무는 곳이라고 지칭하고 있으나 이는 단지 머무는 곳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비가시적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선택한 대리적 방법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흔히 마음이라는 것은 가슴 속에 있는 것으로 일컬어지곤 한다. 그러나 작가는 오히려 자연과 인간이 연결되어 마주하게 되는 지점에, 그리고 이상과 현실이 중첩되는 지점에 바로 그곳에 마음이 위치하게 됨을 보여주는 것이며, 더 나아가 어쩌면 이 지점 자체가 마음이라는 것 그 자체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다. 그러므로 작가가 작업 가운데 ‘수호馬’를 통해, 그리고 ‘반딧불이’를 통해 심상과 언어의 이중적 방식으로 표현하였던 것은 그 어떤 것으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을 표시하고 오랫동안 담아두기 위한 조형적 방법일 수 있음을 의미하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작가는 마음이라는 미지의 매개공간의 위치를 다시 재설정하여 바라보고 이것이 끊임없이 지속될 수 있기를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결국 마음을 매개로 하여 연결된 모든 세계가 따듯함이라는 느낌으로, 그리고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있기를 바랬던 것이다. 사실 이상적 자연과 현실의 인간이 동일한 지평에 위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마음이라는 매개공간이 있다면 그 불가능한 일들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작가는 이 불가능한 일이 일어나는 그 매개적 지점을 그가 그려내는 작업에 가운데 가져오고자 했던 것 같다. 그 보이지 않는 마음 속의 일들을 몽환적 마을을 통해, 그리고 ‘수호馬’가 숨겨져 있는 미지의 세계를 통해 열어 보이며 이를 통해 그 마음이 있어야 할 매개적 위치의 역할을 회화로, 예술로 옮겨 스스로 감각하며 이를 실천적으로 작업 가운데 수행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승훈 (미술비평)
작가약력
유 미 정 YOU ME JUNG
개인전 28회
2025 부천문화원 아리솔갤러리 초대전시
2024 서울 인사동 쌈지안갤러리 초대전시
2024 아트린뮤지엄 초대전시
2024 윤아트갤러리 초대전시 등
단체전 및 공동기획전 61회
2024 겨울 안의 봄 3인전 – 서울 인사동 갤러리이즈
2023 A Small art exhibition – 캘리포이나 부에나파크 AJL art gallery 등
부스개인전 4회 / 수상경력 11회 / 아트페어 34회
작품
horse, moonlight village — Mixed Media on canvas, 90.9x72.7cm, 2025
horse, moonlight village — Mixed Media on canvas, 162.2x130.3cm, 2025
horse, small village — Acrylic on canvas, 37.9x37.9cm, 2023
horse, small village — Acrylic on canvas, 37.9x37.9cm, 2023
horse, small village — Acrylic on canvas, 45.5x45.5cm, 2023
horse, small village — Acrylic on canvas, 53x45.5cm, 2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