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선 An Kwangsun Solo Exhibition

안광선 An Kwangsun Solo Exhibition

전시제목
안광선 An Kwangsun Solo Exhibition
전시작가
안광선
전시일정
2025.11.04~11.09
공간주소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 2F
전화번호
02-3663-7537
홈페이지
www.42art.com
안광선 An Kwangsun Solo Exhibition

Still Moving



work on

Acrylic on Canvas, 72x53cm, 2025 


work on
고무공, 마끈, 플라스틱 볼, pvc, 비닐, 가변크기, 2025

cling
Acrylic on Linen, 50x130cm, 2022 

작가노트

사라진 것은 정말로 사라졌는가.
나는 오랫동안 그 질문 앞에 머물러 왔다.
기능을 잃은 사물들 지나간 시간의 잔재들 그리고 우리의 시선 밖으로 밀려난 흔적들은 여전히 조용히 호흡하고 있다.
그들은 멈춰 있는 듯 보이지만 미세한 떨림으로 공간을 움직이며 우리 안의 감각과 기억을 흔든다.
이번 전시에서 나는 시간에 남아 움직이는 기억의 흐름을 바탕으로 이야기한다.
사물은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감정과 기억을 담은 매개체로서 우리와 끊임없이 관계를 맺는다.
나는 그 속에서 시간의 흔적이 만들어내는 미세한 움직임과 그것을 감지하는 마음의 진동을포착하고자 했다.
회화와 오브제는 이러한 내면의 리듬을 담는 언어가 되어 보이지 않는 생명력과 기억의 잔향을 드러낸다.
나의 작업은 겹으로 쌓인 표면의 층위를 붙이고 떼어내는 흔적과 원의 움직임 그리고 서로 관통하지 않는 물성의 탐구를 형상화하였다.
겹은 서로 다른 순간과 감정이 완전히 섞이지 않은 채 공존하도록 하며 원은 지속적 움직임과순환, 삶과 기억의 리듬과 움직임을 상징한다.
이러한 표현은 지배하거나 통제하지 않고 함께 머물며 공존하는 존재의 감각을 보여준다.
나의 재료는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사소한 것들이다.
버려진 상자, 비닐, 테이프, 흩어진 조각 같은 평범한 사물들은 시간의 흔적을 머물고 있다.
그 속에는 사람들의 손길, 시선, 그리고 한때 존재했던 감정이 남아 있으며 그 기억은 여전히미세한 움직임으로 살아 있다.
그들은 일상의 미세한 살아있는 입자이며 오늘의 감각과 마음을 공명하는 존재로 확장된다.
또한 나는 오늘, 이 순간 마주하는 사소한 것들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그것은 완벽하거나 특별한 형태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시간과 기억의 결이 스며든 조용한 빛과 같은 것이다.
그 미묘한 아름다움은 우리로 하여금 잠시 멈춰 서서 바라보게 하고 존재의 있음을 오늘 다시느끼게 한다.
나는 이 전시를 통해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살아 움직이는 것들,
즉 존재의 여운과 감정의 울림, 그리고 사물•마음•기억이 서로를 비추며 공명하는 순간을 응시하고자 한다.
시간의 흐름으로부터 읽게 되는 변화하는 것, 그리고 변화하지 않는 것의 의미에 대하여
안광선 작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기억과 사물의 관계를 탐구하는 가운데 다양한 작업을 해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더 오래, 그리고 더 긴”이라는 주제를 제시하며 작가의 독자적 시각을 드러내는 작업들을 선보이게 된다. 시간의 흐른다는 것은 변화와 차이가 연속적으로 드러 나는 것이며 물리적으로는 무질서도가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때 바로 이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은 공간과 함께 존재와 인식의 틀을 구성하는 토대가 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그런데 인간은 변화와 차이를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인식하게 되며 그것은 기억이라는 방식에 의해 순 차적 저장되었다가 다시 어떤 계기에 의해 재생되기도 하면서 변화와 차이에 내재된 의미나 효과에 대해 다시 재인식하기도 한다. 작가는 낡고 오래된 광고 스티커나 포장재 등이 뜯겨지거나 덧붙여져 있는 모습과 구겨져 있는 모습 등에 주목하고 이를 시간의 잔재물이라고 지칭하면서 시 공간의 경계 지점을 작가적 방식으로 다루는 다양한 작업들을 보여주게 된다. 그것은 기억을 환기시키는 방식으로 형태와 색상의 변화를 강조하 는 방향인 경우도 있고 내적 교감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작가의 직관을 사용하기는 방향도 있다. 그리고 이는 회화적 표현에 의해 존 재한다는 것의 흔적, 인식과 기억에 대한 흔적과 같은 것들로 드러내 보여주는 방식에 의해 표출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작가의 작업 방식은 이번에서 전시 주제로 제시한 “더 오래, 그리고 더 긴”이라는 명제에 담긴 개념과 비교하게 되면 일견 양가 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동시에 모순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문제적 화두를 노출시키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시간의 흐름은 변화 를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지만 ‘더 오래, 더 긴’이라는 수사적 표현은 존재의 지속성이라는 문제를 더 부각시키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 이다. 사실 이와 유사한 논쟁은 인류사에서 지속되어 왔다. 예를 들면 고대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Heraclitus)와 파르메니데스(Parmenides)의 논쟁과 같은 것이다. 헤라클레이토스는 “모든 것은 흐른다”라고 보았고 존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라고 보았던 반면에 파르메니데스는 “변 화는 환상이다”라고 보고 진정한 존재는 불변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논쟁은 현대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화이트헤드는 존재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 라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과정으로 보기도 한다. 그런데 이에 반해 작가는 존재의 흔적, 존재했음을 증명하는 증거들과 그에 대한 감각에 집중하고자 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인간으로서 존재의 문제는 감각과 인식의 문제와 연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작가의 시각을 보 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오래 지속된 사물에 대해, 그리고 그것의 흔적에 대해 문제시하여 작업하는 것과 동시에 감각과 인식의 영 역을 시간의 흐름 속에서 드러나는 기억의 문제로 환원시키고 이를 표현의 영역으로 가져오고자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작가가 자신의 작업에서 오래된 광고 스티커나 붓질이 지나가고 남겨진 흔적과 같은 표현들을 자주 사용하는 것의 의도는 기억이 그러 하듯 시간이 흐르게 되면 변화되고 퇴색되면서 모든 것은 점차 소멸되어 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존재한다는 것은 동일성을 유지하 는가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오래 지속되어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은 연속성을 유지하는 일정한 구조를 흔적들로부터 보여주고자 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인간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며 인간은 신체와 같은 물질적 요소가 아니라 기억을 유지하게 하는 의식의 연속성에 있기에 흔적을 강조하여 보여준 것은 이와 연결된 기억의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읽혀진다. 기억은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연결하는 다리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 기억이라는 것은 완벽하게 유지되기 어려우며 심지어 왜곡되거나 망각될 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 큼 인간 존재는 불완전한 존재인 것이다. 이는 부분적으로 관찰되고 일부 왜곡되어 감각되는 모든 사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인간은 존재하기를 원하며 오랫동안 변화되거나 소멸되지 않기를 갈망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작가는 감각하고 기억하게 되는 존재의 틀이자 프레임이 라고 할 수 있는 시공간의 경계를 느슨하게 만들어가면서 존재의 문제에 대한 시선을 감각적 차원에서 가치의 영역으로 옮겨가도록 만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감각하고 있는 현재의 순간과 연결된 관계에서 그 의미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작가는 머물러 있는 시간 동 안 관계한 모든 것들이 자신에게 가치로 다가온다고 말한다. 그래서 작가는 시간을 감각할 수 있게 하는 흔적들을 수집하고 다시 흔적을 만드는 작업을 지속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미술비평)  

작가약력

안 광 선An Kwangsun

개인전

2024 보이지않는 관계 (ClCA 미술관 스튜디오. 김포) 
2024 깃털의 모임과 흩어짐 (마리나 갤러리초대전. 고양)
2022 Fragile (galler-e. 서울)
2022 cling (art bridge. 서울)
2021 cling (CICA 미술관. 김포)
2021 또또또 (갤러리 아트로직 스페이스. 서울)
2021 ANSWER (김세중 미술관. 서울)
2020 ‘기억의 끈’ 고양아티스트365 (아람누리. 고양) 
2019 가느다란 통로 (ART BIT Gallery. 서울) 
2018 日常茶飯畵 (아람누리 갤러리. 고양) 
2018 6F SENSE (Red Gallery. 서울)
2016 Step1 (Gallery GAIA. 서울)

작품

  • work on — Acrylic on Canvas, 72x53cm, 2025

  • work on — 고무공, 마끈, 플라스틱 볼, pvc, 비닐, 가변크기, 2025

  • cling — Acrylic on Linen, 50x130cm,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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