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다음, 나 다음, 그리고 나 다음 After I, after I and after I

신복현 Bokhyun Shin Solo Exhibition

전시제목
나 다음, 나 다음, 그리고 나 다음
전시작가
신복현
전시일정
2025.10.14~10.19
공간주소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 2F
전화번호
02-3663-7537
나 다음, 나 다음, 그리고 나 다음 After I, after I and after I


너로부터 나에게

아크릴, 시멘트 가루, 162x130.3cm, 2025

끝이 없는

아크릴, 162x130.3cm, 2025


돌고 돌아 돌아서

아크릴, 162x130.3cm, 2025

나로부터 너에게

아크릴, 시멘트 가루, 130.3x162cm, 2025

작가노트

신복현 작가는 보이지 않는 세계와 인간 존재를 둘러싼 순환적 흐름에 대해 탐구합니다. 윤회(輪廻)와 업(業)은 동양적 사유 속에서 삶과 죽음, 원인과 결과가 이어지는 거대한 질서의 상징이며, 그는 이를 회 화라는 장르 안에서 시각적 질감으로 환원시킵니다.
그는 특정한 형상을 재현하기보다 작업과정에서 피어나는 재료의 물성과 과정의 우연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합니다. 안료의 층위, 거친 표면, 반복적인 붓질로 인한 긁힘은 의식적 통제를 벗어난 흔적으로 남 아, 일종의 ‘업적 흔적’처럼 캔버스 위에 쌓여갑니다. 이는 회화의 시각적 효과를 넘어, 삶이 남기는 상흔과 기억의 층위를 반영합니다.
신복현 작가에게 회화는 신성성에 다가가는 의식과도 같습니다. 캔버스 위에서 발생하는 충돌과 균열, 그리고 마침내 조화를 이루는 순간은, 인간이 끊임없이 고통을 겪고 다시 일어서는 순환적 삶과 닮아 있습니다.
회화적 흔적, 또는 존재의 순간이자 흐름이 의미하는 것들에 대하여
인간은 문자와 같은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의사소통 체계를 사용하기 이전부터 인간을, 그리고 세계를 연결하고 표현하는 방식으로 예술 혹은 주술을 사용해왔음을 보게 된다. 이는 인간과 세계 속에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은 것이 겹쳐져 있기 때문이고, 인간이라는 것은 눈 앞의 현실 세계뿐만 아니라 현실 너머의 세계에 대해서도 인식할 수 존재였기 때문이라고 본다. 사실 인류 초기 시대에는 예술과 주술의 영역은 명확하게 분화되지 않았고 현재까지 유적으로 남아 있는 예술적 행위의 결과물들은 그 자체가 주술적 행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 것들이 많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보면 신복현 작가가 “세계와 인간 존재를 둘러싼 순환적 흐름에 대해 탐구”하는 가운데 작업해 왔음을 밝히고 있는 작가의 작업 결과물들 역시 조형적 맥락에서만 보게 된다면 작업의 한 단면만을 보게 되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예술이 가시적 세계, 눈에 보이는 세계에 대한 것으로만 여겨질 수 있겠으나 사실 주술을 비롯하여 종교적 사상이나 철학과 같은 인간의 세계관과 관련되어 있으며 이는 인간의 삶 속에서 쉽게 분리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작가는 자신이 말하는 ‘인간 존재의 순환적 흐름’이라는 표현은 ‘윤회’나 ‘업’과 같은 동양적 사상과 개념에서 온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의 관점에서 볼 때 인간 존재, 특히 인간의 삶과 죽음이라는 것은 서구의 세계관에서 묘사하고 있는 것처럼 선형적 시간관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동양적 세계관으로 볼 때 삶과 죽음은 인생의 시작이나 종결이 아니라 원인과 결과가 이어지고 반복되는 것처럼 순환되고 연결되는 흐름이자 하나의 과정이라 보아야 한다는 견해인 것이다. 그러므로 작가의 작업 역시 우연의 산물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원인과 결과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업(業)과 같은 여정이자 이러한 흐름인 것이며 그의 작업은 그러한 맥락에서 드러나게 된 작가적 행위의 결과물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결국 작가에게 있어 안료를 쌓아 올려서 층위를 이루게 하고, 붓질을 수없이 반복하여 행위의 흔적들이 남도록 만드는 일련의 모든 작업 과정들은 업(業)을 짓는 행위들이었으며, 이는 미래를 낳는 과정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가 보여주고 있는 것들은 현재를 구성하고 있는 현실의 작가 자신을 보는 거울과 같은 작업이 되고 있는 것이며, 이와 동시에 이는 현재 이후의 세계를 안내하는 길이 되는 것이기에 작가는 과거의 나로부터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까지 통찰해 나가고자 이를 수행하듯 작업의 방식으로 행위를 이어오게 되었던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작가는 자신에게 있어 “회화는 신성성에 다가가는 의식과 같다”라고 언급하며 작업을 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업을 하는 순간은 보이지 않는 세계, 미래의 세계를 여는 순간이자, 마주하는 과정이 되었던 것이며 그 신비로운 세계를 접하는 순간은 일종의 종교적 의식과 같은 신성성을 경험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이다. 인간의 삶에는 기쁨과 슬픔, 행복과 고통, 삶과 죽음이 이어지기 마련이지만 그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예술이며 종교이고 철학일 수 있음을 그것의 한 측면일 수 있는 작업을 통해 작가는 말하고자 하는 것 같다. 메를로 퐁티(Maurice Merleau-Ponty)는 “회화는 단순한 재현이나 표현이 아니라, ‘세계를 보는 방식 자체’를 드러내는 행위”라고 하면서 회화가 보이지 않는 세계와 접촉하는 지각적 행위이고 존재의 깊이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보았다. 신복현 작가 역시 회화 작업을 통해 무엇인가를 재현하거나 표현하기 보다는 자신이 바라보는 세계와 작가적 시각을 회화적 방식으로 드러내고자 하였으며 보이지 않는 세계, 미지의 세계와의 연결되는 지점을 자신의 작업에 흔적으로 남기고자 하였음을 보게 된다. 그것은 자신이 바라보는 세계와 관련된 것들일 수 있지만 동시에 그것은 작가 자신에 대한 것이었으며, 뿐만 아니라 이는 회화적 한 순간의 흔적일 수 있겠으나 동시에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경험, 그리고 미래에 대한 경로까지 하나로 축약된 상징체가 될 수 있다고 보았기에 작가는 여기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간은 매 순간순간을 살아가는 존재이지만 동시에 과거로부터 현재와 미래로 연결되는 영원을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하다. 같은 맥락에서 작가는 그 순간의 흔적을 통해 끝없이 순환하는 세계 속 영원히 순환하게 되는 존재를 확인하는 장으로서 자신의 회화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그려낸 순간의 흔적을 통해 연결되어 순환하고 있는 세계자체에 대해 경험해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승훈 (미술비평)   

작가약력

신 복 현Bokhyun Shin

학력

2023 BA Fine art, 런던예술대학교 (Chelsea

단체전

2023 Unseen Boundaries, Filet, 런던, 영국 
2025 Between and flow, 갤러리칠, 서울, 대한민국

작품

  • 너로부터 나에게 — 아크릴, 시멘트 가루, 162x130.3cm, 2025

  • 끝이 없는 — 아크릴, 162x130.3cm, 2025

  • 돌고 돌아 돌아서 — 아크릴, 162x130.3cm, 2025

  • 나로부터 너에게 — 아크릴, 시멘트 가루, 130.3x162cm, 2025

← 전시 아카이브로

© ArtHome. All rights reserved. | Powered by artni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