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쓰기 Re-writing 20245 Acrylic on Canvas, 116.3x90.7cm, 2024

덧쓰기 Re-writing

전시제목
덧쓰기 Re-writing 20245
전시작가
이상은
전시일정
2025.09.09~09.14
공간주소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 2F
전화번호
02-3663-7537
덧쓰기 Re-writing 20245 Acrylic on Canvas, 116.3x90.7cm, 2024
이상은
Lee, SangEun Solo Exhibition


Re-writing 20256

Acrylic on Canvas, 90x90cm, 2025


Re-writing 20257

Acrylic on Canvas, 각 40x40cm, 2025

Re-writing 20254

Acrylic on Canvas, 90x90cm, 2025

‘채움과 비움’, 그리고 ‘있음과 없음’에 대한 조건 혹은 근거에 대하여

이상은 작가는 과거 전시에서 ‘빈터(Void)’를 주제로 하여 작업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전시에서는 이를 ‘덧쓰기 (Re-Writing)’라고 바꾸어 표현하고 있다. 사실 이상은 작가의 작업은 일견 수 많은 선들로 캔버스 화면 전체를 단 지 반복해서 채우는 작업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전 전시에서는 이를 역설적으로 ‘빈터’라고 지칭하며 페인팅 작업으로 채운 결과물과 상관없이 작가가 작업한 공간은 본질적인 측면에서는 비움의 공간이며 공(空)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여 작업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그 비움의 공간, 공(空)의 공간에 대해 그것 과 등가적일 수 있는 지점, 즉 작업의 수행적인 측면이라고 할 수 있는 수없이 많은 선들로 캔버스를 반복해서 채 워 넣는 작업 행위 자체에 주목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작가는 그의 작업에 대한 방점 역시 여기에 두 고자 하는 것 같다. 작가가 보기에 아무리 채워 넣어도 언제나 비워져 보이는 캔버스라는 여백의 공간은 본질적으 로 채울 수 없는 공간이라고 보았던 것이고 언젠가 결국 비움으로 다시 돌아갈 공간이기에 작가는 페인팅 작업을 통해 채움의 행위를 반복하는 가운데 캔버스에는 그저 시간의 흐름만을 흔적으로 남겨놓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일련의 작업들은 색즉시공(色卽是空)을 연상케 하는데, 반야심경에 언급된 색즉시공(色卽是空)에서의 색(色) 이라는 것은 우리가 감각하는 모든 물질적 현상들을 의미한다. 이와 유사하게 작가는 감각적 현상들에 대해 ‘빈터 (Void)’라고 부르고자 하였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작업을 ‘덧쓰기 (Re-Writing)’라고 지칭하면서 수없이 많은 반복된 작업 행위들에 대해서도 동일한 지평 위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것으로 읽혀진다. 사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고정된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관계와 조건이 만들어낸 현상들이라 면 이는 공(空)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작가가 말한 것처럼 ‘빈터(Void)’라고 표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런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덧쓰기(Re-Writing)’라는 수행적 행위에 주목하면서 무엇인가를 채운다는 것이 본질 적으로 불가능해 보임에도 채움을 향한 행위를 반복하고 이를 지속하고자 하는 것은 작가가 인간의 존재적 위치 를 다시 바라보고자 하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있음’ 존재한다는 것은 고대철학에서는 물질과 관련하여 논의해 왔다. 그러나 데카르트는 물질로 감각하고 인식 되는 과정과 상관없이 사유하는 주체 그 자체가 존재의 근거임을 천명한 바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보면 현상적으 로 감각되는 물질로부터 존재론적 근거를 찾고자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현상적으로 감각되는 물질적 결과물보다는 물질과 상호작용하는 행위에 주목하고 그 행위들이 점철된 흔적만을 캔버스에 남 겨놓고자 했던 것 같다. 이상은 작가의 작업에서 ‘덧쓰기(Re-Writing)’라는 것은 한편으로 보면 그리는 행위이자, 채 우는 행위로 보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 보게 되면 지우는 행위이자, 비우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 작가는 그 모 순적 간극 사이에 자신의 작업을 가져가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의 양자물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물질적, 현상적인 측면에서 관찰되는 있음과 없음이라는 것은 양자 비트가 동 시에 여러 상태로 존재할 수 있고 0과1이 중첩되어 확률적으로 겹쳐진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겹 쳐져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물질로서의 입자는 관찰자 효과와 같은 조건에 따른 결과일 뿐 파동일 수도 있고 입자 일 수도 있다. 이를 근거로 하여 생각해 보면 결국 관계하고 상호작용하는 사건들이 구성됨으로써 존재한다는 것 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면 더욱 물질적 현상에 대해 주목하기 보다는 그러한 현상을 만들어내는 상호작용 그 자체를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상은 작가는 회화 작업을 통해 또 다른 환영을 그려내려 하기 보 다는 그리는 행위가 만들어낸 붓자국들에 주목하며 작업해 왔다고 보인다. 물론 이 역시 환영일 수 있겠으나 그곳 에 남겨진 흔적들은 작가가 물질 혹은 타자와 관계하며 상호작용한 시공간적 흔적들일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작가는 그 상호작용한 흔적들을 거듭 놓으며 존재자로서 존재의 기록을 갱신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미술비평)

이 상 은Lee, SangEun

작가약력

학력

서울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졸업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미국 Pratt Institute 대학원 판화과 졸업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영상디자인전공 졸업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회화전공 박사 졸업

개인전 40회/ 뉴욕, 서울, 룩셈부르그, 후쿠오카, 도쿄 등

단체전 390여회

수상 프로젝트

1993 ARTFOLIO '94 WINNERS 작가 선정. 뉴욕

1995 제1회 한국일보 청년작가 초대전

2008 DNSP Marge & Thomas Schueck Purchase Award

2009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 대상 작가 선정: Color Therapy 전시 기획 2016-2017 서울시 저소득층 미술영재교육사업/ 서울특별시

2019-2023 서울은미술관 대학협력 공공미술프로젝트/ 서울특별시

작품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상명대학교 박물관, 박수근미술관, Arkansas State University 수원가정법원, 속초지방법원, 서울대학병원, 분당 서울대학병원 부평한길안과병원, 주얼리시티, 한국렌탈주식회사, 신일산업 라벨뽀즈 산후조리원, 디어레이나 산후조리원 벽화작업

저서

「기억과 지속의 시간」 Safety Play

현재  상명대학교 조형예술학과 부교수

e-mail:  lse1213@smu.ac.kr

작품

  • 덧쓰기 Re-writing 20245 — Acrylic on Canvas, 116.3x90.7cm, 2024

  • Re-writing 20256 — Acrylic on Canvas, 90x90cm, 2025

  • Re-writing 20257 — Acrylic on Canvas, 각 40x40cm, 2025

  • Re-writing 20257 — Acrylic on Canvas, 각 40x40cm, 2025

  • Re-writing 20257 — Acrylic on Canvas, 각 40x40cm, 2025

  • Re-writing 20257 — Acrylic on Canvas, 각 40x40cm, 2025

  • Re-writing 20254 — Acrylic on Canvas, 90x90cm,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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