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있는 중

박은경 Park Eunkyeong Solo Exhibition

전시제목
가고 있는 중
전시작가
박은경
전시일정
2025.08.26~08.31
공간주소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 2F
전화번호
02-3663-7537
가고 있는 중

Ongoing


아름다운 뒤태

Mixed Media, 29.7x42cm, 2025


춤추는 닭

Mixed Media, 29.7x42cm, 2025

Flying Frisbee

Mixed Media, 29.7x42cm, 2025

tied up

Mixed Media, 29.7x42cm, 2025

짜잔

Mixed Media, 29.7x42cm, 2025


under the sea

Mixed Media, 29.7x42cm, 2025

작가 노트

사각사각 매일 밤 나는 작업을 한다. 책상위에 색연필과 수채화 도구, 카란다쉬, 기타 등등 온갖 색들과 드로잉들이 날아 다닌다. 그것들로 단단한 껍질에 겹겹이 쌓인 어떤 것이 조금씩 조금씩 변화를 한다. 딱딱한 껍질이 깨지고 그 안에 있던 무언가가 조금씩 부서지고 부드러워진다. 어떤 것은 싹이 나고 어떤 것은 꽃이 되고 또 어떤 것은 발 또는 날개도 생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무언가는 형태를 띠기도 하고 날아가고 춤을 추고 부서지며 다른 것들과 소통까지 한다. 그래서 점점 어떤 생명체가 되어간다.

나의 드로잉속 생명체는 날개가 없음에도 날 수 있고 또는 날개와 발이 모두 있어 날거나 뛰거나 선택할 수도 있다. 또 스스로 부서져 많은 다른 생명체를 생산해 내기도 한다. 그들이 사는 세계는 무엇이든 가능하고 상식적인 잣대로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나의 드로잉속 생명체들은 형태가 완결되거나 구체적인 의미를 가지기보다는 보는 이의 감정과 해석에 따라 열려 있는 이미지로 남기를 바란다. 나의 드로잉은 정해진 틀보다는 즉흥성과 유연함 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변화하고 진화하며 그 속에서 스스로의 리듬과 감정에 귀 기울이는 경험이 되길 제안한다.

생의 도약과 같은 상상의 힘으로 만들어낸 새로운 세계에 대하여

박은경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매우 자유로운 형태의 이미지들을 드로잉 방식으로 그려낸 여러 작업들을 보여주게 되는데 이 이미지들은 매우 낯선 이미지들이기에 작업 속 이미지에 대해 읽어낼 수 있는 다른 일상적 형상들과 비교하거나 유추해 보아도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고, 그 어느 곳에서도 본 적이 없는 매우 독특한 이미지들임을 감지하게 된다. 작가는 그의 작가노트에서 자신의 작업은 “단단한 껍질에 겹겹이 쌓인 어떤 것이 조금씩 변화를 한 것”이라고 하였고 “조금씩 부서지고 부드러워진다”라고 말하거나 “어떤 것은 발 또는 날개도 생긴다”라는 표현까지 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표현은 작가가 어떠한 태도로 작업해 왔는가를 보여준다. 즉 작가는 이미지를 통해 변화를 만들어내고 팔이나 날개와 같은 움직이는 생명체를 만들어내듯 작업해 왔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무엇인가 형태를 띄는 것”이라고 하였던 것으로 보이며 이는 “춤을 추고 부서지는 것”이고, 더 나아가 “다른 것과 소통까지 하는 것”이라고 보았던 것 같다. 그리고 특히 작가가 자신의 작업에 대해 “어떤 생명체가 되어 가는 것”이라는 표현한 부분은 작가가 자신의 작업에 대해 정의하고자 했던 부분을 한마디로 요약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처럼 작가의 작업은 분명 늘 새로운 이미지들을 그려내는 것이고 여기에는 일정 정도 이미지에 변화를 가하는 행위가 부가된 작업임을 알 수 있지만 작가가 언급한 내용을 근거로 하여 보게 되면 작가에게 있어 이미지를 창출하는 행위는 단순히 이미지만을 만들어내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작가에게는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 이전에 없었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고 이를 무엇이라 지칭하며 의미를 부여하는 일련의 행위는 마치 창조주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고 무형의 물질로부터 형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만 이는 작가에게 마치 새로운 생명을 생성해내는 것과 같은 신비로운 일이었기에 작가는 창조를 생명의 생성과 연결시킬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작가는 예술적 창작 역시 자연 속에서 늘 새로운 생명이 태동하고 새로운 생명이 생성되는 것과 같은 것일 수 있으며 작업은 이를 체험하는 시간되어야 한다고 보고 이러한 시각 자체를 작업화 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의미에서 보면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작가의 작업 토대는 그러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는 곧바로 작가의 상상력과 연결되고 있다는 것을 그의 작업 가운데 확인하게 된다. 작가는 자신의 상상적 작업 세계 내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고 상식적인 잣대로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고 언급하였다. 작가는 그 상상적 세계로의 도약을 통해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이미지들을 만들어내고 생성해내는 일로부터 자신의 작업을 시작하고자 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하게 되는 부분은 작가에게 있어서 이처럼 늘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는 자신의 창작 행위를 특히 생명을 생성하는 행위와 연결시켜서 바라보고자 하는 작가의 태도이다. 작가가 보기에 예술가로서 그림을 그리고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새로운 무언가를 창발하는 조형적 행위일 수 있지만 작가는 이를 생명을 생성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보면서 그러한 토대 위에서 작업을 하고자 하는 작가의 독특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각은 베르그송(Henri Bergson)의 엘랑 비탈(élan vital)을 연상케 하는 지점이 있다. 엘랑 비탈이란 생명 현상을 끊임없이 진화시키고 새로운 형태를 창출하는 내적 충동을 의미하는데 작가에게 있어 작업이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어떤 형태를 재현하고 표현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형태의 이미지들을 창출하는 것이며 마치 생명을 진화시키는 것처럼 내적 에너지를 표출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가운데 작업해 온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작가에게 있어 예술이라는 것은 세계 내의 생명 활동처럼 무에서 유를 발생시키는 것이었으며 늘 새로운 것을 생성하는 창조적 에너지의 작용이자 이 세계의 근원적 원리를 실현하는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어떤 구체적 내용을 지시하기 보다는 작업에 대한 해석을 열어 놓음으로써 작업을 감상하는 관객들 역시 “살아 움직이며 변화하고 진화하며 스스로의 리듬과 감정에 귀 기울이는 경험”을 할 수 있기를 제안하는 언급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작가에게 있어 예술은 유기적인 생명활동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며 상호작용 가운데 움직임과 변화를 지속하는 것 그 자체라고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승훈 (미술비평)

작가약력

박 은 경Park Eunkyeong

학력

덕성여대 동양화과 졸업

이화여대 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California State University, Long Beach 판화과 졸업

(현) 한국현대판화가협회 회원

채안 입주작가

개인전

2023 날아가는 중 (헤이리 식물감각)

2022 Flying with One Wing (갤러리밈)

2021 뉴트로 십장생 (갤러리밈)

1999 Garden Story (인사 갤러리)

1988 Jasmine’s garden (CSULB Gallery CA USA)

단체전

2023 No Frame 판화가 협회전 (성신여대 수정관)

2022 Meta-Prints 2022 판화가 협회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21 채안전 (갤러리밈)

2021 Post-Prints 2021 판화가 협회전 (김희수 갤러리)

2019 채안 그 후 10년전 (갤러리밈)

2019 판화가 협회전 (동덕 갤러리) 

2002 Korean American Artist Annual Show (Lincoln Center NY USA) 외 다수

작품

  • 아름다운 뒤태 — Mixed Media, 29.7x42cm, 2025

  • 춤추는 닭 — Mixed Media, 29.7x42cm, 2025

  • Flying Frisbee — Mixed Media, 29.7x42cm, 2025

  • tied up — Mixed Media, 29.7x42cm, 2025

  • 짜잔 — Mixed Media, 29.7x42cm, 2025

  • under the sea — Mixed Media, 29.7x42cm,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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