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반영된 기억,

강민서 Kang, Minseo Solo Exhibition

전시제목
자연에 반영된 기억,
전시작가
강민서
전시일정
2025.07.08~07.13
공간주소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 2F
전화번호
02-3663-7537
자연에 반영된 기억,

그 아름다운 조우


Angel trumpet

Acrylic on canvas, 103x73cm, 2024

달과 비너스

Acrylic on canvas, 60.6x60.6cm, 2024

일월의 춤

Acrylic on canvas, 72.7x60.6cm, 2025

가을빛에 담긴 소녀의 기억

Acrylic on canvas, 103x73cm, 2023

황혼의 하토르

mixed media, 72.7x72.7cm, 2025


연 ( 蓮 -)connectionⅠ

Acrylic on canvas, 145.5x97cm, 2024

교차된 시공간으로부터 생성된 상상공간, 그 아름다운 세계에 대하여

강민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연의 이미지, 상상의 이미지가 겹쳐져 있어 동화 속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매우 흥미로운 회화 작업들을 선보이게 된다. 작가는 이번 전시의 작업과 관련하여 작업의 중심에는 자연과 기억이 만나 새로운 네러티브를 생성해내는 접점이 있다.”라고 하였고 이와 함께 작가는 기억을 과거로 바라보지 않고 현재의 자신을 통해 다시 읽히고 감각되고 의미화 되는 것이라고 보면서 기억의 본질순환적이라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사실 인간은 보고 듣는 것, 다시 말해 감각기관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로부터 외부 세계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이때 외부 세계를 알아간다는 말은 먼저 감각된 정보를 기억으로 저장한 다음 이를 토대로 하여 이후 감각되는 정보를 비교, 판단하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외부 세계에 대한 앎의 단계, 인식의 단계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기억이라는 하나의 토대는 외부 세계를 알아가는 근본적 기준이 되는 지점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기억은 영원한 것은 아니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망각이라는 차원으로 점차 변환되기도 하고 새로운 정보에 의해 대체되거나 갱신되기도 한다. 강민서 작가는 아마도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기억이라는 과거의 정보로 회귀하여 이를 근거로 현재를 해석하게 되는 프로세스로부터 벗어나서 오히려 현재 위치의 자신으로부터 과거에 대해 다시 읽기를 시도하고, 다시 감각하고, 다시 의미를 새롭게 구축해내는 차원으로 시점의 변경을 시도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의 이러한 태도는 자연의 질서와 개인의 기억을 동등한 차원의 메타 인지적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고자 하는 작가의 독특한 시각 방식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즉 대상에 대한 인식과정 자체를 한정된 시점이 아닌 메타적 차원에서 바라보려 한 것인데 이 경우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선형적 방식의 시간에 대한 고정된 관념은 변경될 수 밖에 없으며 시간 순서에 따른 인과 관계마저 초월하게 되므로 대상을 감각하고 인식한다는 개념까지도 근본적인 변화를 필요로 한 것이다. 그런데 이는 어쩌면 현실을 구성하는 모든 질서들을 모두 뒤집는 상황이 될 수 있는데 작가는 왜 이러한 시각 방식을 제시하고 했던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과거에 대한 기억과 눈 앞에 보이는 현실로서의 자연을 지속적으로 교차시켜 봄으로써 현실 이상의 세계 혹은 과거 경험했던 기억을 넘어선 세계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이번 전시의 주제를 자연에 반영된 기억, 그 아름다운 조우라고 하였다. 결국 작가는 내면에 저장되었던 기억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형되고 망각되도록 방치하기 보다는 주체적으로 기억 속 정보들을 현재의 순간에서 마주하게 되는 자연이라는 시각 정보와 교차시킴으로써 여기에 새롭게 생명력을 부여하고자 하였던 것이며 이렇게 함으로써 과거의 기억이나 눈에 보이는 현실을 넘어선 세계, 예기치 못한 상상세계를 포착해내고자 하였던 것이다.

작가는 바로 이와 같은 과정에서 생성되는 상상세계로부터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작가는 그 상상세계로부터 경험한 것들을 작업을 통해 나누고자 하는 것 같다. 작가의 이러한 태도는 과거가 현재와 조우하고 주체가 타자와 마주하게 되는 바로 그 지점이 작가가 찾고자 했던 아름다움의 모태이자 존재의 근원임을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가 홍차에 마들렌 과자를 적셔서 먹는 순간 과거 고향의 기억이 떠올려지게 되었고 이것이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을 집필하게 만들게 된 근거가 되었던 것에 대해 프루스트 현상(Proust phenomenon)’이라고 하듯이 강민서 작가 역시 현재의 어떤 계기가 과거의 기억과 교차되고 마주치게 될 때에는 현실에 대한 시각은 예기치 못한 상상공간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을 작업 과정 가운데 직접 경험하게 되었고 이러한 세계에 대해 스스로 알아가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기억의 결들을 자연의 질서 속에 병치시켜 새롭게 직조하는 과정이라고 하였고 이때 자연은 나에게 있어 고요하면서도 무한히 변화하는 또 다른 기억의 장이며, 그 안에서 나의 시선은 매번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된다라는 말로 작가 자신이 경험에 대해 언급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이처럼 현재 바라보는 자연이 과거의 기억과 만나게 될 때 새로운 상상 공간이 펼쳐지며 새로운 네러티브가 생성된다는 것을 작업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그 상상의 세계 속에서 작업을 감상하는 이들과 함께 다시 새로운 접점, 새로운 만남을 모색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작가는 과거와 현재가 만나게 될 때, 기억 속 경험이 현재의 상황과 만나게 될 때, 그리고 미지의 만남과 교차 속에서 현실 너머의 상상 세계가 열리고 진정한 아름다움의 세계가 열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업으로 이제 전시장에서 관객들을 향해 상상세계를 자극하는 장을 열어 놓은 것으로 읽혀진다.

이승훈 (미술비평)   

자연에 반영된 기억, 그 아름다운 조우

나의 작업은 기억 속에 반영된 삶의 단면들과, 

생태적 공간으로 실재하는 자연을 마주했던 자전적인 기록이다.

삶 속에서 피어나고 스러지며, 모이고 흩어지고, 덮였다가 드러나는, 

자연의 짧고 긴 그 아름다운 순간들과의 만남을 감각적으로 포착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나의 기억은 어느새 색이 되고, 형상이 되며, 계절이 되어간다.

나의 작업은 변화무쌍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끊임없이 교차하며 축적된 삶의 기억을 끌어내고, 그 순간의 조우를 회화적 언어로 풀어내는 일이다. 이는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의 내면에 각인된 감각과 정서, 기억의 결들을 자연의 질서 속에 병치시켜 새롭게 직조하는 과정이다. 자연은 나에게 있어 고요하면서도 무한히 변화하는 또 다른 기억의 장이며, 그 안에서 나의 시선은 매번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된다.

시간 속에 스며든 기억의 파편들은 특정한 사건의 잔상이라기보다, 그 당시의 나를 둘러싸고 있던 정서적 풍경에 가까운 심상의 단면들이다. 나는 이 기억들을 정적인 과거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것들은 언제나 현재의 나를 통해 다시 읽히고, 감각되고, 의미화된다. 이처럼 유동하는 기억은 자연과 마주할 때 더욱 선명해진다. 피어나고 지고, 덮였다가 드러나는 자연의 반복 속에서 나는 기억의 본질 또한 순환적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작업의 중심에는 자연과 기억이 만나 새로운 내러티브를 생성해내는 접점이 있다. 자연의 형상과 색채는 나의 기억 속 이미지와 섞이며, 그것은 회화라는 물성을 통해 점, 선, 면, 색의 구조로 풀어진다. 나는 이 과정에서 우연성과 조형성이 긴밀히 얽히도록 유도한다. 드리핑, 스크래핑, 나이프 스트로크, 중력의 흐름, 그리고 모델링 컴파운드를 활용한 겹침과 벗겨냄의 기법은 모두, 나의 기억이 지닌 질감과 흐름, 잊히고 드러나는 리듬을 시각화하는 언어이다. 이 언어는 형식적이기 이전에 정서적이고 감각적인 것이다.

나에게 있어 '기억의 장'은 고정된 기록이 아닌, 현재의 욕망과 감각에 따라 열리고 닫히는 유동적인 공간이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동시에 존재하며 서로를 반추하는 이 공간은, 때때로 낯설고도 충만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나는 이러한 이미지들을 한 화면 위에 병치하고, 겹치고, 서로 다른 리듬으로 놓아둠으로써, 새로운 내러티브를 구성한다. 그것은 단선적 서사가 아니라, 복수의 층위가 얽혀 있는 기억의 구조에 가깝다.

작업을 통해 나는 언제나 자연의 고요한 힘과 마주한다. 자연은 말 없이 피어나고 지며, 그 자체로 생명과 소멸, 생성과 순환의 순리를 보여준다. 그 앞에서 나는 내 안의 복잡한 감정과 환영을 하나씩 벗겨내고, 단순하고도 위대한 그 순간을 기록하기로 하였다. 그것은 곧 나 자신을 온전히 대면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처럼 나의 작업은 자연이라는 외부 세계와, 내면의 감각과 기억이 서로를 비추고 반응하는 자전적인 탐색의 과정이다. 삶의 궤적 속에서 포착된 이미지들, 감정의 잔여물, 오감으로 체화된 순간들이 자연과 만났을 때, 그것은 회화라는 감각의 언어로 다시 태어난다. 나는 이 과정을 통해, 기억된 자연과 자연에 비친 나와 나의 삶을 동시에 그려내고자 한다. 그렇게 태어난 화면은 삶과 예술, 기억과 자연, 나와 세계를 연결하는 하나의 다층적 흔적이며, 내가 가장 진실해지는 시간의 기록이다.

강 민 서Kang, Minseo

2025 제10회 아트서울2025 대표작가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25 한국-싱가포르 수교 50주년 기념, 한국미술 과거 현재 미래 展, 싱가포르 아트하우스 갤러리I, 싱가포르

2024 IAA 국제조형예술협회 세계 미술 사생 공모전 특선, 다빈치 갤러리, 가평

2024 제 60회 경기미술대전 서양화 입상,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안산 

2024 2024 문화예술공모사업 평택 색을 입히다‘빛 그리고 색’ 개인부스전, 평택호 예술관, 평택 

2024 한국현대미술아트페어 개인부스전, Setec 제3전시관, 서울

작품

  • Angel trumpet — Acrylic on canvas, 103x73cm, 2024

  • 달과 비너스 — Acrylic on canvas, 60.6x60.6cm, 2024

  • 일월의 춤 — Acrylic on canvas, 72.7x60.6cm, 2025

  • 가을빛에 담긴 소녀의 기억 — Acrylic on canvas, 103x73cm, 2023

  • 황혼의 하토르 — mixed media, 72.7x72.7cm, 2025

  • 연 ( 蓮 -)connectionI — Acrylic on canvas, 145.5x97cm,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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