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다
Acrylic on canvas, 90.9x72.7cm, 2025

시간의 성 / 가을날
Acrylic on canvas, 53x45.5cm, 2024
시간의 성 / 차 한잔
Acrylic on canvas/자개, 53x45.5cm, 2024
시간의 성 / 풍요
Acrylic on canvas/자개, 50x65cm, 2024
벚꽃 필때엔
Acrylic on canvas, 60.6x50cm, 2025
마당이 있는 집 혹은 회화 공간 속 ‘시간을 쌓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하여
차애자 작가는 삶의 기억으로부터 일상과 자연의 풍경에 대한 작업, 특별히 마당이 있고, 기와 지붕이 있는 한옥 집을 그리는 작업을 해왔다. 이와 관련하여 작가는 “어린 시절 어머니 품을 떠나 땅에 첫발을 디딘 곳이 마당이었다”라고 하였다. 작가는 바로 그곳에서 뛰어 놀았고 삶을 살아왔으며 성장해 왔음을 말한다. 그래서 작가는 그 삶의 터전을 그리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번 전시 주제를 ‘시간의 宬’ 이라고 한 것을 보면 작가는 자신이 그리고 있는 것들이란 삶의 궤적을 그리는 것이며,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그리는 것이었음을 고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 그의 작업을 자세히 살펴보게 되면 그가 그려낸 그 모든 것들, 즉 작가가 ‘시간의 宬’이라고 지칭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 시간들이란 결국 작가 자신에 대한 것이기에 이를 더 깊이 느끼면서 그 심층의 것들을 그려내는 것이었음 보여주고자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 마당이 있는 집을 ‘희망’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행복’이라고 부르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에게는 작업 속에 쌓여져 있는 그 모든 시간들이 자신의 프로필 사진보다 더 자신의 명료하게 보여주는 이미지가 되었던 것이며 깊이 자신을 알아가는 장소가 되었던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작업에는 사람이 명료하게 보이는 작업은 거의 없다. 그러나 부감법으로 그린 회화 작품이나 항공촬영을 하여 찍은 사진처럼 위에서 내려다 본 듯한 마당 있는 집의 가운데에는 사람들이 움직인 흔적, 살아온 흔적들이 그대로 남겨져 있다. 어린 시절 아장아장 걷는 모습과 친구들과 술래잡기 하는 모습, 그곳에서 나무가 자라나듯 성장하여 결혼하고 다시 아이를 낳아 그 새 생명이 남겨 놓은 흔적이 그대로 축적되어 있는 공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렇게 삶의 흔적이 축적되어 그대로 남겨져 있는 캔버스 위 회화 공간을 시간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곳에 그려져 있는 마당은 비가 오면 모든 것이 정화되듯 마음이 정화되는 장소였고 그곳에서 자라고 있는 수풀과 나무들은 인간의 생이 자라나고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그렇게 과거를 보여주는 공간을 캔버스 위에 되새김질 하듯 반복하여 그려냄으로써 여기서 미래를 그려내고 희망을 상상하며 꿈꾸는 것에 대해 그림으로 그려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작업을 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과거가 미래의 거울이었고 나침반과 같은 삶의 지침이 될 수 있음을 보게 되었던 것이며 과거를 회상하고 살아온 삶을 반추하는 것이 삶의 방향을 만드는 토대가 됨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시간을 쌓아가는 작가’, ‘시간을 그려내는 작가’가 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이며 시간을 쌓고 그려낸다는 것은 다름 아닌 공간에 서 시간의 깊이를 찾아내는 것이기에 그 시간 속에서 가려져 있는 공간, 숨겨져 있는 공간을 되살아나게 하고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작업을 해 온 것 을 보게 된다. 작가는 공간을 다른 각도로 보면 시간으로 느껴지고 시간을 다른 각도로 보면 공간이 느껴지는 것을 작업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다.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그의 저서 <존재와 시간>에서 “시간은 존재의 방식이다”라고 하였다. 존재라는 것은 시간 가운 데 드러나는 것임을 의미하는데 사실 인간이 시간이라는 개념을 그대로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흔들리는 나뭇가지나 쉼 없이 움직이는 시 계바늘을 보고 시간이라는 것,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을 느낄 뿐 시간이라는 차원을 인지하는 감각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 는 시간을 드러내는 지표가 바로 우리가 살아온 삶의 공간, 즉 대부분의 삶의 시간을 보냈던 집이라는 공간에서 발견하게 되면서 어린 시절로부 터 어른이 되고 자녀가 태어나 다시 그 삶을 이어가는 인간의 존재 방식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움직임의 동선, 변화의 과정 이 보이는 집을 마당을 중심으로 평면도를 그리듯 그려내지만 건축가의 시선이 아니라 화가의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그곳에 삶 속의 수 많 은 사건들을 떠올리게 하는 여러 느낌들을 회화적 흔적으로 삽입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이로써 그의 작업을 보는 이들에게도 각기 자신들의 집 을 떠오르게 만들기도 하고, 그곳에 살았던 시간들을 떠오르게 만들기도 하는 현장을 구축해 내고 있다. 작가는 그것이 바로 삶이고 인생이며 존재임을 각성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시간을 쌓는다는 것, 이러한 작업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작가에게는 잡아둘 수 없는 시간 속에서 존재를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이었기에 작가는 여전히 쉼 없이 시간 쌓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시간 속을 살아가는 인간 존재란 과연 무엇 인가를 물으면서 말이다.
이승훈 (미술비평)
작가 노트
시간은 흘러 가버린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세월이 차곡차곡 쌓여 내가 만들어진 것처럼 시간은 성(宬)을 만들어간다.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의 합과 차로 만들어진 성(城)은 곧 나 자신이다.
생명이 움트는 순간부터 시간은 우리를 쫓아오는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되돌아보면 우리의 사랑,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의 시간은
다양한 색들로 채워지며 나의 성(城( 內面, 外面))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집은 곧 나의 시간의 시작이며 내가 만들어 지는 곳이다.
원인과 결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만들어진 나의 집
햇살과 바람이 좋은 정원을 품은 그런 집, 그런 나를 만들어 가고 싶다.
現 햇살정원아뜰리에 운영
現 한국미술협회지부 화성미술협회회원
現 경기수채화협회
작가약력
개인전
2022 라포에갤러리
2023 롯데백화점
2025 수원시립만석전시관
기획전
2024 예당중학교 초대자가전
2024 화성메세나 아트페어
2024 SETEC BANK ART FAIR
2024 LeeSoo Gallery 봄그리고 시작전
2023 INCHEON ASIA ART SHOW
LeeSoo Gallery 가을빛이 좋은 전시
한.중 교류전
대교건설중기
현대해상 인슈라이프
Atlanta정하그룹
수상
2024 ART KOREA 국제미술대전 ㈔ 이사장상
경기미술대전 특선 및 다수 수상
국토해양환경대전 우수상, 장려상, 특선 및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