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cosm : 한없이 흘러가는 것

남보경 Nam Bogyeong Solo Exhibitions

전시제목
Microcosm : 한없이 흘러가는 것
전시일정
2025.05.21~05.26
공간주소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7
전화번호
02-3663-7537
Microcosm : 한없이 흘러가는 것

5소우주VI : 보이는 것 너머
퍼즐에 석채 및 혼합재료, 150cm, 2024

소우주VII

 퍼즐에 석채, 알루미늄박 및 혼합재료,150cm, 2024

PASS AWAY
퍼즐에 석채, 과슈, 130x163cm, 2025
SHALL
퍼즐에 석채, 과슈, 130x163cm,2025
THIS
퍼즐에 석채, 과슈, 130x163cm, 2025
TOO
퍼즐에 석채, 과슈, 130x163cm, 2025

퍼즐로부터 읽어내는 소우주로서의 인간 존재의 위치와 의미에 대하여

남보경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퍼즐 조각들을 바탕으로 하여 다양한 상상의 세계를 그려낸 흥미로운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작은 퍼즐 조각들이 인간의 개별적 존재를 상징하는 것과 동시에 인간 관계를 상징하는 모티브라고 하였다. 그리고 특별히 원형 형태로 작업한소우주>시리즈의 작업에 대해서는 지구를 상징하며 모든 사물이 공존하는 공통적이며 본질적인 형태의 의미가 있다라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작가는 인간 존재에 대해 주목하면서 특별히 인간과 우주 사이의 유비적(類比的) 관계에 대해 주목하고자 한다는 언급을 하기도 하였다. 일반적으로 퍼즐(puzzle)이라 것의 의미는 퍼즐게임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수수께끼와 같은 곤혹스럽고 당황스러운 상황을 의미한다. 작가가 퍼즐을 인간에 비유하고 상징적 요소로 자신의 작업에 가져온 것을 보면 인간에 대해 개별적 존재를 들여다 보게 되면 인간은 무엇이라 정의하기 어려운 미지의 존재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그 개별 존재들 사이의 관계로부터 전체를 읽어나가게 되면 인간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갈 수 있게 된다는 것과 함께 우리가 살아가는 우주에 대해서도 알아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깨닫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작가는 그 개별적 단위에 대한 작가의 시각이 담긴 상징적 표상으로서 퍼즐이라는 것을 선택하였던 것이고 그것의 형태가 흔적으로 남겨진 화면 위에 작가가 경험하게 된 세계에 대해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하여 흥미로운 서사들을 만들어내고 회화적 이미지들을 채우는 일련의 작업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서 특히 상상적 세계를 그려내면서 동화헨델과 그레텔>에 등장하는 과자로 만든 집을 연상하게 만드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작업 안에 삽입시키는 방식으로 회화 공간에 이미지의 레이어를 만들어내고 이를 퍼즐로 만든 표면 위에 올려 놓은 듯 그려냄으로써 중층화된 레이어가 층층히 얹혀 있는 것 같은 그림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함으로써 퍼즐 모양의 형태와 동화적 이미지의 레이어가 서로 관계하며 의미층을 증폭시키도록 만드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어린 시절 읽었던헨델과 그레텔>의 이야기는 성인이 되어 다시 읽어보면 그야말로 잔혹동화이며 어린 시절의 판타지를 다시 생각해 보도록 만드는 이야기로 읽힐 수 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작가가 그려낸 흥미롭고 아름다워 보이는 과자로 만든 세계에 대한 이야기 역시 거듭 다시 읽어 볼 필요가 있다. 퍼즐 위에 눈에 인식되는 세계는 아름답게 그려져 있는 동화적 세계, 다시 말해 퍼즐로 덮여 있으면서 동시에 아름다운 동화의 이미지로 덧씌워진 것으로 보이는 세계인데, 작가는 이를 보게 될 때에는 그 이면의 내재되어 있는 세계에 대해서도 추측하며 또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제시해 보여주고 있다. 여러 레이어의 층위가 만들어내는 의미층으로부터 작가는 그 공간 속에서 담겨진 것들을 생각해 보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그의 작가노트에서 인간에 대해 언급하면서 우리는 유한한 존재이며 우주의 순환 속에 살아간다는 것을 내포시키고자 한다고 하였으며 환유적 구성을 통해 현실을 조망하는 듯한 시선을 담고자 한다라고 하였다. 동화 같고 꿈 같은 상상의 세계를 그려 보여주고 있지만 작가는 이 환영과 같은 세계 이면에 내재되어 있는 수수께끼와 같은 구조 자체를 함께 인식할 수 있기를 원했던 것이다. 이는 우리가 보는 현실마저 동화 같은 환영에 불과한 것 아닐까라는 의문 부호를 달도록 만들고 있으며 이 현실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묘한 감각들을 환기시키고 있다. 동화적 환영에 빠져들기 보다는 오히려 현실을 직시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작가가 언급한 바처럼 개별적 존재만을 살펴본다면 유한한 존재이며 우주적 순환 속에 하나의 흐름에 불과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개별 존재를 판별할 근거가 없을 때 그 의미를 읽어내거나 규정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의미일 수도 있으며 개별 존재는 그것과 차이가 드러날 수 있는 다른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보면 작가가 퍼즐 위에 이미지를 그려내고 서사를 만들어낸 이유는 결국 개별 존재들이 서로 만나고 서로 관계할 때 존재로서 확인되고 그것의 이미지, 그것의 의미를 읽어갈 수 있게 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양자 이론에서는 관찰자가 대상을 관찰하는 행위, 즉 상호작용하고 관계하게 될 때 파동은 입자로 변화된다고 하면서 이를 물질의 이중성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모든 사건, 모든 존재라는 것은 관계 속에서 생성되는 것이므로 관계라는 것이 존재를 확인하는 근거가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남보경 작가의 퍼즐에는 이러한 원리가 드러나 있다. 프랑스 철학자 리오타르(Jean-François Lyotard)"거대 서사는 더 이상 지식의 정당성을 제공하지 못하며, 우리는 다양한 언어게임 속에서 의미를 구성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언급은 거대 서사로 인식되었던 것들은 환영과 허구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며 오히려 상호작용 과정에서 관계가 만들어낸 사건들이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현실을 말해줄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남보경 작가는 수수께끼 같고 의문투성이인 인간 존재를 퍼즐로 치환하여 그 존재적 위치를 인식하게 함으로써 그 존재 의미를 개별 퍼즐들이 관계하는 가운데 만들어낸 이미지와 서사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적 영역에 대해 암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는 리오타르가 현상적으로 드러나는 거대 서사의 정당성이 더 이상 절대적이지 않음을 강조하고 이를 언어게임에 비유하며 개별서사의 관계가 만들어내는 사건이나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은 이야기, 작은 담론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 것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다시 말해 작가가 말하는 소우주(Microcosm)”라는 개념은 단순히 대우주(Macrocosm)의 상대 개념으로 차용한 것이 아니라 이는 프렉탈 원리처럼 반복되는 우주적 상동성을 발견하도록 만들 뿐만 아니라 소우주적 작은 이야기 또는 작은 개별적 관계와 사건들에 주목하면서 그것이 발생시키는 존재론적 의미들이 거대 담론과 거시적 시각과 어떠한 관계에 있는가를 각성할 수 있도록 만드는 유비적 비유의 근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보면 작가는 이 소우주적 상황을 그의 작업 속에서 관계의 게임인 퍼즐로 대치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며, 카오스적 세계 속에서 그 구조적 측면을 통찰할 수 있는 근거들을 자신의 작업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미리 장치해 놓은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작가는 결국 그러한 소우주와 같은 존재들이 상호작용하며 만들어낸 이야기들에 대해 상상하며 동화와 같고 환영과 같은 아이러니한 현실에 직면하여 이 현실은 과연 무엇이고 그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작업을 통해 대화하고자 하는 것이며 전시를 통해 그 이야기의 장에 초대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승훈 (미술비평)

작가 노트

작업에서 바탕이 되는 작은 퍼즐 조각들은 인간 각자의 존재를 상징함과 동시에 연결되어 덩어리를 이루는 인간 관계의 상징적인 모티브로 드러나며 인간 개인의 ‘존재’와 인간의 ‘연결성’이라는 두 가지 속성이 혼합된 표상 형식이다. 이러한 점을 퍼즐의 연결성과 관련지어보면, 유기체와 같이 부분이 모여 전체를 구성하는 퍼즐의 특징을 유기적이라고 볼 수 있다. 유기적 형태의 공간적 구성은 그것이 다른 부분들과의 사이에 존재할 때 드러나는 다양한 상호 연관성의 결과이다. 

따라서 유기체의 형태는 부분의 요소들이 무작위적으로 연관된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존재들의 전체 속에서 인식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본인의 작업에 드러나는 퍼즐 위에, 현실에서 다른 위치를 가진 존재들이 연결되어 하나의 화면 위에 대등하게 자리할 수 있으며, 퍼즐의 존재를 통해 새로운 공간을 구성 하고자 하였다. 

그 공간은 <소우주>시리즈에서 우주에 존재하는 지구라는 행성을 의미하는 원형의 형태로 드러나며 모든 사물이 공존하는 공통적인, 본질적인 형태라는 의미를 담고있다. 원형 공간은 인간 내부의 집단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모태라 할 수 있으며, 이것을 형상화한 이미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입장에서 우주 전체를 놓고 볼았을 때, 우주를 '대우주'라 하고 인간을 '소우주'라고 한다. 즉 이와 같은 사고방식에서는 인간과 우주 사이에 유비적 (類比的)인 대응 관계가 성립된다. 대우주에 성립되는 법칙 등은 소우주(인간)에도 그것을 반영하여 성립시킬 수 있고, 인간을 이해하는 것 또한 대우주를 이해함으로써 가능하다. 

이와 반대로 인간을 이해하는 것을 통해 대우주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기반으로 화면에 드러나는 표현들은 외부로부터 내부로 시선을 전환하면서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세상을 시각화한다. 

그 안에 우리는 유한한 존재이며 우주의 순환 속에 살아간다는 것을 내포시키고자 하였으며 환유적 구성을 통해 현실을 조망하는듯한 시선을 담고자 하였다. 또한 작품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과자집은 인간이 잘 정립하여 만들어낸, 혹은 이루고자하는 욕망의 결정체이다. 그것은 금방이라도 내려앉아 버릴 수 있는 유약성과 삶의 허망함을 중의적으로 상징한다. 

좀 더 집중된 시선을 가지는 시리즈는 공통적인 주제를 가지면서 화면에 등장하는 과자집이나 열기구, 로켓과 같은 물체의 환상적 표현을 통해 현실과의 공존과 그 이상의 현실이 있음을 강조한다. 단순히 대상을 그려내는 것을 넘어서서 존재의 또 다른 면을 바라볼 수 있는 의미를 내포시키고자 하였으며, 보이지 않는 사고도 현실에서 인지되어야 한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지구라는 행성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삶은 각자 달라 보이지만 결국에는 같다. 작업 안에서 환유적 이미지들을 통해 구성된 공간은 주체가 가져야 할 존재적 가치를 깨닫게하고 은유적 의미를 가진 자기 탐구적 공간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환유적 이미지는 한 화면에서 연결되어 은유적인 의미를 가지고 작품의 표면에 녹아 있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게 한다.

Nam Bogyeong

작가약력

학력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동양화전공 박사 수료 
한성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와 진채화 석사 졸업 
중앙대학교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학사 졸업

개인전

2022 퍼즐과 나만의 공간, 꼴라보하우스 도산, 서울 
2022 갤러리다선 기획 초대 개인전 : 소우주, 갤러리 다선, 과천 
2021 갤러리탐 45기 : 나만의 퍼즐조각, 탐앤탐스 창동 본점, 서울 
2021 소우주 : 퍼즐을 마주하는 순간, 갤러리 일호, 서울 
2020 퍼즐을 찾아서, 갤러리 이즈, 서울

단체전

2025 SEAK-SANG (박사학위 청구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24 진채화의 새로운 모색 : PING-PONG, 갤러리 A, 서울 
2024 2024 아트코리아 청년작가 공모전, 인사아트프라자, 서울 
2023 10, 균형과 조화, 갤러리엠, 서울 
2023 가을에게(갤러리엠 신진작가 단체전), 갤러리엠, 서울 
2023 에버레버 아트프로젝트, (성북 문화도시조성 예비사업), 아트노이드178, 서울 외 다수
아트페어
2023. SEOUL ART SHOW 코엑스 서울 
2023 SHIAF(Seoul International hotel art fair), 롯데호텔 소공점, 서울 
2023 BAMA, 벡스코, 부산 
2022 MEET UP ART FAIR, 꼴라보하우스 도산, 서울 
2022 BAMA, 벡스코, 부산 
2020 ASYAAF,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19 ASYAAF,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

작품

  • 5 소우주VI : 보이는 것 너머 — 퍼즐에 석채 및 혼합재료, 150cm, 2024

  • 소우주VII — 퍼즐에 석채, 알루미늄박 및 혼합재료,150cm, 2024

  • PASS AWAY — 퍼즐에 석채, 과슈, 130x163cm, 2025

  • SHALL — 퍼즐에 석채, 과슈, 130x163cm,2025

  • THIS — 퍼즐에 석채, 과슈, 130x163cm, 2025

  • TOO — 퍼즐에 석채, 과슈, 130x163cm,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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