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MOON WHALE

BLUE MOON WHALE, acrylic, 110x90cm, 2012

Beluga, acrylic, 46x27cm, 2025


Yellow Submarine, acrylic, 50x50cm, 2025

Hello!, acrylic, 10x10cm, 2025
어린아이의 심상, 어린아이의 세계로 돌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오무 작가의 작업은 일견 추상적 색면 회화 작품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곳에는 익살스런 낙서와 여러 가지 흔적들이 담겨 있음을 보게 된다. 작가는 자신의 아이가 어린 시절 그린 그림들을 보고 있다가 그곳에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의 시선이 담겨 있음을 보고 이로부터 영감을 받아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그리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작업을 감상할 때에는 그러한 시선, 즉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돌아가서 그렇게 보아야 그곳에 담겨 있는 낙서를 해석할 수 있고, 파란 고래가 왜 그렇게 커다랗게 그려져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작가는 푸근한 고래의 형상을 자신의 마음 속에 늘 가슴 뛰게 만들었던 파란색으로 그리게 되면서 자신의 내면에 정체되어 있던 감각을 깨우게 되었음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이처럼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돌아가 그로부터 세계를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왜 작가에게는 이와 같은 변화가 찾아오게 된 것일까? 아마도 작가는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 가정생활 등을 해나가게 되면서 사회 구조나 질서에 순응하게 되고 본래 순수한 자신만의 세계에서 멀어지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어느 한 순간 자신의 아이가 그러한 세계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 순수한 세계를 그려낸 것을 보게 되었을 때 잃어버렸던 것에 대해 깨닫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로부터 작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그럼에도 아직 자신의 내면에는 자신의 마음을 흔드는 것이 파란색에 대한 기억이 남겨져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바로 그 파란색이 자신의 아이가 바라보았던 푸근한 모습의 고래와 만나게 되었을 때 자신의 내면에서도, 그리고 작업에서도 본래 자신이 꿈꾸었던 순수한 세계가 되살아나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 타자와 관계하며 살아가지 않을 수 없으나 사회 속에 규범화 된 것들 가운데에는 사회적 이데올로기가 개입되거나 타자의 욕망이 제도화 된 것들도 있기 마련이다. 장 자크 루소 (Jean-Jacques Rousseau)는 그의 저서 <사회계약론>에서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으나 모든 곳에서 구속 받는다.”라고 하였다. 이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본질적 의미에서 자유로운 존재로 태어났으나 사회라는 공동체 조직 가운데 법률과 규범, 그리고 제도 등에 의해 자유는 제약되고 구속된다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사회 생활을 한다는 것은 사회 속에 여러 제약들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일정하게 개인의 자유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개인의 자유뿐만 아니라 순수했던 꿈과 상상력마저 내려놓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을 간과하기 쉽다. 이러한 부분을 작가는 삶 속에서 느껴왔던 것으로 보이며 그 상실되었던 부분을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아이가 그려낸 그림에서 만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가 발견하게 된 것, 즉 어린 아이의 눈으로 본 세계에는 어떠한 제약도 없고 외부의 힘이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았고 무한히 자유로운 상상이 가능한 세계로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를 거울 삼아 성인이 된 작가가 스스로의 내면을 보게 되었을 때 상실된 것들, 무뎌진 것들을 보게 되었던 것 같으며, 그렇지만 아직도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것이 남겨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새롭게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작가는 그 세계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던 것이며 자신의 작업에도 그러한 세계가 나타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푸른색의 고래를 많이 그리고 있는데 작가의 작업 중에는 “BLUE MOON WHALE”이라는 제목의 작품이 있다. ‘BLUE MOON’이라는 것은 한 달에 두 번 보름달이 뜨는 매우 희귀한 천문학적 현상을 말한다. 작가는 매우 드물고 특별한 사건에 비유하여 푸른 색의 고래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그의 작가노트에서 “푸른 바다에 달빛이 비추면 나타나는 신비로운 고래”에 대해 언급한 바 있는데 이를 보면 작가는 어린 아이의 시각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BLUE MOON’과 같은 희귀하고 특별한 상상의 세계를 발견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바로 그곳에 시간 여행을 떠나듯 빠져들게 되면서 자신의 작업에서도 신비롭고 순수한 세계를 열어 보여주는 작품들을 그려내기 시작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작가에게는 순수했던 자기 자신이 꿈꾸던 세계를 되찾는 것이며 인간으로서 본래의 자기 자신을 찾게 되는 것이 된다고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추상회화처럼 보이는 페인팅 작업을 보여주면서도 작가는 심오한 철학이나 현학적인 해석으로 풀어내기 전에 이에 앞서 어린아이의 눈높이로 돌아가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서 낙서처럼 보이는 여러 흔적들을 살펴볼 것을 권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분주한 일상적 삶 속에서 보이지 않았던 것들, 평소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통해 그의 작업을 감상하는 이들에게 무엇보다 어린아이의 심상, 어린아이의 표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하고자 하는 것 같다. 작가가 그의 아이의 그림을 보고 다시 돌아갈 수 있었던 신비로운 그 길 말이다.
이승훈 (미술비평)
작가 노트
달빛 아래 깊고 푸른 바다에, 달빛이 비추면 나타나는 신비로운 고래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고래를 '블루문웨일'이라고 불렀습니다.
블루문웨일은 달이 푸르게 빛나는 밤에만 모습을 드러냈고,
그 모습은 마치 푸른 눈물이 바다를 적시는 것 같았습니다.
작가약력
오 무omoo
개인전
2025 갤러리너트 개인전
2018 갤러리오 개인전
단체전
2025 웨이브 아트스페이스No Space No Painting 특별기획전시 단체전
2017 몬토하베 전시
2017 보드레안다미로 신진작가전
2013 문래창작촌STUDIO BE FREE!! 단체전
작품
BLUE MOON WHALE, acrylic, 110x90cm, 2012
Beluga, acrylic, 46x27cm, 2025
whale's, acrylic, 150x130cm, 2018
Yellow Submarine, acrylic, 50x50cm, 2025
어린아이의 심상, 어린아이의 세계로 돌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 Hello!, acrylic, 10x10cm, 2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