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 Mun Kyong Chon Solo Exhibition

전문경 Mun Kyong Chon Solo Exhibition

전시제목
전문경 Mun Kyong Chon Solo Exhibition
전시작가
전문경
전시일정
2025.04.15~04.20
공간주소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 2F
전화번호
02-3663-7537
전문경 Mun Kyong Chon Solo Exhibition
boxing unboxing
Chuck,Ken, and Dwight
mixed media, pigment print_37.5x47.5cm_2019

Will I be a swan

mixed media, pigment print_92x63.5cm_2025

파랑

mixed media, pigment print_106x90.6cm_2025

celebration flowers 7
mixed media, pigment print_162x133.6cm_2024
과거가 현재와 만나게 되는 공간 혹은 미래를 상상하도록 만드는 공간에 대하여
전문경 작가는 이번 전시 주제를 ‘boxing unboxing’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표현은 박스라는 개념과 여러 가지 형태의 박스 모양을 연출하는 작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들을 담아내는 작업을 해 온 작가의 작업을 가장 잘 나타내는 명제가 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제품을 풀어놓으면서 이를 설명할 때 사용하는‘unboxing’이라는 말과 함께 여기에 연결시키는 단어를 흔히 물건을 상자에 담고 포장하는 것을 의미하는 ‘packing’을 사용하기 보다는 작가가 ‘boxing’을 선택한 것은 아마도 ‘boxing’이라는 단어가 어감상 ‘unboxing’과 대비되면서도 동시에 복싱 경기가 네모난 상자와 같은 공간 안에 인생사의 수많은 일들을 보여주는 사건의 장소가 되고 있듯이 이 단어가 네모난 상자 안에 담겨 있는 자신의 삶과 기억들을 더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중의적인 표현이 작가가 담아내고자 한 작업을 더 풍부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공간을 사회 문화적 차원에서 보면 작가가 자신의 기억에 대해 상자라는 사각의 공간 개념을 가지고 작업을 하게 되었던 것은 저장하고 보관하는 것에 대한 인간의 오랜 습관과 관련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 보게 된다. 즉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디지털 기반의 현대 사회에서는 인간이 이미지 정보를 2차원 평면 위에 픽셀이라는 가장 작은 사각형의 공간에 담아내고 있는 기술적 방법이나 관습과도 관련되어 있어 보일뿐만 아니라 우리 이전 시대, 다시 말해 아날로그 기반의 사회에서 3차원의 물질을 박스 안에 담아서 보관하는 인간 사회의 관습과 연결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어린 시절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보물 상자를 보관했던 기억이 있다. 인간의 이러한 행위는 무엇인가를 상자와 같은 특정 영역 안에 보관하는 행위가 물질 세계의 유한성을 극복하여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보호막이 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그러한 인간의 습관적 행위로부터 상자라는 개념을 떠 올리면서 이 개념적 구조가 자신의 작업을 적절히 보여주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작가적 사유하게 되었고 이로부터 자신의 작업 방식을 떠올리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작가의 작업을 자세히 살펴보면 작가에게 있어 상자(box)라는 것은 무엇인가 소중한 것들을 보존하고 보호하여 오래 간직할 수 있는 공간적 개념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기억이 상상의 공간으로 변환되는 신비로운 공간으로서의 출입구와 같은 개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느낌도 든다. 왜냐하면 작업에서 만나게 되는 작업 속 공간에는 어린 시절의 수 많은 기억들이 쌓여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마치 판도라의 상자처럼 예상치 못한 기억 속 편린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는 그의 저서 <공간의 시학>에서 공간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를 기억과 상상력의 장이라는 관점에서 탐구한 저술을 발표한 바 있다. 공간이 단순한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과거의 경험과 기억을 불러오는 역할을 하며 상상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어린 시절 살았던 집이나 다락방 그리고 서랍이나 상자와 같은 공간에 대해 분석했던 것이다. 전문경 작가 역시 기억과 상상을 공간 구조에 연결시켜 가시화 함으로써 무엇인가 자신이 상호작용했던 순간들을 잃어버리지 않고 저장하고 간직할 수 있기를 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사라지지 않고 보관되고 기억되기를 원했던 것이며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기억들은 상자와 같은 보호막을 사용하여 저장하고 보관한다 하여도 어느 정도는 퇴색되거나 변화되는 것을 막을 수 없기에 작가는 그 과거의 기억들을 박스 안에 저장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언박싱(unboxing)이라는 행위의 개념을 통해 과거의 순간들을 오늘이라는 시간과 연결시키고 오늘의 언어로 읽어내는 방식, 즉 재해석하고 재맥락화하는 작업 방식을 보여줌으로써 과거와 현재가 만나게 될 때 오늘의 방식으로 새롭게 재생될 수 있다고 보는 작가의 시각을 드러내고자 했던 것 같다. 작가에게 있어 작업은 과거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현재의 시간과 공간을 잇는 신비로운 과정이 필요한 일이었기에 작가는 그것에 대해 결국 상상력이라는 개념을 덧입혀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만들어내고 싶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작가는 그의 작업에서 과거의 기억 속 물건들, 즉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박스 안에 담아 놓은 것처럼 열쇠, 시계, 장난감, 인형, 장신구와 같은 작은 소품들을 추상회화나 초현실적 회화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방식으로 배치함으로써 관객들에게 과거에 대한 것들을 보여주는 것만이 아니라 이로부터 예기치 않은 많은 것들을 상상해 볼 수 있는 공간들을 제공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가 이렇게 어린 시절의 물품들을 박스 속에 재배치 하여 의미와 맥락을 새롭게 만들어낸 공간과 함께 기억의 한 단면들을 보여주는 작업, 어떤 특정한 공간으로 기억의 흔적에 변형을 가하는 작업을 하게 된 것은 원초적으로는 작가 자신이 지나가버린 과거의 기억 속으로 돌아가 보고 싶은 내적 욕망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 이러한 작업을 통해 기억을 불러오는 방식을 바꾸고 이를 다시 되새김질함으로써 어느 순간부터 지금 살아있고 존재하고 있는 현재를 더 깊이 통찰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행위를 하게 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과거와 현재가 어떠한 방식으로 이어지든 분명한 것은 과거 기억 속 작가가 가지고 놀았고 간직하고 있었던 물품들이 현재에는 그 당시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작가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대로라는 점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즉 작가는 이와 같은 매개 지점들을 디딤돌 삼아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더욱 생생하게 느끼고 있었던 것이며 그러한 방식으로 미래를 살아가게 될 것에 대해서도 예상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작업을 통해 소환하고 이 사실을 바로 이 매개 지점들로부터 확인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함께 작가는 최근의 작업에서는 박스 안에 담겨 있는 사물들을 다시 사진과 같은 다른 매체 안에 담아내는 작업으로까지 발전시키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도 상당 수 작업은 사진 매체로 변환된 작업인 것을 볼 수 있는데,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디지털 매체로 저장하고 이를 다시 아날로그 사진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과거의 순간들을 기억으로 저장하는 작업과 이를 회상하는 작업에서의 그 일련의 행위가 과거 자신의 소품들을 박스 안에 담아 저장했다가 이를 다시 전시장에 재배치하는 행위와 닮아 있는 점은 최근 작업에서처럼 입체 작업을 디지털 이미지로 저장하였다가 이를 아날로그 사진 매체로 가시화 하는 작업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기억의 박스 안에 담아 두었던 것을 언박싱하며 과거와 현재를 다시 만나게 하는 행위는 단순히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과거와 오늘을 새롭게 해석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작업 가운데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작가는 상상적 공간, 상상적 세계를 창출해내는 이 원천적인 힘이 작가만의 예술적 세계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라고 보았던 것이며 감각이라는 지점으로부터 시작되는 과거와 현재를 만나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찾아내고자 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 실체적 이미지들을 만드는 작업을 수행해 냄으로써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과거와 현재를 만나는 지점이자 미래를 상상하는 지점을 작업을 통해 예술적 맥락에서 제시해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승훈 (미술비평)                                                                                                                                

작가노트

boxing unboxing
상자 안에 담긴 맑은 물질속에 물건들을 가두고 나면 더 이상 그것을 만질 수 없다. 마치 물속 같아서 손을 넣어 잡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단단하게 갇혀 있어 더 이상 온전히 접할 수 없다. 사람들의 기억의 속성처럼 그것은 저장된 단층일 뿐, 되풀이되거나 재현되지 않고 그저 회상과 왜곡을 통해 느낄 뿐이다.  그 소중한 것들이 현실이던 시절의 아름다움과, 얽힌 것들을 기억해내고 반추하는 행동 이야말로 모두의 습관이다. 그 아련함을 들여다볼 수 있을 뿐. 흘러간 것들을 다시 붙잡아 감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하여 추억의 조건을 충족한다..
나의 작업은 그 유치하고 찬란하고 반짝이는, 날것으로의 색감과 그 실마리들을 저장하고 박제하는 것이다. 어디선가 본 듯하지만 자세히 볼 수록 낯선. 마치 기억은 친숙하지만, 깊이 생각해볼수록 정말 그랬었나 하는 느낌에 오히려 낯설어지고 아득해지는 것처럼. 그림을 확대해서 보다 보면 어느새 그것은 그 고유의 사물 자체가 아닌 색과 면, 혹은 안료들의 혼잡한 나열로 보이는 순간이 온다. 
그 안에서의 사고와 우연은 계획과 의도를 덮고, 좌절과 새로운 희망을 연다, 작은 선 하나도 내 손을 벗어나기 일쑤이고 더 큰 힘 안에서 쓸데없는 저항임을 깨닫는다. 
그 힘에 날 맡기고 그 계획안에 내가 조화롭길 바래 볼 뿐이다
2025. 전문경

Mun Kyong Chon

이화여자대학교 조형대학 서양화과
PG Dip. C.O.F.A. Uni. of N.S.W.

작가약력

개인전

2025. 4 더플럭스갤러리
단체전 프로젝트1+10전, 이화평면정신전, 벗전, 이서전, 서울한강아트페스타
인스타그램: @mk_c_fa
이메일: 8cmkfmg@gmail.com

작품

  • Chuck,Ken, and Dwight — mixed media, pigment print_37.5x47.5cm_2019

  • Will I be a swan — mixed media, pigment print_92x63.5cm_2025

  • 파랑 — mixed media, pigment print_106x90.6cm_2025

  • celebration flowers 7 — mixed media, pigment print_162x133.6cm_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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