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의 정원

장미현 Chang, Mi-hyun Solo Exhibition

전시제목
회색의 정원
전시작가
장미현
전시일정
2025.02.25~03.09
공간주소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 2F
전화번호
02-3663-7537
회색의 정원
“The Gray Garden”
기적
캔버스에 아크릴_72.7x90.9cm_2025

나의 기원

캔버스에 아크릴_91x116.8cm_2024

유리의 시선

캔버스에 아크릴_90.9x72.7cm_2023

카푸치노
캔버스에 아크릴_45.5x53cm_2023
“The Gray Garden”
우리가 바라보는 세계는 과연 ‘있는 그대로’일까,
아니면 각자의 감각 속에서 만들어진 또 다른 현실일까.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믿고, 무엇을 진실이라 정의할 것인가.
허구와 실재 사이에서 방황하며, 그 경계를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한 고민이 
나의 작업의 출발점이었다.
우리는 어떤 대상이나 순간을 바라볼 때, 단순한 물리적 실체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기억을 통해 그것을 재해석한다.
각자의 내면 상태에 따라 같은 장면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지듯,
세상은 우리가 인식하는 방식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그 중심에 놓인 유리는 나 자신을 투영하는 매개체다.
유리 속에서 빛과 색은 일그러지고, 본질은 미묘하게 변형된다.
나는 언제나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고 믿지만,
실은 나만의 관점 속에서 필터링된 세상을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해왔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 혹은 흐릿한 경계 속에 감춰진 것들이
더 깊고 선명한 진실을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
2025. 장미현
현실과 환상, 그 사이 공간에서 또 다른 차원의 인식과 소통을 한다는 것에 대하여
장미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간의 현실적 삶 가운데 감각하고 인식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보도록 만드는 여러 회화 작업들을 선보이게 된다. 작가노트에서 작가는 인간이 같은 대상이나 같은 사건에 대해 경험하게 되더라도 동일하게 인식하지 않게 되며 각기 자신의 관점과 경험에 따라 판단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작가는 인간의 관점이라는 것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적 관점에 해당하거나 중간적 관점일 수 밖에 없다는 견해를 제시하면서 이번 전시 주체를 ‘회색의 정원’이라고 정하고 있다. 이는 인간은 각기 흰색과 흑색의 중간 지점과 같은 세계, 즉 실재하는 현실과 상상적 환상의 어느 한 중간 지점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특정한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보게 된다는 것이며 일정 정도 상상적 인식을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가는 이러한 작가의 시각을 표현하기 위해 그의 작업에서 자신이 기획한 두 가지 특징적 회화 기법을 사용하는 것을 보여주는데 그 중 한 가지는 화면 전체를 회색 화면으로 바꿔 표현하면서 화면 내에 유채색 부분을 구분하여 그려내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화면 중앙에 유리잔이나 유리 다기 등을 등장시켜 투명해 보이지만 배경 사물이 어느 정도 왜곡되어 보이도록 표현하는 방식이다. 물론 이 두 가지 방식 모두는 인간이 감각하고 인식하는 과정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으며 인간은 부분적으로 경험하거나 왜곡된 무엇인가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조형 기법이지만 이는 또한 작가가 인간이 회색과 같은 중간적 세계를 보고 있는 것이거나 혹은 보고 싶은 방식으로 세계를 보게 된다는 것을 작업을 통해 강조하기 위한 작가만의 수사법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인간의 인식 방식 자체를 회화적 기법으로 변환하여 보여주면서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그 기법 위에 얹혀놓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작가가 작업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인간의 경험, 즉 감각과 인식 영역에서의 한계적 상황에 대한 작가의 인식에 대한 것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작가의 작업을 살펴보면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서 외부로 드러내고 있는 기법적 측면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작가 자신의 시선 위치나 시선 방식 자체를 보여주려 하거나 작가의 정서적 상황에 대해 드러내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을 작업 곳곳에서 발견되도록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작가는 이를 자연과 인간의 조응하는 관계 혹은 꽃말과 같은 특정 의미의 단서가 되는 이미지를 등장 시키는 작업을 통해 기표적 파편들이 화면에 적절히 배치되게 함으로써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은데 아마도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통하여 서로 다른 경험과 서로 다른 관점으로부터 시작되는 인간의 대화와 소통 영역에서의 한계적 상황에 대해서까지도 문제시하고 이것 역시 자신의 작업에 담아내고자 했던 것으로 읽혀진다.
인간에게는 먹고 마시고 숨을 쉬는 것과 같은 생명 행위를 통해 생리적, 물리적으로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것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방법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나 감정을 소통하며 존재하고 있음을 사회적으로 혹은 심리적으로 확인하게 되는 것 역시 중요한 존재 확인 방법이 된다. 작가는 감각과 인식의 차이, 경험과 관점의 차이가 결국 인간의 존재의 한계를 직시하도록 만든다는 것을 작업으로 보여주기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동시에 그 한계 지점으로부터 자신의 작업을 시작하려 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보면 어쩌면 작가는 바로 그 한계적 상황 자체를 인정하는 것만이 정확한 실체를 알기 어려운 현실이라는 공간 속에서 타자와 대화하고 소통하는 행위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유일한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던 것 같다. 즉 현실 속에 존재하는 실체 자체를 완벽하게 감각하고 인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할 때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에 대해 좀 더 잘 알아갈 수 있게 만드는 근본적 토대가 구축된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던 것이다. 
인간의 한계적 상황으로 인해 인간이 타자와 소통한다는 것이 일정 부분은 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적 의미에서 보면 사실 불가능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소통의 토대가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가가 한계적 현실 상황 속에서도 불가능을 인정하는 것에 대해 먼저 말하려 했던 것은 이것이 다른 차원에서의 소통, 즉 상상이라는 또 다른 세계로의 도약이 가능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작가는 실재하고 있는 현실의 일부를 개개인이 파편적으로 경험하는 것과 허구적 상상에 몰입하는 것과 같은 양극단의에서 방황하기 보다는 인간은 새롭게 대화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사이공간에서 찾아나서야 할 필요가 있음을 작업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가 그려낸 ‘회색의 정원’은 현실의 변형이나 왜곡을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우리가 경험해 왔던 현실이 이와 유사한 착시와 같은 세계였음을 자각하도록 만드는 하나의 장치로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장치에서의 각성적 인식으로부터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어떻게 타자와 대화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가운데 작가가 제시한 상상의 정원에 대해서도 다시 바라보기를 권하고자 한다.
이승훈 (미술비평)

장미현  Chang Mi Hyun

섬유디자인 전공
(사)한국미술협회회원
2024  장미현 개인전
          예술인 한마당 / 취리히 국제 아트페어 / 열린세대전
          경상북도 미술협회전 / 제주바람전
          200 K-WOMEN IN PARIS
2023  서울아트쇼 / 광산을 스케치하다 / 광주아트/제주바람전트페어
2022  대구아트페어 / 대한민국 나비효과전 / 서울호텔아트페어
2021  뱅크아트페어 / 기와에 핀 우리 미술전

작품

  • 기적 — 캔버스에 아크릴_72.7x90.9cm_2025

  • 나의 기원 — 캔버스에 아크릴_91x116.8cm_2024

  • 유리의 시선 — 캔버스에 아크릴_90.9x72.7cm_2023

  • 카푸치노 — 캔버스에 아크릴_45.5x53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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