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공간

장양희 YANGHEE CHANG Solo Exhibition

전시제목
사이 공간
전시작가
장양희
전시일정
2025.02.04~02.09
공간주소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 2F
전화번호
02-3663-7537
사이 공간

Scene of ‘Between’


CROWD#94(series)
Acrylic, Colored pencil, Oil pastel, Burning on paper
53x53cmx9pcs(163x163cm), 2024~2025

CROWD#75(series)
Acrylic, Colored pencil, Burning on paper
90.9x60.7cmx4pcs, 2024
CROWD#110(series) 
Mixed media, Laser engraving on acrylic panel, 가변설치, 2024
CROWD#102
Oil, Burning on paper, 65x130cm, 2024


부재의 흔적, 주체의 연결면 혹은 대칭면에 위치한 타자의 세계에 대하여

장양희 작가는 이번 전시의 주제를 ‘사이 공간’이라고 하였다. 작가가 그려낸 작업에는 원근법 등 어떤 특별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특징적으로 드러나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작가가 이를 주제로 언급하게 된 것은 작가가 말하는 ‘사이 공간’이 조형적 공간에 대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개념적이거나 심리적 차원에서 심층적으로 작가가 바라보게 된 세계에 대한 것임을 직감하게 된다. 사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그려낸 작업들에는 대부분 풀숲이나 나무와 같은 자연이 작업 전면에 중심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차이가 드러나 있는 부분은 그 자연 속에 작가가 꽤 오랜 기간 동안 작가적 기법으로 사용해 온 <Laser engraving> 방식에 의해 회화 작업 위 표면을 깎아서 인간의 실루엣 형상만을 드러나도록 만든 지점일 것이다. 이러한 점들은 작업 내 여러 곳에서 확인 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작가가 나무와 숲이 있는 풍경 가운데 인물을 등장시키는 장면들을 보면 전체적으로는 일정 부분 자연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발 디딜 틈 없이 숲이 빽빽한 곳에 인물이 나타난 경우도 있고 풀숲 사이에 인물이 인형처럼 작은 크기로 위치해 있는 경우도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작가는 자연 풍경 속에 인물이 있는 어떤 하나의 장면을 표현하려 한 것이 아니라 자연 풍경과 인물이 있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장면이 일종의 레이어처럼 겹쳐져 있는 듯한 장면을 표현하려 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작가는 공간과 공간을 서로 접붙임 하여 연결함으로써 한 장면에 배치된 연장적인 요소와 함께 동시에 이질적인 요소를 노출시킴으로써 서로 다른 지점을 인식하도록 만들고 여기에 드러나게 되는 차이가 가져다 주는 의미까지 노출시키고자 했던 것이다.

인간이란 본디 자연의 일부분임에도 주체로서 인간 외부의 자연을 대상화하여 바라볼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언제나 거대한 자연이라는 컨텍스트는 인간의 존재론적 위치를 확인하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그러한 맥락에서인지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보여주는 작업에는 한결같이 인간이 실제 자연의 크기에 비해 작게 표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작가는 인간의 형상을 실루엣만 남겨두고 구체적인 외형을 지워낸 듯 <Laser engaving>기법을 사용하여 페인팅 작업이 된 캔버스의 표면을 깎아내고 흔적만을 남겨두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는 사실적으로 표현된 자연과 대비되면서 주체적 존재자의 모습이 아니라 부재의 위치가 오히려 강하게 인식되도록 만드는 작가의 시각적 장치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일련의 작업을 보게 되면 작가가 작업을 해 오면서 ‘사이 공간’에 주목하게 되었던 근본적 이유는 아마도 자연과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주체로서 자기 인식을 하게 되는 인간의 차별적 위치가 갖는 양가적 상황에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래서 작가가 인간 존재의 의미를 부재로부터 읽어내려 한 것은 인간의 의식 세계에 대한 해석을 무한한 바다와 같은 무의식 세계로부터 읽어내려는 했던 과거 정신분석가들의 태도와 유사해 보이기도 한다. 다시 말해 작가는 존재의 표피보다는 내재된 실체를 읽어내려 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 풍경 위에 인간의 형상을 그려 올리기 보다는 지워 내리고 부재로부터 인간 존재의 의미를 읽어내려 한 작가의 태도는 과거 동일성의 철학, 전체성의 철학에 경도되어 타자로부터 타자성을 지워버리려 했던 경향을 작가적 시각에서 재정의하기 위한 반어적 역설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라캉(Jacques Lacan)이 인간에게 있어 “무의식이 타자의 담론”이라고 하고 “인간의 욕망이 타자의 욕망”이라고 말한 것처럼 타자적 체계는 인간 존재의 깊은 곳으로부터 주체라고 생각해 왔던 영역에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라면 인간 존재의 위치는 어느 한 지점에 결정되어 있는 것이라기 보다는 관계적 방식이나 과정적 방식에 의해 파악될 수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작가 역시 어느 한 시점이나 지점을 그려내기 보다는 장면과 장면을 연결하고 관계하는 방식에 대해 작업하거나 본질상 비워져 있는 기표처럼 지워져 있는 인간의 실루엣 형상을 표현하고 그곳에 인간 존재의 흔적만을 남겨 놓는 방식을 사용하여 이를 지렛대 삼아 그것의 대칭적 위치에 있는 거대한 맥락으로서의 자연을 부각시키고 이를 통해 존재적 위치 이면에 있음직한 관계와 구조로서의 ‘사이 공간’에 대해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보여주게 되었던 것 같다. 작가는 이렇게 하여 타자의 담론처럼 보이는 세계가 결국 인간 존재의 본질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며 결국 이 사이 공간을 읽어내는 것이 인간 존재를 읽어내는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작가는 그 스스로도 이와 같은 작업을 통해 인간의 외부에 드러나 있는 형상보다는 그것이 소거되거나 함몰되는 일종의 사건의 경계 지점과 같은 곳으로부터 그 곳에 웜홀처럼 열려 있는 통로를 통해 주체의 대칭면에 위치한 타자의 세계를 발견해 나가고자 하고 이로부터 인간 존재 읽기를 작업을 할 때마다 새롭게 경험해 보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미술비평)

장양희 YANGHEE CHANG

2022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ㆍ판화전공 박사 졸업

2002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판화전공 석사 졸업

1998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13회

2024   EngraBeing_새김:흔적 (스페이스 엄, 서울)

2021   기억의 창 (씨티 갤러리, 강릉)

2019   군중속으로 (갤러리 치유, 서울)

2016   그림자_REVEALING (갤러리 도스, 서울) 

2014   UNCERTAIN BEING (홀앤코너엠, 광주)

2013   ‘   ’ BEING / ‘   ’ 있음 (사이아트 갤러리, 서울) 

2012   SHADOWY FIGURES (갤러리 그림손, 서울) 

2011   LANDSCAPE-alized BODY / 풍경화(化)된 신체 (갤러리 조선, 서울) 

2010   SIGN OF BODY: Anonymous faces (갤러리 이드, 청주)

2010   ANONYMOUS FACE (토포하우스, 서울) :BELT2010

2007   ANONYMOUS FACE (UV하우스, 파주) 

2005   ANONYMOUS FACE (세이지그린티, 서울) 

2005   DRAW MYSELF (갤러리 라메르, 서울)

단체전, 아트페어 150여회

2025   모아프 Rising Star (아트필드 갤러리, 서울) 

2024   Art_Alliance_2024 동시다발전 (아리아 갤러리, 대전)

2024   아트경기 런 페스티벌 (갤러리 끼, 파주)

2024   울산국제목판화 페스티벌 (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

2021~2024   브리즈 아트페어 외 다수

기타

2024   겸재미술대전 대상 수상, 강서문화원

2024   서리풀 ART for ART 대상전 특선, 서초미술협회

2021, 2023   아트경기 선정작가, 경기문화재단

2016, 2012, 2011  시각예술 창작활성화지원금, 서울문화재단

INSTAGRAM@yanghee.chang_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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