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ART & NEW ORIGINALITY

최돈현 Bandy Garnet 마스터칼리 윤석장 김한재 이상미 서정의 고경일 이영운 박상준

ART AFTER AI
현대사회는 인공지능 AI(Artificial Intelligence)기술이 일상화 되어갈 뿐만 아니라 이 기술이 다양한 차원에서 인간 의 사회와 문화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인류는 AI 기술 발전이 인류에게 발전과 확장을 가져오 게 할 것인지, 아니면 인류가 만들어낸 사회 문화적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대체하는 본질적 차원에서의 상상 이상의 변화를 만들어낼 것인지 등 AI가 파생시킬 것으로 보이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AI 기술이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차원에서의 변화를 가져왔고 이후 다가올 변화의 향방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AI기술로 인한 영향력이 그 폭과 깊이에서 더욱 강력해 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인공지능이라고 부르고 있는 이 AI 기술이 인간의 지적 활동을 대체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지능 자체를 초월할 가능성 이 있다고 보고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은 ‘기술적 특이점’이라는 개념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인간이 인공지능의 개선과 진화에 대해 더 이상 이해할 수 없거나 통제할 수 없는 상황까지 올 수 있음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AI 기술이 가져온 변화는 미래에 예측되는 어느 한 지점 이후부터가 아니라 이미 시작되었고 이를 동시대 인이 경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 현재의 상황 자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매체학자 마샬 맥루한(Marshall McLuhan)은 그의 저서 <미디어의 이해>에서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카메라는 인간 시각의 확장이며, 차량은 인간 발의 확장이고, 집은 우리의 외피인 촉각의 확장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 서 보면 인공지능은 이미 인간의 두뇌가 또 다른 차원으로 확장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제 인간의 감각 과 인식, 기억과 사고와 같은 뇌과학적 영역으로부터 기존의 인간 의식이나 무의식 또는 주체와 타자 그리고 인간 심리와 철학의 영역까지 다시 점검해 보아야 할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고 할 것이다. 특별히 최근의 AI 기술 혁신은 딥러닝과 같은 자연어 처리 분야의 혁신이 언어학습에 변혁을 일으키게 된 것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언어를 비롯하여 인류의 상징체계가 이식되어 AI로 확장된 것은 매체 이론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확장이 어떤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심층적 점검이 필요한 상황임을 직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사회적 존재로서 언어 및 상징체계를 기반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가운데 사회를 기반으로 살아온 존재라는 점에서 보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본디 개체와 개체가 서로 일정 부분 연결되어 있는 구조였다고 볼 수 있다. 라캉(Jacques Lacan)이 인간의 무의식이 ‘타자의 담론’이며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존재’라고 하였는데 이는 인간이 언어와 같은 상징체계나 다양한 매체 등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존재라는 점을 전제한 것이다. 미디어 철학자 피에르 레비(Pierre Lévy) 역시 인간이 언어적 소통을 하는 존재인 것을 근거로 하여 이 소통이 사이버공간으로 확장하게 될 때 인류는 일종의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는 것에 대하여 ‘집단지성’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개인 주체를 근거로 한 과거의 고전적 주체관은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러한 확장적 주체관은 AI시대에 더욱 급격히 개념의 확장을 요구하고 있다. 예술의 영역에 있어서도 AI시대에 네트웍을 통해 연결된 타자로부터의 취득한 혼성적 레퍼런스를 근거로 하여 생성되는 AI시대의 예술작품을 고려해 본다면 원본성, 저자성에 대한 기존의 관점 역시 근본적 으로 수정될 필요가 있기에 이제 예술과 예술작품에 대한 개념 전체를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시기획자 이승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