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승 호



어린 시절, 내가 살던 아파트 주변에는 논과 메밀 밭이 있었다. 도심이었지만 풍요한 자연을 호흡하며 자랄 수 있었다. 잿빛의 도시와 자연이 주는 축복을 양가적으로 누리며 성장 했다. 어려서부터 자연을 즐겨 그렸는데, 그것은 아마도 원초적인 갈망일 터다.
자연물은 내게 어린 시절로부터 현재에 회귀하는 근원적인 주제다. 다양하게 전유 (Appropriation) 되며, 또한 유희이자, 나 자신을 재현하는 길이다. 심상을 나타내는 통로이자 용광로이다. 내게 자연은 그러하다.
나는 화면을 크롭(Crop) 한다. 원근을 배제하고 핸드폰 화면이나 카메라 렌즈를 잡아당긴 모습을 포착하고자 한다.
거기서 나의 태도는 `미적 거리` 또는 `무관심 적 미적 관조`라고 말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사물을 재현하는 데는 큰 의의를 두지 않는다.
관람객이 나의 작업을 볼 때, 본질을 꿰뚫어 보지 못하게 그린다. 어딘가 숨고 싶은 마음에 방어기제를 한다.
무수한 터치들이 그것이며 자아가 상처받지 못하도록 나뭇가지 사이에 스크린을 친다. 그것은 또한 신체가 만들어낸 행위, 세상을 향한 몸부림이다.
근간에 들어 나의 작업들은, `Oll over painting(전면 균질 회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폴락 의 드립 페인팅 혹은 모네의 말년 수련연작 들이 바로 그것이다.
어떻게 그리는지 보다, 무엇을 그리는지가 늘 고민이다. 그리하여, 이상적인 관점(perspective)을 창출해 내려 하는 것이다. 대부분이 꽃과 나무와 자연풍경에서 점, 선, 면으로 이루어진 근작들은 유기적인 회화를 추구한다.
궁극에 내가 추구하는 바는, 정서의 항상성(恒常性, Homeostasis)이다. 순환되어지는 정서, 그것이 내가 가고자 하는 회화의 힘이다.
2024. 정승호
정승호Jung, Seung-ho
가천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석사
서원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 학사
서울예술고등학교
예원학교
작가약력
개인전
2024 ‘계절 윤색’, 갤러리 더 플로우, 서울
2022 ‘풍경으로부터’, 이목화랑, 서울
2021 ‘정서의 온도’, 신흥공공예술창작소, 성남
단체전
2024 ‘토크쇼 당신을 만나러 간다’, 김노암 기획, 다스 짐머 갤러리, 서울
2024 ‘54321-1 아트플로우’, K-center, 서울
2024 ‘Act exhibition, re vive’ 야다하우스, 서울
2024 Act winter fair, 갤러리 U.H.M, 서울
2023 ‘Happy heart together’, 국화의원회관, 서울
2023 ‘예술, 영원한 빛’, 도암 갤러리 서울 아트센터, 서울
2021 ‘마니프-한국구상대제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2020 ‘포스트 양평’, 양평 군립 미술관, 양평
2020 ‘노래를 할거면 이렇게’, 복합문화공간 카포레, 양평
2018 ‘백하헌전’, 하우스 갤러리, 백하헌, 양평
2017 제10회 청주 공예비엔날레 청주아트페어, 청주 연초제조창, 청주
2014 ‘Art made from Korea’, 갤러리 유니온(Galleria unione), 밀라노, 이태리
‘Korean new comers’, 갤러리 메타노이아(Galerie metanoia), 파리, 프랑스
전환, Turn, 초대 기획전, 아트 센터 피 플러스, 서울
2013 ‘Inner Scene’ 전, 이다 갤러리, 서울
‘생활의 재발견’ 전, 이다 갤러리, 서울
‘그림패,인물화를 말하다’, 씨엔씨 갤러리, 부산
2012 ‘Simple chat, 간단한 담소를 나누다’, 갤러리 469, 양평
작품
가을 만상 — 53x45.5cm, Oil on linen, 2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