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crylic on canvas, 145.5x112.1cm, 2024

Acrylic on canvas, 145.5x112.1cm, 2024

Acrylic on canvas, 116.8x91cm, 2024
현전적 존재에 대해 각성하도록 만드는 흔적들에 대하여
박수경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심미적이며 추상적인 회화 공간을 표현한 여러 작업들을 선보이게 된다. 이 일련의 작업에 대해 작가는 자신의 작업 안에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적 시간, 즉 절대적이며 상대적인 시간의 개념을 담아내고자 한 것이라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그려낸 작업들은 작가의 삶의 흔적들이며 기억의 조각들이기에 이 모든 것들이 작가 자신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작가의 이러한 언급들은 작가가 자신의 발견하게 된 존재론적 토대와 관련된 것들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이를 시간성 가운데 발견하게 되었기에 이러한 개념망을 통해 자신의 삶을 고찰하고자 했던 것이며 작가의 언급은 이러한 작가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시각에서 보면 작가의 작업은 결국 작가의 존재론적 토대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표상적 체계를 만들고자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는 작업에서 두 가지 구분되는 시간 개념을 통해 작가적 사유 방식을 보여주면서 이를 시각적으로 번안하고 가시화시키는 방법으로 추상적 회화 공간을 창출하는 가운데 시간 개념적 지평으로부터 삶과 존재 깊이 사유하고자 한 것이다.
작업을 살펴보게 되면 이와 같은 작가의 시각과 작업 의도를 읽을 수 있는 부분들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예를 들면 작가는 점과 선과 면을 사용하여 형상적 요소들로 화면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여기에는 화면 밑으로부터 여러 겹의 레이어들이 드러나도록 하면서 그곳 안에 담겨 있는 다양한 색채를 감각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시각적이며 개념적인 장치를 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는 선 하나에도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다양한 색들이 스며들어 있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다. 작업 중 이러한 부분 따로 해석해 본다면 순차적으로 물리적인 시간의 흐름이 흐르고 있음에도 씨줄과 날줄이 만나서 직조가 되듯 자유로운 흐름 속에서도 어느 순간 마주하는 대상들과 관계하게 될 때 그 마주치는 순간이 사건이 되고 기억이 되어 삶의 흔적이 되는 것과 같은 것임을 의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작가는 이러한 흔적들이 결국은 시공간을 관통하여 언제나 지금의 나를 지시하는 것임을 강조하고자 작가는 이 특별한 시간성에 대해 “카이로스를 향하여”라고 이름 짓기를 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우리가 알고 있는 물리적 시간성을 초월하여 현전적 존재인 나를 인식하는 그 순간을 직시하고자 했고 이에 대한 시각적 장치로 그 카이로스적 순간일 수 있는 것에 대한 흔적들을 작업 안에 남겨놓고자 했던 것이다.
사유한다는 것이 표상 체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할 때 작가는 인간의 내면에 내재되어 있던 데이터들을 이처럼 흔적의 이미지로 불러냄으로써 자신의 작업 안에 사유의 장을 펼쳐 놓고자 했던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점과 선, 그리고 면이 중첩되고 그로부터 물리적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게 되면서도 살아 있다는 것, 존재한다는 것은 오히려 그것을 초월한 카이로스적 시간성 가운데 포착될 수 있는 것임을 어느 순간 통찰하게 되면서 작가는 그 미묘한 관계들을 작업에 표출해내는 작업을 보여주고자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마치 수행적 행위와 같은 작업을 통해 시간을 쌓아가고 그로부터 또 다른 시간을 포착해내는 일을 반복하면서 마치 몰입하는 것과 같은 작업을 보여주게 되었을 것이다. 작가는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 동안 스스로 시간의 레이어를 축적해내는 작업을 해내기도 하고 그 레이어의 층위가 하나의 점이나 선으로 드러나도록 만들기도 했다. 이때 그 점이나 선은 공간이 연결되거나 역전되는 지점에서 파동과 같은 흐름과 움직임을 고정시키거나 수렴해낼 수 있는 틈새로 작동하면서 화면 곳곳에 파편처럼 흩어 놓는 공간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는 기표로 기능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작가는 아마도 그 지점으로부터 살아있음의 흔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혹은 존재의 흔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말하고자 했던 것 같다. 지금도 흐르는 시간 속에 손안에 잡아놓고 싶은 그 순간을 되뇌면서 말이다.
이승훈 (미술비평)
찰나가 모여 시간이 되고, 이 시간들은 세월을 쌓는다. 시간의 레이어 속에서 우리는 의지와 상관없이 흔적들을 남기며 삶을 밟아가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Chronos (절대적 시간)는 한정된 삶을 선 긋지만, 그 너머의 상대적 시간들은 이 모든 것들을 초월한다.
바로 Kairos (상대적 시간).. 내가 소망하는 시간..
내 공간에는 이 두 시간들이 다 공존한다.
Chronos 와 Kairos, 그리고 삶의 흔적들.
난 Kairos를 위한 공간을 배려한다.
나의 color dots 들은 수많은 시간들을 말해준다. 다각의 틀과 영역들은 정지된 시간들을 가리킨다. 시간의 결정체들을 탄생시키기 위해 무수한 color dots 들의 중첩과 그 이후에 행해지는 over rap의 과정들을 통한 나의 작업은 두개의 시간들을 배려하기도 또는 대비하기도 한다.
나에겐 color dots이 출발이고 다각의 틀들은 끝을 이끌어낸다.
시간의 흐름과 시간의 정지 - 이것들은 저 너머 우리가 알 수 없는 Kairos의 시간으로 흘러간다.
‘절대적 시간(Chronos)’ 은 모두에게 한정된 것으로 우리의 삶에 일정한 선을 제시한다. 그러나 내가 갈망하는 것은 이 절대적 시간의 선을 초월한 ‘상대적 시간(Kairos)’ 이다. 이 개념은 추상적인 것으로, 아마도 절대적인 시간에 제한되지 않고 자신만이 만들어가는 가치에 가까울 것이다. 나는 작품 안에 이 두 가지 시간 개념을 모두 담아내고자 공간을 분리한다. 그 안에 부유하는 작은 조각들은 빛을 내며 시간 또는 공간을 떠다니고 있으며 이것이 삶의 흔적들이라 말한다. 구별된 시간에 제한되지 않고 화면을 자유롭게 떠다니는 흔적들은 아마도 두 시간 속에서 만들어내는 삶의 기억 조각들이 모두 나를 만드는 것이라 말해주는 듯하다.
색으로 구분된 여러 화면의 중첩에서 그 경계를 무색하게 만드는 작은 조각들이 부유하고 있으며, 모든 인간에게 절대적으로 주어진 시간과, 그 안에서 스스로 가치를 부여해 나가는 상대적 시간이 있다. 우리가 경험하고 만들어가는 모든 기억과 가치들은 이 시간적 경계와 관계없이 한 인간의 시간을 이루는 소중하고 값진 조각들일 것이다. 나는 이러한 메시지를 구분된 화면 위를 가득 메우고 있는 조각들로 전달하고 있으며, 주어진 시간과 스스로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고는 많은 이들에게 자존감을 심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2024 박수경
박수경Park, Sookyung
이화여자 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성신여자 대학교 대학원 판화학과 졸업
강원대학교 철학과 박사졸업 (예술철학전공)
작가약력
수상
1988, 1989 한국 현대 판화 공모전
1988 한국 청년 미술 대상전
1995 대한민국 미술대전
2007 Guanlan International Print Biennial, China 2007 입상
2008 Guanlan International Print Biennial, China 2008 입상
개인전
2021 필름포럼 갤러리 초대전 (필름포럼 갤러리)
2017 서울 아트쇼 2017 (코엑스 전시관)
2012 양구아트센터 개관 초대전)
2004 제 4회 개인전 (예술의 전당)
2002 제 3회 개인전 (인사 갤러리)
1995 제 2회 개인전 (관훈 미술관)
1989 제 1회 개인전 (경인 미술관)
단체전
2006 ~ 2024 이서전 (이화아트센터, 성곡미술관 등)
2023 Korea light Art Fair (금보성 아트센터)
2020 Full & Fully 4인전 (나우리 아트 갤러리초대)
2018 히즈아트페어 (임피리얼팰리스 서울 호텔)
2017 서울 아트쇼 2017 (코엑스 전시관)
2014 Seoul Santafe International Festival (USA/ Park Fine Art)
2015 제 2회 양재천 아트 페스티벌 (A-tree 갤러리기획)
2013 화담 (Talking with Painting) (남양주 역사 박물관)
서초미술제 (EW 갤러리)
2012 미술철학 창립전 (올갤러리)
2011 <2011 SEOUL ART FESTIVAL SUMMER> (리츠칼튼 서울 강남)
2009 Small fortune (아트파크 갤러리)
2008, 2007 Guanlan International Print Biennial, China 2008, 2007
2006 판화 27 (아트 팩토리 기획전)
2005 국제판화 교류전 (세종문화회관)
2004 E-media 그룹전
서울 판화 미술제 (예술의 전당)
2003 한·중 판화 교류전 (중국 중경 미술관)
한국 현대 판화가 협회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그 외 1986~2002 그룹전 다수
한양대학교, 장안대학교, 단국대학교 강사역임
한국 미술협회 회원, 한국 현대판화가협회 회원,
이서전 회원, 미술 철학회 회원
Instagram: @parksookyung
작품
Towards Kairos — Acrylic on canvas, 145.5x112.1cm, 2024
Towards Kairos — Acrylic on canvas, 145.5x112.1cm, 2024
Towards Kairos — Acrylic on canvas, 116.8x91cm, 2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