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the Breathe : 숨 아래

송윤진 SONG YUN JIN Solo Exhibition

전시제목
Under the Breathe : 숨 아래
전시작가
송윤진
전시일정
2024.10.22~10.27
공간주소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 2F
전화번호
02-3663-7537
Under the Breathe : 숨 아래
Organic sensor
72.7x60.6cm, Acrylic and Wool on Fabric, 2024

해바라기

Watercolor on paper  36x51cm  2023


Organic Sensor2
116.8x91cm, Acrylic and Wool on Fabric, 2024
Orgnaic Sensor3
72.7x60.6cm, Acrylic and Wool on Fabric, 2024
타자적 세계와 관계하거나 연결되어 있는 주체 혹은 생명에 대하여 
송윤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생명’그 자체를 그려내는 작업들을 보여주게 된다. 그런데 작가가 작업을 통해 제시하는‘생명’이라 함은 단지 살아 있는 존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생명’으로 발현되는 것 그 이면의 모든 것들을 포함한 것이라 해야 할 것 같다. 작가가 전시 주제를 로 지칭한 것을 보면 작가에게는‘생명’이라는 현상의 기저에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것들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 간파하고 이를 암시하고자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숨이라는 것은 생명의 지표이다. 숨을 쉴 때 생명이 있다는 것으로 간주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작가는 그 숨이라는 지표의 의미 아래로 더 깊이 시선을 돌리고자 하는 것 같다. 작가노트에서 작가는“여러 차례, 오랜 기간 수집된 감각들은 서로 연결되며 하나의 보이지 않는 응집체가 된다.”라고 하였고 그것이“ 나만의 몸, 곧 생명이 된다.”라고 하였다. 그리고“생명은 외부 자극을 수용하며 유동적으로 변이하는 감각의 응집된 덩어리”라고도 하였다. 질 들뢰즈(Gilles Deleuze)는 그의 저서 <천 개의 고원>에서“기관없는 신체의 개념”을 통해 전통적 신체에 대핸 개념을 넘어서 서 여러 힘의 관계가 얽히면서 새로운 의미와 기능을 생성하는 신체의 개념을 제시한 바 있는데 송윤진 작가의 생명에 대한 사고는 질 들뢰즈의 견해처럼 개인 너머로 집합적이며 동시에 분산된 존재로서의 신체로서의 생명을 연상시킨다. 생명이라는 것, 존재라는 것은 단일 한 개념, 단일한 조직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라기 보다는 수없이 상호작용하는 행위의 산물일 수 있는 것이며 주변과 연결되고 연관되어 현상적으로 드러나는 것에 불과한 것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작가의 작업을 살펴보면 작가는 그의 작업에서 Wool과 같은 천을 재료로 사용하여 가로 세로 조직된 망이 투명하게 드러나 보이도록 작업을 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작업과 관련하여 작가는 그곳에 페인팅으로 그려낸 이미지들은 감각이 응집된 형상이며 생명을 표현한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그러므로 씨줄 날줄이 교차되는 지점마다 형성된 이미지들은 매번 외부로부터의 감각된 정보와 이전에 감각되어 있던 저장 정보를 토대로 하여 몸의 반응을 표현해 낸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작가에게는 이러한 감각작용과 상호작용 등이 생명적 현상 그 자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어떻게 보면 불교의 연기설에서 언급되는 연기와 인연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작가는 이뿐만 아니라 투명성 있는 재료를 사용하여 여러 겹의 레이어를 만들어 이미지를 중충화 시키는 방식의 작업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미지가 겹겹이 중층적으로 드러나 보이도록 함으로써 현상과 존재가 고정되지 않고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무상(無常)의 개념이나 개인과 자아가 독립적으로 존 재하지 않는다는 무아(無我)의 개념을 떠올리도록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이는 작가가“생명 역시 환경에 따라 변모하며 고유함을 유지하는 완전성과 한순간 사라질 수도 있는 일시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라고 말한 부분과도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작가의 이러한 관점은 작가 스스로 생명으로서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이것이 생명에 대한 사유를 더 깊게 하도록 하는 계기로 작동 하게 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작가 스스로 이 모든 생명 현상을 자신의 몸으로부터 감각하고 경험하게 되자 작가는 더욱 직관 적으로 생명에 대한 사유를 시작하게 되었던 것이고 작가의 작업은 생명의 연결성과 관계성에 대한 사유로 더욱 확장하게 되었던 것이다. 
미식가이자 법률가였던 브리아 샤바랭(Brillat-Savarin)은 그의 저서 <미식의 철학>에서“당신이 먹는 것이 당신이 된다”라고 하였고 자끄 라깡(Jacques Lacan)은 인간에게 있어 언어는 무의식의 조건이라고 하여 인간의 무의식이란 언어를 매개로 하여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다고 보았다. 인간은 물질적인 면에서 정신적인 면까지 외부 세계의 물질 혹은 타자와 서로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고 그 모든 것이 연결되어 주체 혹은 단독자로 지칭하게 되는 위치를 형성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송윤진 작가는 자기 자신의 생명을 인식하도록 만드 는 몸에서 잉태된 생명이자 연결된 몸에 대해 감각을 통해 직접 경험하게 되면서 주체와 타자의 연결성과 차별성을 동시에 감각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이로부터 고유함에서 비롯된 완전성과 사라질 존재에 내재된 일시성이라는 양가적 상황까지 통찰할 수 있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작가는 완벽한 형태와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는 형태의 양가적 상황 가운데 이미지를 생성시키거나 소멸시키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감각의 수용기관이자 감각에 반응하고 신호를 발생시키는 기관으로서의 신체, 보이는 신체 너머의 신체 에 대해 그려내는 작업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것이 작가에게는 작가가 감각한 온전한 생명을 작업에 담아내는 것이라고 보았던 현상 적 이미지 너머의 미지의 세계까지 그려내는 방법이 된다고 보았던 것 같다. 사실 생명을 그려낸다는 것, 혹은 생명 너머의 그 원천을 그려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작가는 자신이 감각한 그것, 자신에게는 생명일 수 밖에 없는 그 감각의 덩어리를 표현함으로써 관객들과 작가 자신이 발견하게 된 생명, 즉 생명의 연결을 시도해 보고자 하는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생명의 원천이자 호흡에 비견되는 깊은 대화까지 시도해 보고자 하는 것 같다. 작가에게는 이러한 작업을 하는 것이, 그리고 타자와의 연결과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생명으로서 살아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승훈 (미술비평)

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몸 내부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피부 밖으로 드러난 외형으로 세상과 마주하지만 피부 안쪽에는 여러 기관과 조직이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몸 속 움직임은 생명이라는 강한 에너지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귀결되는 질문은“생명의 형상은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이다. 나의 작업 초기에는 의학적으로 생사를 판단하는 보다 직접적인 기준이 되는 심장과 폐와 같은 기관의 조형성에 대하여 탐구하였다. 그러나 최근에 두 아이를 잉태하고, 출산하고 이들의 성장을 지켜보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과정 속에서 생명은 외부자극을 수용하며 유동적으로 변이하는 감각의 응집된 덩어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탯줄에 의해 생명을 유지해왔던 태아가 탯줄을 끊고 독립된 개체가 되더라도 바로 혼자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 하다. 분명히 독립된 개체이지만 혼자서는 앉을 수도 없고 무엇인가를 제대로 잡을 수도 없다. 색상도 구분하기 어려우며 음식물을 소화하는 과정까지도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굴곡이 있어야 할 위는 일자 형태이고 단단 하게 닫혀 있어야 할 두개골은 열려 있는 상태이다. 보이는 대로 잡고 모든 것을 혀로 느껴보고 손바닥을 대어보 고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눈으로 따라가며 온몸으로 세상을 감각한다. 여러 감각기관들을 통해 수집한 맛, 냄새, 촉감 등의 자극을 자신의 몸에 녹여낸다. 불완전한 상태로 태어나서 세상과 상호작용하고 교류하며 완전한 신체 를 만들어간다. 여러 차례, 오랜 기간 수집된 감각들은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보이지 않은 응집체가 된다. 그리고 나만의 몸, 곧 생명이 된다.
자신의 몸을 인지하는 것은 자신을 둘러싼 주변 사물과 환경을 감각함으로써만 가능하다. 바닥에 닿는 발바닥의  감각으로 발의 존재를 알아차릴 수 있고, 추위로 곤두선 털 한 가닥의 감각으로 피부를 느낄 수 있다. 흩날리는 머리카락이 자리한 모근의 감각을 통해 머리카락의 존재를 알아차린다. 나의 몸은 주변의 자극을 수용하는 감각의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나’는 감각하는 주체이자 곧 감각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감각적 사유를 바탕으로 나는 가느다란 실로 조직화된 투명한 천에 감각이 응집된 형상을 그림으로써 생명을 표현한다. 여러 겹 겹쳐 이미지를 표현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은 우리 몸은 하나의 완전히 독립적인 존재가 아닌 여러 자극들이 모여 만들어진다는 과정에 의미를 두기 때문이다. 작업에서 주로 천을 사용하는 이유는 섬유 라는 작은 물질이 실을 만들고 실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조직을 이루는 구성이 인체의 내부기관들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하였다. 천 조직은 매우 치밀하고 질긴 특성을 지니는 반면 날카로운 물체에 닿으면 바로 찢 어지는 취약성을 지닌다. 생명 역시 환경에 따라 변모하며 고유함을 유지하는 완전성과 한 순간 사라질 수도 있는 일시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성질이 서로 닮아있다.
송윤진(2024)

작가약력

송윤진  SONG YUN JIN

서울여자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홍익대학교 섬유미술전공 석사졸업 홍익대학교 섬유미술전공 박사수료

개인전

2018  <Warm Body>, 갤러리 도스
instagram @art_songyunjin

작품

  • Organic sensor — 72.7x60.6cm, Acrylic and Wool on Fabric, 2024

  • 해바라기 — Watercolor on paper 36x51cm 2023

  • Organic Sensor2 — 116.8x91cm, Acrylic and Wool on Fabric,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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