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stige 흔적

최경님

전시제목
Vestige 흔적
전시작가
최경님
전시일정
2024.07.30~08.04
공간주소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 2F
전화번호
02-3663-7537
No Image
최경님 개인전
CHOI KYUNG NIM  Solo Exhibition
무제 1
oil on canvas_162x112cm_2023

무제 13
oil on canvas_72.5x60.5cm_2024

무제 2
oil on canvas_162x112cm_2023
무제 4
oil on canvas_145x97cm_2023
부재의 흔적으로부터 읽게 되는 존재의 의미에 대하여
최경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간의 문제를 자연과 동물, 그리고 유물과 같은 대상에 투사하여 이를 초현실적으로 그려내는 가운데       작업에 구현된 상징적 이미지들의 관계 속에서 인간에 대한 여러 가지 사유를 하도록 만드는 여러 작업들을 보여주게 된다. 작가는 이번 전시 주제를 흔적(Vestige)이라고 하였는데 일반적으로 흔적이라는 말은 과거의 어떤 사건이나 행위가 있었을 때 이로 인해 남겨진 것들을 의미하지만 작가의 작업 내용을 살펴보면 작가는 단순히 어떤 과거의 흔적만을 그려내고자 한 것이 아니라 이 과거 흔적을 통해 드러나게 되는 것과 이와 연결될 수 있는 미래의 징후에 대해서도 동시에 중의적으로 말하고자 했던 것으로 읽혀진다. 작가는 존재했던 것들이 흔적만 남아있다는 것은 결국 현재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때 이 흔적들은 사람이나 동물과 같은 살아있는 존재들의 삶에 여러 질문을 던지게 되는 것 같다고 하였다. 작가는 이러한 생각과 관련된 질문을 그의 작업에서 오래된 유물의 이미지를 통해 그려내서 이를 다시 다른 사물과의 관계 속에 제시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러한 작업을 하게 된 이유는 발굴된 유물이라는 것이 과거 역사 속에서 이것을 사용했던 이들의 삶의 흔적인 것이며 이 유물의 흔적들은 역설적으로 이를 삶에서 사용했던 이들이 이제 부재하다는 것을 표시하는 상징적 기표이기도 하다는 것을 작업으로 보여주고자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의미에서 작가가 이와 같은 상징적 이미지를 토대로 하여 여기에 살아있는 존재들의 이미지를 교차시키는 작업을 하는 것은 이 역설적 관계로부터 살아있다는 것,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를 작업으로 반문하고자 하는 작가의 작업 의도가 담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와 같은 작가의 작업 태도는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작업 전반에 드러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작업을 살펴보면 작가가 그려낸 자연은 척박하거나 황량한 사막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숲이 우거진 자연일지라도 암울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은 느낌으로 그려져 있기도 하며, 노을진 석양이나 깊은 밤의 이미지는 아름다움보다는 무엇인가 불안한 느낌을 느끼도록 만들고 있는데 이는 작가가 작업에 담아내고자 하는 존재론적 상황을 암시하는 부분으로 보인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등장시키는 것들은 유물들처럼 과거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흔적들이거나 멸종이 다가와 있는 동물들과 같이 특정한 것만을 선택하려 했다고 하였다. 이는 작가가 유물을 동물과 교차시켜 그려내는 것 같은 방식에서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듯이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멸종될 운명에 처해있는 동물들도 결국은 오래된 유물들과 마찬가지로 흔적만 남기고 사라질 것임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자연 가운데 멸종이 발생하게 되는 것은 자연 환경의 변화가 직접적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여기에는 인간이 문명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자연이 파괴될 수 밖에 없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인간의 이기로 인해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와 같은 인간의 시점에서 자연을 바라보고 그곳에 사는 동물들을 바라보고자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작가는 인간의 문명 속에서 사라져간 흔적들을 그려내는 것을 통해 그것의 대칭적 위치에 있는 존재들의 미래를 예언하듯이 그려내고자 했던 것으로도 보인다. 다시 말해 살아있는 것들, 존재하는 것들의 미래에 대해 과거 인간이 만들어내고 남겨놓은 것들을 통해 역설적 방식으로 묵시록을 써 내려가며 말하듯이 탄식의 음성을 그림으로 그려내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데 작가가 이렇게 암울해 보이는 살아있는 존재들의 미래를 그려내게 된 것은 이처럼 안타까울 만큼 소중한 생명의 존재들을 향한  작가의 특별한 시선이 이미 전제되어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본다. 즉 작가가 그려낸 묵시록과 같은 작업들은 멸종되거나 사라지게 되는 존재들을 향한 경고라기 보다는 작가의 삶의 경험으로부터 시작된 애정 어린 시선이 있었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하여 작가의 작업을 바라보게 된다면 작가가 그려낸 어두움과 석양 속에 멀어져 가는 생명들의 모습들은 오히려 현재 살아있는 존재들을 향해 더욱 긍정하고 그 대상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것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본다. 과거 유물에 남겨진 흔적들이 그 과거를 살아간 존재들의 부재를 강력하게 느끼도록 하는 것들이라면 현재 사라져가는 것들의 징후들로부터 기인한 시선, 즉 다시금 바라보게 되는 현재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시선은 지금 살아있다는 것,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를 더욱 깊이 느끼도록 만들 것이라는 말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작가는 과거의 흔적으로부터 느끼게 되는 현재 부재하는 것들에 대한 감각을 미래의 징후로부터 느낄 수 있는 현재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감각으로 환원시키고 이로부터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근본적 질문들을 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작가는 부재가 존재의 의미를 통찰하고 각인시키는 하나의 기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삶 가운데 스스로 경험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이제 그 경험의 내용들을 초현실적이고 상징적인 회화 방식의 작업을 통해 드러내 보여주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미술비평)
vestige는 존재했던 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의 자취나 흔적을 말한다.
이 흔적들은 과거의 사람들과 동물의 삶을 통해 여러 질문을 던지게 하며
답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 자신의 존재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게 만든다.
나는 그런 시간들을 경험하며 삶에 대해 깊이 사색하면서 내 작업 안으로 이야기를 풀어놓게 되었다.
예를들어, 현대문명의 발전으로 인한 환경파괴는 많은 동물들을 멸종시켰고 위기에 직면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현상들을 보면서 삶이 마치 인간의 전유물인 것처럼 여기는 인간 중심적 사고의 폭력성에 큰 문제의식을 느껴왔다.
그래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무해한 흔적인 문화유산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작품에 등장하는 토기들에 감정이입을 하기도 했다.
나는 이번 작품들을 진행하면서 단순히 과거의 흔적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시공간을 초월한 연속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리고 흔적을 통해 우리는 일시적 존재가 아닌 큰 이야기의 일부이며 누군가에게 기억되는 한 연속성 안에서 
살아 숨 쉰다는 것을 담고자 했다.

2024 최경님

CHOI KYUNG NIM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24  Vestige (흔적), 사이아트센터 더플럭스 / 서울

작품

  • 무제

  • 무제 13 — oil on canvas_72.5x60.5cm_2024

  • 무제 2 — oil on canvas_162x112cm_2023

← 전시 아카이브로

© ArtHome. All rights reserved. | Powered by artni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