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60cm_장지에 채색_2024

정경아

전시제목
60×60cm_장지에 채색_2024
전시작가
정경아
전시일정
2024.06.18~06.23
공간주소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 2F
전화번호
02-3663-7537
No Image
Fence

작가약력

개인전

still

夢(몽)
45.5×37.9cm_장지에 채색_2024

어느 날
53×45.5cm_장지채색_2024
fence
53×45.5cm_장지에 채색_2024
경계, 고립, 그 의미 부재의 공간 너머를 향하는 시선에 대하여

정경아 작가는 이번 전시를 Fence, 즉 경계, 담, 울타리 등으로 번역될 수 있는 한 단어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인간은 개인의 집을 짓거나, 학교, 공장 등 공공적 건물을 짓거나 동일하게 그 주변에 일정한 곳에 담장을 만들고 살아간다. 심지어 출입이 자유로운 공원 주변에도 담장 혹은 일정한 경계 표식을 해 둔다. 작가는 이처럼 인간이 사회 속에서 다양한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가면서도 왜 공간적 경계 지점을 만들게 되는지에 대해 주목하며 작업을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히 작가 자신이 이 경계 지점에 대한 작가의 태도를 보여주는 여러 회화 작업들을 모아서 보여주게 된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그의 작가노트에서 자신의 마음과 외부의 요소들 사이에는 일종의 경계선이 존재한다고 하면서 “나와 너를 구분 짓는 경계이고 이것을 허물면 불안해 하고 타인에 의해 허물어지면 분노한다”는 점을 언급한다. 그러나 이 일종의 울타리가 너무 높거나 튼튼하면 “동굴이 되어 스스로 가둔다”는 점에 대해 직시하고 있으면서도 작가는 자신이 만든 울타리 안에 오래오래 머물렀기에 그곳에서 나오는 데에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고백하고 있다.

타자와 구분되는 지점으로부터 자아를 인식하게 될 뿐만 아니라 이 경계는 또한 외부로부터의 침해를 막는 안전한 보호막이 될 수 있음에도 거꾸로 이 경계는 외부와의 소통까지 막아버릴 수 있기에 이번 전시에서는 아직 여전히 경계적 울타리를 의지할 수 밖에 없지만 이제 그 울타리 너머로 좀 더 외부세계를 향하여 시선을 돌리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에 대해 회화 작품들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 같다. 꽃이나 손으로 얼굴의 일부를 가리거나 심지어 블라인드로 가리고 있을지라도 그 틈 사이로 외부 세계를 바라보려 하는 모습들을 그리게 된 것은 일종의 울타리로 외부 세계와 경계를 만드는 것이 물리적, 심리적 안정감을 일정 정도 제공해 주기도 하지만 그로 인한 고립은 오히려 혼자됨으로 인한 예상치 못한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 있음에 대해 경험하게 되면서 그 불안의 숲, 어둠의 방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작가의 여러 시도들을 그려내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작가에게는 이 어둠의 장소가 알 수 없는 꽃들이 만발해 있는 안정감을 가져다 주는 숲이었고 사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보호막이었지만 그것은 결국 어둠이라는 알 수 없는 두려움의 공간이 되어 버렸기에 이제는 밝은 곳을 향해 시선을 돌리고 미지의 세계일 수 있지만 그곳으로부터 새로운 삶을 꿈꿔 보고자 하는 것이다.  

사실 인간은 누구나 외부 세계의 압력이 거세질수록 점점 내면 속으로 숨고자 하며 경계를 강화하고 자신을 지켜내고자 하는 보호 본능이 작동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숨는 것이 일상화되고 장기화 된다면 그것은 자신을 지켜내는 것이라기 보다는 경계 자체가 외부로부터 자신을 격리시키는 일종의 감옥처럼 작동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사회 속에서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존재적 위치를 확인하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위치에 대한 감각뿐만 아니라 존재적 의미마저 잃게 되는 위기를 가져올 수도 있게 된다는 것이다. 라깡은 더 이상의 의미를 생산하지 않는 상태를 죽음 그 자체라고 하였다. 작가 역시 외부와 상호작용하지 않고 은폐되거나 고립되어 있는 것을 마치 죽음의 상태와 같은 것이라 보고 기표나 기의를 생산하지 않는 의미 부재의 상태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움직임을 자신의 작업에서 시작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외부를 바라보는 시선으로부터, 그리고 빛을 자신의 작업 안으로 가져오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고자 했던 것 같다. 고립되고 은폐된 곳에서 문을 여는 것과 같은 작업인 것이다. 그런데 작가에게 있어 그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었고 어쩌면 두려운 일이 될 수도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그의 작업을 살펴보면 작가는 울타리 안에 숨었을 때 느꼈던 안정감과는 다른 또 다른 차원의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가 바라보는 외부 세계는 마치 꿈 속처럼 그려져 있으며 그곳에는 기억 속 작가 자신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그렇게 작가 자신을 찾아가고자 하며 심연 속에 감춰져 있던 자신을 발굴해내듯 찾아내고자 하는 것 같다. 이제 자신의 시선은 지금 이 순간의 존재적 좌표를 읽어낼 수 있는 외부 세계를 향하면서 말이다.   

이승훈 (미술비평)
Fence
울타리는 이쪽과 저쪽의 경계를 나타내기 위해 만든 것이다. 안쪽과 바깥쪽의 경계이기도 하고 이 땅과 남의 땅과 같은 소유물의 표시이기도 한다. 나에게는 내 마음의 내면과 외부의 요소들을 그어놓은 일종의 경계선이 존재한다. 그것은 어쩌면 이중적인 태도일 수도 있고 누구에게나 있는 양면성이기도 하다.

유동적인 관계들 속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보이지 않은 울타리를 가지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울타리는 나와 너를 구분짓는 경계이고 이것을 허물면 불안해하고 타인에 의해 허물어지면 분노한다. 울타리가 너무 높거나 튼튼하면 점차 토굴이 되고 동굴이 되어 스스로를 가둔다. 나는 내가 만든 울타리 안에 오래오래 머물렀다. 오래 머물던 그곳에서 나오는 데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다. 나에게 그림을 그리는 일은 혼자 노는 시간이고 일기를 쓰는 일이고 내가 만든 울타리를 조금씩 없에가는 시간들이다.

내 안의 깊은 곳에서 숨어있는 나를 끌어올리고 다독이며 괜찮다고 격려하는 일은 그림을 통해서이다. 숨고 싶은 시간들도 꿈을 꾸는 시간들도 모두 내 삶의 일부이고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시간들이다. 내 마음의 울타리가 조금씩 날마다 낮아지고 옅어지고 허물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2024. 정경아

鄭京娥, Jeong kyoung a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전공
원광대학교 회화문화재보존수복학전공 박사과정 졸업

개인전 10회
2024  ‘관아(觀我)’, 인사아트센터 G&J갤러리 (서울)
2023  ‘마음일기’, 한전갤러리 (서울)
2022  ‘심연’, 휴랑갤러리 (광주)
2022  ‘연꽃 만나러 온 바람’, 금봉미술관 (광주)
2019  ‘스러져 가는 문화의 기록 2’, G&J갤러리 (서울)
2018  ‘꽃은 방황하지 않는다’, 북구청갤러리 (광주)
2018  갤러리 생각상자 (광주)
2018  ‘스러져가는 문화의 기록 1’, 금호갤러리 (광주)
2016  ‘적요’, 갤러리 dot (서울)
2003  첫 번째 개인전, 무등갤러리 (광주)

아트페어
2023  아트광주 (김대중컨벤션홀)
2021  아트광주 (김대중컨벤션홀)
2021  서울 조형아트 (코엑스)
2020  LA아트페어 (LA 아트컨벤션 센터)

단체전 다수참여

문화재수리기능자(모사공, 보존공), 모사공자격심의위원역임
전남대, 원광대 강사 역임. 전남대 평생교육원 강사
現) 한국미협, 광주미협, 예맥회, 한.일교류전, 보존수복회 회원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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