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약력
개인전

물질흐름풍경화-No.0013
162×130cm_Acrylic on canvas_2023

91×65cm_Acrylic on canvas_2023

물질흐름풍경화-No.0009
227×38cm_Acrylic on canvas_2023

TEST-No.0007
24×33cm_Acrylic on canvas_2023
감각이라는 매개지점 혹은 상호작용으로부터 바라보는 세계와 인간 존재에 대하여
한정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 자신이 “마이크로버스 프로젝트”라고 명명하고 있는 가상의 탐사 행위를 바탕으로 한 여러 가지 회화 및 영상 작업들을 선보이게 된다. 작가는 이 프로젝트가 자기 스스로에게 탐사자라는 또 다른 정체성을 설정하는 것을 전제로 하여 시작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작가는 자신에게 예술가로서만 아니라 과학자나 탐험가와 같은 또 다른 정체성을 상정함으로써 일종의 가상적 아바타와 가상 세계를 설정하려는 듯한 방식을 취하면서 자신의 작가적 사유와 행위 등 일련의 예술적 프로세스 자체를 자연 과학적 탐사 프로세스로 치환하는 가운데 자신의 작업을 수행하고자 한다는 것을 그의 작업 내용에서 보여주게 된다. 이는 마치 롤 플레잉 게임을 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자유롭게 가상적 세계에 몰입해 보기 위한 작가적 전략의 일환인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이러한 태도는 그가 그려내고 있는 가상적 미시세계와 관련한 작업에서 볼 수 있듯이 무엇보다도 작가 자신의 차별적 세계관을 전면에 제시하고 이와 관련된 내용과 의미들을 그의 작업 안에 담아내고자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작가는 미시적 세계에 대해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검증되어 온 결과들과는 별개로 다른 차원의 가상적 세계를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와 함께 마치 작가 스스로 아바타와 같은 또 다른 정체성을 내세우면서 이를 근거로 하여 탐사 작업을 수행하는 것을 보여주는 독특한 작업 태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뮬레이션 우주론이나 다중 우주론적 관점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일상 속 가시적 세계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여러 세계와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제안한다. 수많은 가상적 세계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중첩되어 있는 것이거나 우리가 현실이라고 믿는 세계 역시 이 가상적 세계일 일부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관념을 넘어서는 다양한 상상 세계를 미시세계 탐사하는 방식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런데 이는 단순히 상상화와 같은 방식이 아니라는 점과 ‘탐사자’, 그리고 ‘탐사사무소’와 같은 가상적 전제를 내세우면서 마치 과학자처럼 철저히 분석하고 조사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점은 작가가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가 어떠한 방식인가를 유추해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그런데 작가는 그가 탐색하게 된 세계는 미세한 감각에 의존하여 탐색된 것이며 이것이 하나의 정신 세계로 구축됨으로써 산출된 결과물인 것을 강조하고 있다. 감각된 물질과 이를 인지하는 정신의 상호작용에 의해 생성되기도 하고 소멸되기도 하는 특정한 세계에 대해 작가는 작업에서 그 움직임을 포착해낸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작가는 단지 어떤 고정된 물질이나 고정된 세계를 그리려 한 것이라기 보다는 감각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물질로서의 대상과 그것을 어떤 특정 세계로 인지하게 되는 정신 사이의 관계에 대해 탐색해내고자 하였고 작업에서 이를 그려내고자 했음을 보여주고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의 작업에서 자주 발견되는 유기체적 형상이나 눈 모양의 형상 같은 것들은 작가가 상정한 가상적 미시세계에서 관찰되는 하나의 대상에 불과해 보일 수 있겠으나 그의 작업 맥락에 의하면 감각의 통로로서 물질적 세계와 정신 사이의 매개적 지점을 상징적으로 그려낸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결국 인지적 주체와 대상 사이의 관계로부터 생성과 소멸이 결정되는 시스템 속에 살아가면서 감각적 대상인 물질적으로부터 세계를 인지할 수 밖에 없는 인간 주체에게 ‘과연 실존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는 매우 어려운 것이 될 수 밖에 없기에 작가가 그려낸 것들은 이를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단지 인간의 의식과 정신, 그리고 생명이라는 실존적 현상만을 우리가 당면하게 되는 일련의 사건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인간은 단지 생성과 소멸이라는 현상 자체를 바라보는 가운데 이 알 수 없는 시공간적 현상과 그것의 근원적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어떤 힘, 즉 미지의 에너지에 대해 그저 그대로 감각하고 인지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그 물질과 정신을 연결하는 감각의 지점을 그려내면서 몸과 생명의 심볼들에 대해 탐사라는 형식을 빌어 상상적 발굴을 해가며 회화 혹은 영상의 방식으로 기록해내는 작업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바로 그 힘을 담은 붓질을 해내고 있는 것이며 생성과 소멸의 그 자체를 일종의 생명체와 같은 이미지를 통해 작업 가운데 담아내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 존재를 확인하려는 수많은 노력들은 아마도 가상의 일부일 수 있는 생성과 소멸의 현장 사이에서 이와 같은 실존적 붓질을 지속하는 행위와 다름없는 것일는지 모른다. 작가가 모이고 흩어지는 눈 앞의 세계상을 바라보는 존재들, 그리고 이를 실체로 인식하는 존재들을 그려내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승훈 (미술비평)
<마이크로버스 프로젝트>는 2022년부터 시작한 개인 탐사 프로젝트이다. 2018년, 마이크로버스를 처음 접하였고 2022년에 탐사사무소를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탐사 프로젝트를 선언하였다. 프로젝트의 시작과 함께 탐사자라는 또다른 정체성을 통해 세계를 탐사하고 있으며, 그것을 기록한 뒤 탐사결과물을 제작하고 있다.
마이크로버스는 미세한 물질적 감각을 통해 드러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물질의 흐름을 감지해야만 접속할 수 있는 세계이다. 미세하게 움직이는 물질 감각에 마음을 기울이면 곧 선명하고 낯선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 정신적 세계가 드러난다. 이러한 물질과 정신의 상호 작용을 통해 에너지들은 서로 모였다 흩어짐을 반복하는데, 그 결과로 새로운 무언가가 생성되거나 소멸하기도 한다. 그 작용에 따라 세계는 계속해서 변화하는데,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세계의 움직임을 시로 표현해 보았다.
에너지의 접촉에 따라 내부 세계는 변화한다. 하나의 에너지가 발생하면 기존과는 다른 에너지의 흐름이 형성되고 이것은 몸에 색다른 감각 작용이 일어나게 한다. 감각 작용은 다시 정신에 변화를 일으키고, 이렇게 정신과 몸은 우리가 모르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상호적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물질-정신적 작용을 통해 우리의 삶은 다른 풍경을 그리게 되는데, 이것을 포착하고자 하는 욕구가 이 프로젝트의 원동력이다.
본인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개인의 정체성과 삶이라는 것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변화하는가 하는 인간 실존에 관한 문제에 접근하고자 한다. 기술과 이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생명 개체가 지닌 정신적 힘을 통해 다채롭게 변화해 나가는 삶의 풍경을 표현하고자 한다. 마이크로버스 탐사사무소에서는 위와 같은 물질과 정신으로 드러나는 현상들을 탐사를 통해 명확한 원리를 찾고자 하며, 스스로의 체험을 통해 확인하고자 한다. 가시적으로 보이는 세계의 변화 속에 숨어있는 비가시적인 힘의 작용들, 생성과 소멸의 과정으로 형성되는 에너지의 시공간을 통해 내가 감각하고 느낀 힘들을 포착하고자 한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삶이 어떠한 운동과 강도로 이루어졌는가, 어떠한 것이 생겨나고 사라졌는가 뿐이며 이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통해서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삶의 변화과정 즉, 정신적 변화를 들여다보는 과정이자 계속해서 변화하는 것을 잡고자 하는 물질적 흔적들로 남는다.
2024. 한정민
마이크로버스는 미세한 물질적 감각을 통해 드러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물질의 흐름을 감지해야만 접속할 수 있는 세계이다. 미세하게 움직이는 물질 감각에 마음을 기울이면 곧 선명하고 낯선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 정신적 세계가 드러난다. 이러한 물질과 정신의 상호 작용을 통해 에너지들은 서로 모였다 흩어짐을 반복하는데, 그 결과로 새로운 무언가가 생성되거나 소멸하기도 한다. 그 작용에 따라 세계는 계속해서 변화하는데,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세계의 움직임을 시로 표현해 보았다.
에너지가 잠재된 공간
힘이 점과 선으로 표출되고
구체적인 입자 물질을 형성하여
자유로운 구조의 운동으로 구현되며
서로 결합하고 흩어지는 하모니를 통해
다채로운 다양체가 생성되는 일련의 과정
그 연속성을 힘을 담은 붓질을 통해 염원하는
삶의 긍정성으로 생성되는 우주적 앙상블 이미지
─ 탐사일지. 2022.11.10 목요일 PM 11:47 ─
힘이 점과 선으로 표출되고
구체적인 입자 물질을 형성하여
자유로운 구조의 운동으로 구현되며
서로 결합하고 흩어지는 하모니를 통해
다채로운 다양체가 생성되는 일련의 과정
그 연속성을 힘을 담은 붓질을 통해 염원하는
삶의 긍정성으로 생성되는 우주적 앙상블 이미지
─ 탐사일지. 2022.11.10 목요일 PM 11:47 ─
에너지의 접촉에 따라 내부 세계는 변화한다. 하나의 에너지가 발생하면 기존과는 다른 에너지의 흐름이 형성되고 이것은 몸에 색다른 감각 작용이 일어나게 한다. 감각 작용은 다시 정신에 변화를 일으키고, 이렇게 정신과 몸은 우리가 모르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상호적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물질-정신적 작용을 통해 우리의 삶은 다른 풍경을 그리게 되는데, 이것을 포착하고자 하는 욕구가 이 프로젝트의 원동력이다.
본인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개인의 정체성과 삶이라는 것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변화하는가 하는 인간 실존에 관한 문제에 접근하고자 한다. 기술과 이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생명 개체가 지닌 정신적 힘을 통해 다채롭게 변화해 나가는 삶의 풍경을 표현하고자 한다. 마이크로버스 탐사사무소에서는 위와 같은 물질과 정신으로 드러나는 현상들을 탐사를 통해 명확한 원리를 찾고자 하며, 스스로의 체험을 통해 확인하고자 한다. 가시적으로 보이는 세계의 변화 속에 숨어있는 비가시적인 힘의 작용들, 생성과 소멸의 과정으로 형성되는 에너지의 시공간을 통해 내가 감각하고 느낀 힘들을 포착하고자 한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삶이 어떠한 운동과 강도로 이루어졌는가, 어떠한 것이 생겨나고 사라졌는가 뿐이며 이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통해서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삶의 변화과정 즉, 정신적 변화를 들여다보는 과정이자 계속해서 변화하는 것을 잡고자 하는 물질적 흔적들로 남는다.
2024. 한정민
HAN JUNG MIN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회화전공 박사 (수료)
Solo Exhibition
2024 마이크로버스 프로젝트. 2024 (갤러리 더플럭스, 서울)
2023 마이크로버스 프로젝트. 2023 (인사1010, 서울)
홈페이지: microverse.re.kr
이 메 일: microverse.office@gmail.com
작품
물질
물질흐름풍경화-No.0011 — 91×65cm_Acrylic on canvas_2023
물질흐름풍경화-No.0009 — 227×38cm_Acrylic on canvas_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