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많이 행복

호시절 GOOD TIME

전시제목
오늘도 많이 행복
전시작가
지덕희
전시일정
2024.06.11~06.17
공간주소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 2F
전화번호
02-3663-7537
No Image
지덕희 개인전
장지,분채_53x72.7cm_2023

니 마음도 내 마음도 토닥토닥
장지,분채_130.3x80.3cm_2024

별 헤는 밤
장지,분채_72.7x72.7cm_2023
너와 나의 행복한 시간
장지,분채_90.9x90.9cm_2023

즐거운 노력과 기다림으로 그려낸 일상 속 특별함의 의미에 대하여



지덕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익살스럽고 해학적인 표현을 통해 일종의 현대적 민화를 그려낸 듯한 작업들을 보여주게 된다. 그런데 작가는 이 작업들을 통해“당연한 듯 여기고 살았던 일상의 모습들이 특별해 지길 원한다”라고 하였다. 특별함이 없는 일상의 에피소드를 좀 더 구체화하고 감정을 투영하여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는 것이다. 과거 전통적 민화가 당대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일반적 시민의 감성을 따라 그려졌던 것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작가가 언급한 바에 따르면 작가의 작업은 좀 더 개인적이고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작가가 자주 다루고 있는 호랑이에 대한 해석도 작가 개인의 서사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시 말해 사납고 용맹스러운 모습을 바꿔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것만이 아니라 더 나아가 오히려 호랑이를 온화한 모성애와 연결시키고 언제나 평온하게 살고 싶은 마음을 투사함으로써 사슴이나 까치와 같은 연약해 보이는 동물과 함께 살아가며 삶을 즐기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작가는 이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호랑이의 털을 한 올 한 올을 그려낼 때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작업하면서 일종의 수행과 같은 작업을 해왔다고 한다. 이처럼 오랜 작업 시간이 필요로 하기에 작가에게는 작업이 기다림의 연속이고 중첩된 시간성을 감각하는 순간들이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그러므로 익살스럽고 해학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그의 작업에는 어쩌면 그렇게 밝고 해맑게 웃음짓는 모습들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작가의 의지와 눈물의 시간들이 점철되어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작가가 삶의 순간순간마다 감각하게 되었던 따듯한 느낌들을 마치 꿈 속의 한 장면처럼 표현해 낸 것을 보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날아가버릴 것 같은 행복의 순간을 작업 속에 기록하고 고정해 놓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엿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일상에서 보이는 순간들을 그림으로 기록하고자 한다고 하였지만 사실 이렇게 작업하는 하는 가운데 다시금 그 순간들 마다 감각했던 것, 좋은 느낌으로 남아있는 기억들을 재음미하며 삶을 관조해 보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작가가 모티브로 선택한 호랑이와 좋은 시절이라는 뜻을 중의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호시절(GOOD TIME)이라는 이번 전시 주제는 작가가 자신의 삶을 관조하는 작가의 태도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며, 호랑이와 같은 동물도 상식을 뒤집어 자신이 느끼고 싶은 방식으로 느끼고 바라보게 된다면 우리의 삶은 다르게 느끼고 감각할 수 있고 그 순간순간들이 변화하여 좋은 시간, 좋은 시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제안하는 것으로 읽혀진다. 다시 말해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꿀 수 있다면 삶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며 우리가 감각하는 세계 역시 다르게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태도는 작가가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마음을 모으고 힘을 모아 수행하듯 작업해 왔듯이 작은 노력과 오랜 기다림이 필요할 수 있음을 작가는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그것이 진정으로 삶을 사랑하는 것이며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고 바로 그것이 일상적인 것을 특별한 것으로 변화시킬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그러한 수행과정은 고된 노력이 아니라 좋은 시간들을 되새기고 상상하는 즐거운 노력이라는 것을 보여주려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작가는 작가가 그려낸 그림들처럼 그와 같은 즐거움을 누리면서 이제 그의 작업을 감상하는 관객들에게도 그 즐거움을 전해주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미술비평)

호시절 (좋은 시절)

나의 작업은 나의 주변에 집중하여 보이는 순간들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특별함이 없을 것 같은 에피소드를 좀 더 구체적으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산책길에 마주치는 풍경들, 작은 개미 한 마리, 여행길에 보았던 바다의 윤슬, 금성과 달이 나란히 떠 있던 밤하늘, 봄날의 벚꽃, 당연한 듯 여기고 살았던 일상의 모습들이 특별해 지길 원한다. 나의 작업에는 호랑이가 등장한다. 호랑이에 나의 감정을 온전히 투영시켰다. 내가 호랑이에 나를 투영시켜 작업하는 이유는 사납고 용맹스러운 겉모습과 다르게 온화한 모성애 때문이다. 호랑이의 모성애는 평온하며 아름답다.  평온하게 살고 싶은 나의 바램을 그리고 싶었으며 겉모습과는 다른 내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또한 겉모습에서 보이는 용맹함은 나를 지키고 싶은 나의 바람이다. 그런 바램으로 호랑이의 털을 친다. 무수히 많은 털을 겹겹이 쌓아 올린다. 나의 작업은 기분에 따라 털의날리는 모습도 색채도 달라진다. 두렵거나 슬픈 감정에도 집중하여 그림에서 편안함이 묻어나기 위해 힘든 날에도 음악을 듣거나 산책을 하며 감정을 다스려 작업으로 이끌어 낸다. 호랑이의 털을 수없이 치는 과정에서 마음의 근심을 하나 둘 털어낼 수 있다. 털 한 올 한 올에 기도 하는 마음으로 작업을 한다. 나의 작업은 ‘그리기’ 보다는 ‘수행’ 에 가까운 행위 끝에 완성 된다. 색을 올리기 위해 수 차례 한지를 염색하고 아교포수를 하는 과정을 거친다. 기다림의 연속이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작업한 작품 속에서 무수히 중첩된 시간성과 나만의 철학을 관조할 수 있다.

2024. 지덕희

지덕희  JI DEOK HEE


Solo Exhibition
2024  호시절 GOOD TIME / 갤러리 더플럭스, 안국동

인스타그램: instgram.com/thekey_atelier
블 로 그:blog.naver.com/wlejrgml1004

작품

  • 오늘

  • 니 마음도 내 마음도 토닥토닥 — 장지,분채_130.3x80.3cm_2024

  • 별 헤는 밤 — 장지,분채_72.7x72.7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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