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3(Soul breath)

숨결 Soul breath

전시제목
숨결3(Soul breath)
전시작가
허윤정
전시일정
2024.06.04~06.09
공간주소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 2F
전화번호
02-3663-7537
No Image
허윤정 개인전
printing, painting, video, augment reality_45.5x33.4cm_2024


숨결1(Soul breath)
printing, painting, video, augment reality_65.1x90.9cm_2022~2024

숨결2(Soul breath)
printing, painting, video, augment reality_91x116.7cm_2023
영상작업캡쳐_숨결3

‘숨결’ 혹은 ‘디지털 아우라’로 대리 지칭한 예술작품의 물리적 경계 너머의 세계에 대하여

허윤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버들과 수양벚꽃을 소재로 한 캔버스 작업과 함께 여기에 디지털 방식으로 연결된 영상 작업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한 작업들을 보여주게 된다. 작가는 기술복제 시대 이후 지각방식의 변화와 아우라의 몰락을 예견한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의 견해를 거론하면서 아우라는 단지 몰락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벤야민 이후의 다른 논의들 즉, 매체의 변화에 따라 회귀, 변형, 개조 된다는 수정적 견해에 공감을 표하면서 이번 전시의 작업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아우라에 대한 자신의 예술 담론을 담아내고자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숨결”(Soul breath)을 전시 주제로 제시한 것 역시 이러한 맥락과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우라’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숨’, ‘공기’와 같은 의미가 담겨 있는 단어였는데 벤야민이 인간의 ‘생명’이나 ‘영혼’과 연결될 수 있을 것 같은 단어, 다시 말해 인간처럼 살아있는 존재에만 사용될 것 같은 단어를 예술작품에 사용하게 된 것은 예술작품이 일상적 사물들과는 달리 한 개별적 인간마다 부여된 독자적인 생명, 정신, 영혼 등의 유일무이한 대상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예술작품에서도 느낄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벤야민은 기술복제 시대 이후 전시회나 영화관 등에서 접하게 되는 새로운 시대의 예술 작품들은 유일무이한 것이 아니며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방식에서 변화가 일어났다고 보고 인간의 지각 방식의 변화는 필연적일 수 밖에 없음을 지적하면서 아우라의 몰락을 예견했던 것이다. 그러나 허윤정 작가는 기술복제 시대 이후뿐만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도 예술작품에는 일상적 사물과는 차별화되는 유일무이한 무엇인가를 여전히 발견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이를 자신의 작업을 통해 제안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작가가 전시 주제로 선택한 ‘숨결’이라는 용어는 버들과 수양벚꽃과 같은 소재로부터 전해지는 작업의 서정성과 일차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뿐만 아니라 예술 작품의 존재론적 위치와 가치에 대한 작가적 성찰과 관점이 동시에 내포되어 있는 중의적 표현인 것으로 읽어야 할 것이다. 과거로부터 예술작품은 작가의 예술혼과 생명력이 투사되어 있는 어떤 것으로 생각되어 왔었고 현대의 매체이론가들은 인간과 사물 사이의 연장된 어떤 것이자 인간과 인간 사이를 매개하는 어떠한 것으로 간주되기도 하였다. 허윤정 작가는 이러한 점은 디지털 시대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작업을 통해 디지털 기술에 의해 강화된 감각 경험이 가능하게 됨으로 인해 변화된 인간의 지각 방식은 더 강렬한 가상적 아우라에 대해서도 감각할 수 있게 되었음을 상기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작가가 페인팅 작업과 영상작업을 증강현실(augment reality) 기법을 통해 물질 비물질 영역을 연결시키고 현실 경험과 디지털 가상의 경험을 공감각적 차원에서 경험하도록 한 것은 우리 시대에 새롭게 감각하게 된 ‘디지털 아우라’가 무엇인가를 직시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일무이한 존재처럼 인식되고 심지어 살아 숨쉬는 생명력 있는 존재와 비견될 수 있는 예술 작품에 대한 독특한 경험은 디지털 시대에 한층 더 강화된 감각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며 기술발달과 함께 예술작품의 기술복제를 더 정교하게 해내는 것이 가능하게 되면서 그 경험이 점차 현실과 구별하기 어렵게 되거나 심지어 현실을 뛰어 넘는 감각방식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임을 직감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가가 제시한 “숨결”이란 생명을 가진 인간으로서 인간의 인식적 근원으로부터 인간의 감각 그 자체와 인간의 존재론적 위치에 대하여 다시 바라보도록 만드는 지점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와 함께 그 대칭적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예술작품에 대해서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 보도록 만드는 지점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디지털 시대가 변화시킨 인간과 세계라는 좌표로부터 시작해야 하기에 더욱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자신이 버들과 수양벚꽃과 상호작용 하며 감각하게 된 것들에 대해 그대로 기록해내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더 나아가 바람에 흔들리며 오감을 자극하는 것을 느낄 때마다 감각하는 존재로서 살아 숨쉬는 순간순간에 대해 각성할 수 있게 된 존재적 상황 전체를 기록해내는 일로 폭을 넓혀 작업을 수행해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여기에 특별히 캔버스 작업과 함께 디지털 방식으로 변환시킨 작업을 연계시킴으로써 버들과 수양벚꽃 이미지의 환영을 캔버스라는 현실 공간과 디지털 상의 가상적   공간에서 이중적으로 감각해 보도록 만드는 작업을 한 것은 마치 작가가 주제로 제시한 “숨결”과 유사한 방식으로 다가오는 ‘디지털 아우라’를 감지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작업 내 장치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디지털 시대 이후 여러 가지 환경적 변화에 따라 인간의 지각방식에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 속 캔버스라는 물질에서뿐만 아니라 영상으로 전해오는 비물질적 이미지에서도 또 다른 방식으로  ‘아우라’는 발현되고 있다는 것이며 이를 경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작가는 자신의 작업으로 증명해 보이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보게 되는 수양벚꽃의 꽃말은 “정신의 아름다움”이라고 한다. 이 꽃말처럼 작가는 매체적 상황이 변화되고 인간의 지각 방식이 변화된다 하여도 예술작품의 원천적 가치는 정신, 영혼, 생명과 같은 물질적 차원 너머 어딘가에 있는 것임을 말하고자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것을 ‘디지털 아우라’로 대리 지칭하면서 디지털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스스로에게 예술작품과 예술의 본질적 문제에 대해 질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미술비평)

본 작업은 정지된 화면과 연속적인 영상이 존재론적으로 중첩되어 페인팅 작업에서 영상을 증강현실(augment reality)로 경험케 한다. 영상의 시간을 의도적으로 느리게 함으로서 일상의 속도에서 지각하지 못하는 시간의 주름 속에 감추어져 있는 미묘한 순간의 결들을 드러내고자 한다.

본인은 디지털 아우라의 지각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작업해 왔다. 아우라는 ‘입김’, ‘가볍고 부드러운 바람’ 을 의미하며 ‘영적인 기운’ 이라는 종교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발터 벤야민에    의해 아우라 지각은 종교가 아닌 예술 영역에서 작용하고 있다. 그는 아우라를 아무리 가까이 있더라도 멀리 떨어져 있는 어떤 것의 일회적인 현상이라고 정의한다. 마치 ‘플랜더스의 개’ 에서 네로가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루벤스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보면서 흘리던 눈물과 같은 감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벤야민은 어느 여름날 오후 휴식 상태에서 그늘을 드리우는 나뭇가지를 따라갈 때 나뭇가지의 아우라를 숨 쉰다고 했다.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응시할 때 나뭇가지가 숨 쉬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교감하는 것을 아우라 지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번 작품들은 모두 축 늘어진 버들과 수양벚꽃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흔들리는 가지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바람의 숨결을 시각적으로 촉각적으로 지각하게 해 준다.

예상치 못한 장면을 만나고 그 곳에서 느끼고 교감한 아우라 지각을 정지된 화면과 연속적인 영상이 중첩된 숨결(Soul breath)이라는 시리즈 안에서 제시해 본다.

2024. 허윤정

허윤정  Huh, Yoon Jung


서울예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학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석사
아세아연합신학원 M.A in Theology
홍익대학교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 (IDAS)산업디자인 석사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박사
현재: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입체미술전공 부교수

개인전
2021  Layered world II_Augment reality (갤러리 더플로우)
2021  Layered world I (갤러리 더플럭스)
2018  HUH YOON JUNG EXHIBITION (Life University, Cambodia)
2016  마니프국제아트페어, 디지털 아우라 (예술의 전당)
2013  Closed Spirituality (사이아트 스페이스)
2010  제4회 개인전 (사이아트 갤러리)
1999  제3회 개인전 (제천 문화의 집)
1995  제2회 개인전 (이콘갤러리)
1992  제1회 개인전 (나화랑)  

작품

  • 숨결

  • 숨결1(Soul breath) — printing, painting, video, augment reality_65.1x90.9cm_2022~2024

  • 숨결2(Soul breath) — printing, painting, video, augment reality_91x116.7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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