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약력
개인전

<매개자 1>_145.5x112.1cm_캔버스에 아크릴, 연필, 색연필, 반짝이 풀_2024



생명 혹은 존재, 그리고 그 한계와 경계를 넘어서게 하는 것들에 대하여
이유진 작가는 이번 전시 주제를“더듬이, 주름, 마디”라고 하였다. 이 세 단어는 곤충과 같은 생물의 일부분을 묘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한걸음 더 들어가 이를 어떤 단일한 카테고리에 의해 범주화하여 그 의미를 추적해 보거나 서로간의 관계성으로부터 어떤 서사를 읽어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작가가 이러한 단어를 연결하여 전시 주제로 제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작가는 자신만의 어떤 특정 경험이나 특별한 계기로부터 이 단어들을 주목하게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작가 역시 평소 산책을 즐겼었는데 그 과정에서 화단에 무언가 꿈틀거리는 것들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 살아있는 미물들로부터 삶과 죽음에 대해 사유해왔던 자신의 삶의 태도를 접목시켜 보고자 했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 작은 경험으로부터 작가는 살아있음 혹은 살아있는 것들의 지표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작가가 제시한 단어들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를 계기로 작가가 존재에 대해 사유해 왔던 부분들이 미물이나 인간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시각을 갖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더듬이, 주름, 마디’라는 것은 곤충과 같은 생물의 감각과 운동 기능을 하는 부분의 말단 혹은 전달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이 부분들이 움직이거나 살아있음을 느끼도록 만드는 지점이라고 보았던 것 같다. 물론 이를 곤충과 같은 미물에서 관찰한다는 것은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고 주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는 마치 맥박이나 숨소리를 느끼려면 작은 변화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작가에게는 살아있음을 좀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영역을 발견하려면 거시 세계보다는 좀 작은 곤충이나 미생물과 같은 미시세계를 향해 시선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보았던 것 같다. 그래서 작가는 이처럼 더듬이와 같은 감각기관을 관찰하면서, 그리고 주름이나 마디와 같은 연결 부분들을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죽음의 대칭적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살아서 움직인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통찰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업을 살펴보면 작가가 그려낸 것들은 사실 곤충뿐만 아니라 꽃과 풀을 비롯한 자연 만물 전체가 담겨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여기에는 정밀하거나 구체적인 묘사보다는 마치 추상회화의 한 장면처럼 상징적 이미지와 함께 다채로운 표현이 어우러져 생명 그 자체가 표현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자신이 상상하는 개체들이 풍경에 퍼져 있도록 하였는데 식물에서 자라난 것인지 개별적 개체인지 알 수 없는 것들을 그려냄으로써 여러 개체들이 소통하는 것에 대해 그려내고 싶다고 하였다. 작가는 여기에 영혼이 스며들어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고 말하면서 생명력이 넘치는 것이라면 여기에 삶과 죽음의 사이클이 돌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여 전해주었다. 더듬이를 통해 외부 세계와 연결되면서 감각하게 된 것들이 주름과 마디 형태의 굴곡 사이로 통과함으로써 전달할 수 있는 것처럼 작가는 생명이란 움직임을 통해 경계적 한계와 굴곡들을 넘어서는 행위와 같다고 보았던 것으로 추측해 보게 된다.
작가는 아마도 단독자이자 생명적 존재로서 죽음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 소외되고 고립될 수 있는 존재적 한계를 넘어서는 것은 작가가 제시한 것처럼 각 개체 사이에서 매개하고 있는 지점, 연결되고 있는 지점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듯이 구획된 한계를 초월할 수 있음을 상상하고 꿈꾸는 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작업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생명 있는 존재들이 감각하고 움직이는 지점들에 대해 주목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상상력은 그대로 우리의 마음과 연결되는 것이라고 보았기에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좀 더 감각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기를 원했던 것 같다. 그러한 이유로 작가는 시각적 촉각성을 통해 이를 표현해 보이거나 두께감 있는 마티에르를 사용하여 촉각적 방식으로 직접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표현들을 사용하여 자신의 느낌들을 작업 안에 채워가게 되었던 것으로 본다. 결국 작가가 그려낸 이 일련의 작업들은 표면적으로는 멈춰있는 것처럼 보일 수 밖에 없는 회화적 방식에 의해 표현되어 있다. 그러나 작가는 그 멈춰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공간 안에 인간 내면의 마음이 움직이고 꿈틀거리는 것처럼, 또는 멈춰있는 것 같은 풍경 속에 미세한 생물들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산출해내는 것처럼 그의 작업 안에서도 계속해서 약동하며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역동성 자체를 표현함으로써 죽음과 생명의 대칭적 지점에서 그 양가적 영역에 대한 다른 이름의 그 무엇인가를 그려내고 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이승훈 (미술비평)
더듬이, 주름, 마디 Antennae, Wrinkles, and Measures
“물결표(~)” 는 태생 연도와 죽음 연도의 사이를 이어준다. 누군가에 의해 기록된 수많은 생명의 물결표를 보고 있자면 그 한번의 생이 잔잔했을지 요동쳤을지 감히 상상할 수가 없어서 허망하면서도 겸허해진다. 우리는 모두 뜻밖에 세상에 내던져졌기에 주어진 허물과 알맹이를 갖고 어떻게든 물살을 타고 나아가야 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에 대해 삶을 통과하는 현재의 내가 겸연쩍게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더듬더듬 동지를 찾아
세월의 주름을 함께 견디어
지금, 이곳의 마디에 충실하자.
〈마음씨 -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 연작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마음의 씨앗으로 삼아 각 화분에 심고 싶은 바람에서 출발했다. 어린이 성장 만화에는 선의 진영에 사랑, 우정, 용기 등을 상징하는 문장을 부여하거나 주인공 무리가 깨달음을 얻는 결과로 끝을 맺곤 한다. 그러나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현실에서 이들을 온전히 발아시키기는 매우 어렵다. 뻔한 가치들을 구태여 실물로 만들고 명명한 이유는 내 주변을 돌아보기 위함이었다. 단어로부터 오는 막연한 오해를 막고자 내게 도움을 준 책의 구절과 영화 속 대사를 함께 소개해본다.
〈매개자〉 연작은 여러 마리의 상상 속 개체가 서로 이끌려 맞닿거나 피하거나 기생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포착한 회화 연작이다. 어떠한 범주에도 속하지 않은 하이브리드의 모습을 띤 생물은 서로 다른 생활권의 경계를 넘나들며 포자를 퍼뜨리거나 체액을 뿜어 각자의 흔적을 남긴다. 어쩔 수 없는 불편함과 낯섦의 단계를 거쳐 다양한 생김새를 수용하는 공존의 장면을 기록했다.
〈꽃상여〉 는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남겨진 자의 자리를 상상한 그림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입자가 되어 떠다니고 있을 존재들은 또 다른 생명체를 이루어 우리 주변에 스며든다.
이유진_2024
Yujin Lee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판화전공 석사 졸업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학사 졸업
Royal Academy of Art, The Hague(KABK), 교환학생 국외수학
개인전
2024 《더듬이, 주름, 마디》, 갤러리 더플럭스, 서울
2023 《하루살이 상상화》, 오!재미동 갤러리, 서울
2021 《애벌레 주름》, 디 언타이틀드 보이드 카페, 서울
2019 《눈:깔의 행방》, 우석갤러리, 서울
2019 《포르모 셰이피언스》, 서진아트스페이스, 서울
기획전 및 단체전
2023 《2023 서리풀 청년작가 특별전 “회화 유니버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서울
2022 《2022 파주출판도시 일러스트페어 눈》, 출판도시문화재단, mwa press 기획,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파주
2022 《일러스트 페어 눈 프리뷰 전시》, mwa press 기획, 아르디움 주최, 아르디움 갤러리, 파주
2022 《그림자세기 NUMBER THE SHADOWS》, BB&M 송고은 기획, 우석갤러리, 서울
2022 《작가의 레시피》, 김명지 기획,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서울
2021 《경솔한 비바리움》, 큐레이터 콜렉티브 다발 기획, RASA, 서울
2020 《작가미술장터 M/AP》, 언더스탠드 애비뉴 아트스탠드, 서울
2020 《제8회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 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
2017 《오oh[ə]5悟》, 우석갤러리, 서울
프로젝트
2022 《퓨쳐 판타스틱 Future Fantastic》, 아트센터나비 교육팀 기획, 아트센터 나비미술관, 서울,
박예나 작가의 “아티얼리즘으로부터 : 에피소드 1”프로젝트에 삽화 작가로 참여
2022 《2022 인천청년문화창작소 시작공간 일부 항해일지 도서전 - 항해일지展》,
“작가의 레시피” 선정(본인 외 3명), 시작공간 일부, 인천
2021 《KONNECT ASEAN 현대 판화전: 떠오르다》, “Printmaking at Home” 영상 및 체험키트제공,
아세안 문화원, 부산
2021 《으스스크리닝》기획, “큐레이터 콜렉티브 다발”과의 협업
2021 《솔라해피아워 라이브스크리닝》참여, 강은희 기획
2021 서서울예술교육센터 오프라인 비대면 상설 프로그램 《#모두의 예술놀이》선정(본인 외 3명),
《재활용 붙임판화 제작소》기획 및 영상 제작
2020 서울문화재단 서서울예술교육센터 《예술놀이 온라인콘텐츠 제작 긴급 지원》선정(본인 외 2명),
유튜브채널〈판화집〉미술교육 콘텐츠 제작
인스타그램: @yuj__yuj
이 메 일: jinyuee0126@gmail.com
작품
_145.5x112.1cm_캔버스에 아크릴, 연필, 색연필, 반짝이 풀_2024
_145.5x112.1cm_캔버스에 아크릴, 연필, 색연필, 반짝이 풀_2024
_53x45.5cm_2024_캔버스에 연필, 조개 껍데기, 반짝이 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