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약력
개인전

물그림자_캔버스에 유채_53x65.3cm_2023

풀밭위 그림자_캔버스에 유채_90.9x72.7cm_2020

바닷가 그림자_캔버스에 유채_90.7x65cm_2019

Shadow12_캔버스에 유채_72.5x60.5cm_2015
그림자와 공기방울의 흔적으로부터 읽어내는 현전적 존재로서의 나에 대하여
남진숙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림자와 공기방울이 특징적으로 관찰되는 독특한 느낌의 여러 회화 작업들을 보여주게 된다. 작가는 그의 작업에서 평소 앞만 보고 걸어갈 때에는 잘 보이지 않는 자신의 그림자 형상, 다시 말해 햇빛을 등지게 되거나 뒤돌아 볼 때에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작가 자신의 모습과 주변 환경을 실루엣으로 그려냄으로써 마치 작가 자신이 걸어온 과거 시간을 되돌아보고 그것을 보여주는 듯한 미묘한 느낌을 전해주는 그림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느낌은 그가 그려낸 그림자 위로 공기 방울과 같은 형태가 중첩된 방식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더욱 강조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작가는 자신이 그려낸 그림자에 대해 “ ‘나’ 이면서 동시에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 같은 이질감을 주는 것” 이라고 말하면서 초기 작업에서는 그림자 자체가 하나의 상상 공간이 되어 있었는데 점차 이를 공기방울이 흩어지는 모습으로 표현하게 된 것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매 순간은 도래했다가 매 순간 사라져가는 시간” 이었기에 이 순간을 포착하고 지금 이곳에 있는 나를 담아두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에게는 매 순간 동행하는 것 같기도 했고 따라다니는 것 같기도 했던 그림자가 작가 자신의 분신과 같았고 동시에 이질적이고 미지의 세계를 상상하게 만드는 그 무엇이기도 했지만 점차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매 순간마다 자신의 존재적 상황을 각성하도록 만드는 매개적 대상으로 인식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플라톤은 동굴의 비유에서 실제에 대해 인식하는 지성의 세계와 그림자와 같은 매개적 대상을 경유할 수 밖에 없는 감각의 세계를 구분한 바 있다. 그리고 라캉은 거울에 비춰진 이미지를 통해 어린 아이가 최초로 총체적인 자아에 대해 자각하는 것에 대해 기술하기도 하였다. 이는 실재하는 모든 것들이 감각되는 그것의 이미지를 통해 인식하게 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물론 이 모든 경우에서 감각되는 것과 실재하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인간은 그 간극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메꾸게 되는데 여기에는 착시, 환영과 같은 감각적 오류가 사용되기도 하였고 상상력과 같은 방식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는데 이를 통해 인간은 감각상의 혼돈적 상황을 상쇄시켜 왔다. 남진숙 작가 역시 그의 작업 초기에 분신과 같은 그림자에 대해 주목하게 되면서 다양한 상상을 하게 되었던 것은 아마도 작가 자신에 대해 인식하는 것과 자신에 대한 이미지 중 일부일 수 있는 그림자 사이에는 유사성이 있지만 이와 함께 그곳에는 커다란 간극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수많은 상상력을 통해 자기 안에 내재되어 있었을 법한 것들에 대해 여러 가지 상상을 하게 되었던 것이고 무의식과 같은 미지에 세계에 대해 그려내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가는 그 차이에만 몰두하기 보다 언제나 현실이라는 땅 위를 밟고 서 있는 현재 자신에 대해서도 동시에 주시하는 자세를 유지하였기에 자신이 상상하는 것들이 일정한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것들에 불과하다는 것을 어느 순간 직시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작가는 무엇보다도 시간이 흘러감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리고 ‘여기에’ 존재하고 있는 자기 자신에 다시 주목하게 되고 이 모든 것들을 작업에 담아내고자 하였던 것 같다. 이러한 이유로 작가는 현실 위에 서 있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간 속 과거 어느 순간부터 연장되어 현실을 이어주고 있는 자신의 흔적과 그림자 모두를 그려내게 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 모든 순간들이 동시에 휘발성 있는 물질인 것처럼 금새 날아가버리는 것이고, 현실이라고 불렸던 과거의 수많은 순간들이 단지 찰나(刹那)적 순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해 주려는 듯 그 그림자를 언제든 터져버릴 것 같은 공기방울의 이미지와 겹쳐져 보이도록 그려내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일견 자기 자신에 대해 인식하지 못한 채 앞만 보고 걸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작가는 어느 순간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었을 때 자신이 삶을 살아온 흔적, 즉 삶의 그림자와 이미지에 대해 주목하게 되면서 자신의 현재와 과거에 대하여, 그리고 인식 주체로서의 나와 인식 대상으로서의 나에 대하여 고찰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 사이 간극에서 차이에 대해 더 깊이 인식하게 되면서 현재라고 인식되는 순간, 이와 동시에 사라져버리는 것들에 대하여 깊은 통찰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작가는 작업을 통해 ‘나’ 로 인식되는 ‘지금’ 과 ‘여기’ 를 그려내기도 하고 동시에 그곳에 사라지고 없는 것들의 흔적이자 이 흔적들로부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상징적으로 대리하는 그림자와 공기방울의 이미지를 그려내 보여주게 된 것으로 보인다. 과거라는 시간의 신비 속으로 사라져버린 것들을 밟고 서 있는 현실이라고 불리지만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는 상황과 함께 이 모든 것들을 감각과 인식이라는 끈으로 이어서 현전적 존재인 ‘나’ 를 각성하는 가운데 이 모든 것들을 관객들과 대화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승훈 (미술비평)
아직은 찬바람이 불던 어느 날, 거리를 걷다가 보도블록 위로 드리워진 그림자가 문득 눈에 들어왔을 때 난 걸음을 멈추고 한참 동안 그것을 바라보았다. 오늘의 나를 보여주는 그림자. 언제나 혼자 걷던 내 옆을 늘 함께 하는 그림자. “나” 이면서 동시에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 같은 이질감을 주는 그림자. 혼자 놀기 좋은 친구이기도 한 그림자. 시시콜콜 모든 걸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단순한 실루엣 안에 더 많은 진실을 담고 있는 그림자가 아름답다.
그런 그림자를 볼 때면 “저것은 다른 세계로 가는 통로가 아닐까? 저 속에 이곳과는 다른 세계가 있는 건 아닐까? 내가 알 수는 없지만 있을지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로 가는 길목은 아닐까?” 그런 등등의 상상을 하곤 했었다. 그래서 그림자를 알 수 없는 선들과 무의식적 붓질들로 표현하곤 했다. 내가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이므로 나의 의지가 아닌 자유로운 물감자국들을 따라 선들을 그었다. 하지만 그림자가 아닌 나의 신체나 실체의 작은 조각은 있는 그대로를 철저히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발은 땅을 딛고 서고 머리는 하늘을 향해있는 이치와 같다고 해야 할까....... 상상 속을 헤매어도 현실을 외면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미지의 세계로 표현되던 그림자는 어느 때부터인가 공기방울(거품)이 되어 흩어지는 모습으로 표현하게 되었는데 왜냐하면 그것은 발 밑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더 이상 상상의 공간이 아닌, 시간과 함께 오늘을 사는,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매 순간 도래했다가 매 순간 사라져가는 시간이기에 더욱 알천 같은 오늘과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지금, 이 순간을 포착하고 지금 이곳에 있는 나를 담아두고 싶다. 잠시 잠깐 존재하다가 사라질 나의 삶을 곱씹으며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미미한 존재이기에 오늘도 나는 거품이 된 그림자가 걸어간 오늘의 한 장면을 캔버스에 담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차고 넘치는 세상이지만 모두 다 부질없다. 잠깐이든 조금 길든 약간의 시간 차이일 뿐 언젠가는 모든 것들이 내 손을 떠나고 사라져 간다. 마지막 순간에 미련 없이 가벼워질 수 있는 건 많이 느끼고 많이 체험하면서 ʻ오늘ʼ 을 사는 것.
- 2012 작업노트 中 -
무엇을 그리던 그 궁극의 지점엔 항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모두 사라질 것들......” 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주위의 많은 것들이 인간이 감지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는 항상 할 것 같지만 긴 시간 속에서 보자면 마치 작은 입자들로 모여서 덩어리로 있던 것들이 다시 산산이 부서지는 것처럼 사라지고 만다. 시시각각 어느 한 순간도 손에 잡히지 않고 매 순간 흐르고 있는 찰나의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쉼 없이 지나가고 있다.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 아직 오지 않은 미래와 이미 지나간 과거가 아닌 지금 이 순간, 찰나의 순간순간을 잡고 싶다.
불교에서 말하는 찰나는 지극히 짧은 시간의 최소단위를 의미한다. 어린아이가 불어 날린 비누거품이 하늘로 향하다가 갑자기 터져 사라지는 그 순간만큼 짧은 시간. 그처럼 일순간 지나가는 시간은 단지 물리적인 시간뿐 아니라 지나고 뒤돌아보면 모든 시간이 그와 같이 짧게 느껴진다. 지나간 그때 그 시절이 모두 찰나와 같고 손에 잡히지 않는 거품처럼 사라져 간다. 그리하여 지금 내가 숨을쉬는 이 순간만이 실재하는 나로 있을 뿐이다. 어제의 그 시간은 이미 과거의 기억 속에 있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 또한 막연한 미래일 뿐 손에 잡히는 건 없다.
눈에 보이지만 만질 수 없고 지금은 있지만 곧 사라지는 그림자는 마치 맑고 투명한 저 공기방울(버블)과도 같다. 시간도 그와 같고 찰나의 순간에만 존재하는 나 또한 그와 같다. 그래서 그 거품은 어느 순간 터져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처럼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거품으로 표현 한다. 나는 그림자와 같고 공기방울(버블)과 같으며 나의 삶 또한 그와 같이 순간 속에 있다. 그리고 나는 나의 마지막 모습을 그렇게 상상하곤 한다. 가볍게 날아올라 금방이라도 흔적 없이 사라질 것 같은 맑고 투명한 공기방울. 곧 사라지고 말, 맑고 투명한 공기방울처럼 나의 영혼도 그처럼 살다가 어느 순간 훅! 하고 사라지기를.......
오늘도 나는 그림자를 벗 삼아 묵묵히 길을 걷는다. 마지막 순간에 다시 살고 싶어지지 않기 위해서 그리하여 마지막 순간에 가볍게 사라질 수 있도록 매 순간 살아있고 싶다.
- 2023 남진숙 -
NAM JIN SOOK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석사 졸업
개인전
2023 <오늘을 걷는 그림자>_갤러리 더플로우, 서울
2020 신진작가 선정전<Bubble>_갤러리 팔레 드 서울, 서울
2018 작가공모 선정전<살아있는 것들>_KBS 시청자 갤러리, 서울
2018 너트프라이즈 선정작가전<순간을 잡다>_갤러리 너트, 서울
2016 초대전<꿈꾸는 그림자>_갤러리 에클레, 성남
2015 작가공모 선정전<새싹-현실과 상상의 경계>_예술 공간 봄, 수원
2011 석사청구전<An inner monologue Ⅱ>_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08 <An inner monologue>_미술 공간 현, 서울
단체전
2022 강동 미술인 지원 프로젝트 공모 선정 작가전_강동아트센터<아트랑>, 서울
2021 한국 미술진흥원 특별기획전_온라인 전시, https://kapatv.net/
2020 SHIFT:변혁의 시작_마루아트센터, 서울
Portrait 2020_시카 미술관, 김포
2018 모樂모樂_갤러리 일호, 서울
대한민국 신예술인_예술의 전당 디자인 미술관, 서울
피플스 초이스_사이아트 스페이스, 서울
2017 서울 국제 예술 박람회<작가본색>_코엑스 홀 B, 서울
2016 아트 홀릭_에이블 파인 아트 서울, 서울
Korea Young Artist_갤러리 엠, 서울
아트 뉴 웨이브<한국미술의 오늘과 내일>_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15 행복에세이_대안 공간 눈, 수원
크리스마스 선물 특별전_EW갤러리, 서울
미술주간행사 작품공모선정 특별전<나는 무명작가다>_아르코미술관, 서울
해피 월 코리아 2015_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서울
아시아프 「히든아티스트 100」_문화역 서울284, 서울
더 플라워_갤러리 미술세계, 서울 / 묵산 미술박물관, 강원
희망; 날개달기_갤러리 에클레, 성남
봄이 오면_영아트 갤러리, 서울
붓다아트페스티벌「Art Donation Project 50만원」_SETEC, 서울
설 명절 특별전_가가갤러리, 서울
겨울이야기-기억_홍연아트센터, 의정부
2014 JW중외 영 아트 어워드_갤러리 아트스페이스 H, 서울
아! 대한민국_갤러리 미술세계, 서울
2013 오스트리아 비엔나 아트 쇼_오스트리아 한인문화관, 비엔나
2012 ART PEOPLE 신진작가 공모<신화를 기다리며>_AP갤러리, 서울
2010 H9_갤러리 바이올렛, 서울
2009 H9 연말소품전_갤러리 라익, 수원
2007 신형상_갤러리 아이, 서울
아트 페어
2023 The GIAF(The Grand International Art Fair) _신라호텔, 서울
2022 코리아 아트쇼 수원_수원컨벤션센터, 수원
2020 아트광주:20_온라인 전시
2019 서울 아트 쇼(갤러리 타임)_코엑스, 서울
2018 서울 아트 쇼(갤러리 일호)_코엑스, 서울
수상전
힐링미술대전(2021, 2014), 서울미술대상전(2018, 2014), 단원미술대전(2014), 나혜석미술대전(2008),
경향미술대전(2008), 행주미술대전(2007), 현대여성미술대전(2007)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doorami1
작품
물그림자_캔버스에 유채_53x65.3cm_2023
풀밭위 그림자_캔버스에 유채_90.9x72.7cm_2020
바닷가 그림자_캔버스에 유채_90.7x65cm_2019
Shadow12_캔버스에 유채_72.5x60.5cm_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