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너머 빛으로...

유일리

전시제목
저 너머 빛으로...
전시작가
유일리
전시일정
2023.11.14~11.26
공간주소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 2F
전화번호
02-3663-7537
저 너머 빛으로...

작가약력

개인전


찾아야했던 나뭇가지_116.8×91cm_나무에 혼합재료_2022

저 너머 빛으로_설치_2023

빛의 조각들 1_80×80cm 원_나무에 혼합재료_2023

빛의 조각들 2_80×80cm 원_나무에 혼합재료_2023

빛과 흔적으로 대리된 현실 너머의 세계, 현실 너머의 영역에 대하여
유일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어떤 뚜렷한 형상성을 보여주기 보다는 작가의 작업 과정에서 일어나게 되는 여러 행위의 흔적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것처럼 보이는 독특한 느낌의 회화 작업들을 선보이게 된다. 작가는 그의 작업에서 화면 위에 다양한 드로잉 도구를 사용하여 작업을 수행한 행위의 흔적들을 화면에 채워내고 축적해낸 것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와 함께 그 작업 행위의 흔적들을 다시 떼어내고 소거하는 행위를 병행함으로써 그 두 가지 상반된 행위의 결과물로써 작업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그의 작업에서는 작업 결과물이 정형적 형상과 비정형적 형상, 질서적 구조와 무질서적 구조가 교차되어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작가는 시작과 끝, 우연과 필연, 상실과 생성이 서로 다르지 않으며 자신의 작업은 선들의 지나침과 교차 속에서 얻어지는 형상의 무너짐과 생성을 경험하는 것이라는 것에 대해 그의 작가 노트에서 언급한 바 있다. 동양의 일원론적 세계관이나 양자역학적 세계관과 유사해 보이는 작가의 이러한 언급은 작가만의 고유한 사유 방식 및 작업 방식의 내용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만드는 지점인데 동시에 작가가 어떠한 삶의 살아왔고 무엇을 경험을 해왔는가에 대해 궁금하게 만드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하여 작가는 자신의 삶 속에서 가까이 있는 이들이 갑자기 생을 마감하는 사건을 경험하게 되면서 인간에 대해, 삶에 대해 많은 사유를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철학적으로 보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고 모든 것들은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한 바 있다. 극과 극은 연결되어 있는 것이고 삶과 죽음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며 작가 자신 역시 한낱 아무것도 아니지만 동시에 내가 우주이고 세계일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의미에서 점의 이미지, 그리고 동그란 원형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자신의 작업에 가져오게 되었다고 한다. 흔히 삶과 죽음은 구분되며 삶이란 시간의 흐름에 의해 죽음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삶과 죽음을 뚜렷하게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의학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보아도 인간 삶의 시작과 끝은 인간이 임의로 설정한 기준을 따라 구분할 뿐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적어도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생식 세포의 일부나 DNA는 헤아릴 수 없이 오랜 시간 동안 죽지 않았던 것이고 한번도 사라지지 않은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며 한 개체로서의 인간의 죽음 역시 그 멈춤을 뇌를 기준으로 해야 하는지, 심장을 기준으로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더 나아가 인체 존재의 사멸을 구성한 물질의 소멸을 기준으로 해야 하는지 인체를 구성하는 미지의 알고리즘의 해체까지를 기준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인간은 완전한 앎을 갖고 있지 않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인지 작가는 눈에 보이는 것 너머로 시선을 가져가게 되었던 것 같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란 사실 착시가 연속될 수 밖에 없는 인간 시각의 구조적 한계 상황 속에서 뇌의 기능으로 보정한 정보들의 총합일 수 밖에 없는 것이기에 작가는 그 한계를 넘어서고자 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작가는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불완전한 세계에 대해 인식하게 되면서 그 너머의 세계를 빛이라는 상징적 매개물을 통해 대리적으로 지시하고 그 세계에 대해 동경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현실이라는 땅을 밟고 살아가고 있지만 그 불완전한 땅 위에는 땅으로부터 보면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현실 너머의 이상적 세계, 완전함의 세계가 펼쳐져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작가는 작업에서 현실에 있지만 현실 너머의 세계를 가져오기 위한 방편으로 현실의 삶이 연장된 행위의 흔적들을 남기기 위해 무엇인가를 그려내거나 붙여놓기도 하고 다시금 그 행위의 흔적들을 떼어내고 지워내는 행위를 병행함으로써 그 두 가지 양극단적 행위의 간극 속에서 현실 너머의 세계의 흔적들을 암시해내고자 했음을 보게 된다. 작가는 현실에서는 자신이 인식하게 된 이상 세계를 제대로 그려낼 수는 없다는 것, 자신의 회화 작업 안에 발광하고 있는 실제의 빛 같은 대상을 담아낼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서 현실과 이상의 간극, 실재와 부재의 간극을 작업 안에 가져와 이와 유사한 행위를 스스로 실행하고 작업에서 다시 경험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함으로써 현실 너머의 영역, 빛의 영역에 접근 가능성을 실험해 보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회화라는 영역에서는 시간적 연결고리가 해체될 수 있고 차별적 공간이 생성될 수 있다고 보았던 것 같다. 그래서 작가는 그의 작업에서 작업의 흔적을 남기고 지우는 행위만을 수없이 반복하고 작업에는 그 흔적의 결과물만을 남겨 놓을 수 밖에 없지만 이로부터 삶과 죽음의 경계,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해체하고 그 너머의 세계, 작가가 인식하게 된 빛의 세계에 대해 그 방향과 근거를 지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선형적 시간이 회화 공간에서 단면의 점과 같은 시점으로 압축되고 2차원의 원형의 이미지로 치환된 공간을 감각하게 된다면 인간 내면에 감춰져 있던 상상력이 현실 너머의 세계, 빛의 세계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작업을 감상할 때에는 관객들도 작업 행위의 흔적으로 남겨져 있는 것들에 대해서, 그리고 그곳에 부재하고 있지만 시간의 연결고리 너머로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상상하고 더 나아가 그 회화 평면과 상호작용하며 일어날 일들에 대해 상상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작업에 남겨져 있고 작가가 경험하였던 삶과 죽음, 현실과 비현실과 같은 영역이 연결된 지점이란 바로 시간적 연결고리 너머의 공간, 다시 말해 회화적 상상력과 같은 힘으로 생성될 수 있는 영역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그 상상의 영역, 그 상상의 세계를 그려내 보여주고 있는 것이므로 관객들 역시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조건의 극단적 영역을 초월하여 상상해 보고 감상해 보기를 권하고자 한다. 
이승훈 (미술비평)
시작이라고 생각했지만 끝이기도 하고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처음이나 마찬가지기도 하며
서로 다르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같기도 하고 
같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르기도 하며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필연이었고 
필연이라고 생각했지만 우연이었으며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했지만 물거품이 되기도 하고 
아무런 기대없이 지내다가 발견하고 얻기도 하며
때로는 상실을
때로는 생성을 
선들의 무수히 많은 지나침과 교차 속에서 얻어지는 형상의 무너짐과 생성을 경험한다. 
그것은 어쩌면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질척거리고 외면하고 싶은 족쇄같은 것들은 너무나 단단하게 얽혀있었고 도무지 풀 수 없는 꼬인    실뭉치처럼 덩그러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제는 내 몸과 같은 그것들을 가만히 바라본다. 
씁쓸한 체념의 웃음 뒤에 반짝이는 작은 조각이 희미하게 나를 이끌어 그 너머를 가리킨다. 
세상을 향한 어떤 것이든 작은 구멍 하나를 낼 수 있는 용기를 내자.
내가 나로서 온전히 존재하기 위해...
2023. 유일리

YU ILLY

개인전

2023  저 너머 빛으로... / 갤러리 더플로우, 서울
2021  DOT … and / 아트스페이스 이색, 서울
2020  불완전함 너머로 / 갤러리 도스, 서울

그룹전

2019  그럼에도 불구하고 / 역삼동 문화센터 갤러리, 서울
2017  이후 / 갤러리 라메르, 서울
2017  의정부 아트페스티벌 / 의정부 예술의 전당, 의정부
2016  경희대학 50주년 기념 / 경희대학교 KUMA 미술관, 서울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yu__illy

작품

  • 찾아야했던 나뭇가지_116.8×91cm_나무에 혼합재료_2022

  • 저 너머 빛으로_설치_2023

  • 빛의 조각들 1_80×80cm 원_나무에 혼합재료_2023

  • 빛의 조각들 2_80×80cm 원_나무에 혼합재료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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