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약력
개인전

A few days later_acrylic on canvas_112x162.2cm_2023

A few days later_acrylic on canvas_112x162.2cm_2023

A few days later_acrylic on canvas_91x116.8cm_2023

A few days later_acrylic on canvas_91x116.8cm_2023
이상과 현실의 간극 또는 사이 공간, 이곳으로부터의 변화가 갖는 양가적 의미에 대하여
김양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신비로운 상황을 그려낸 독특한 회화 작업들을 보여주게 된다. 작업의 내용을 보면 어린 아이들이 미지의 숲 속 어딘가를 탐험하고 있는 것 같은 비현실적 화면들을 그려낸 것을 보게 되는데 작가는 이에 대해 작업에서 파랑새를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작가 자신과 닮아 있는 자기 안의 또 다른 자아일 수 있으며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작가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세상은 언제나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없는 미지의 세계였으며 끊임없이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는 세계였다고 하는데 작업 속에 보이는 어린 아이는 그러한 자신을 대리한 상징이자 존재였던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이상향을 향해 여행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그의 작업에서는 무채색과 같은 단순한 색이나 사물의 고유색보다는 무지개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채도가 높은 다채로운 색들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작가가 이러한 색의 변조와 색의 대비로 화면 전체를 채우게 된 것은 작가의 시각 방식을 암시하기 위한 작업 방식일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 작가는 결국 이러한 방식의 작업을 통해 실제로 그의 작업이 일상적 현실과 함께 여기에 겹쳐져 보이는 꿈이나 환상 속의 비현실적 장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하였던 것 같으며 마치 작가가 제시하는 현실 혹은 이상향에 대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오도록 만들고자 하였던 것 같다.
그러나 작가가 파랑새를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어린 아이들을 보면 그려낸 방식이나 화폭 위에 표현된 부분을 볼 때 미래와 꿈을 향해 희망차게 앞을 향해 나가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는 것 같지 않으며 모호하고 의문스러운 표정과 풍경이 점차 눈에 들어오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분명 다양한 색채, 원색적인 색채를 사용하고 있고 언뜻 보면 꿈 속에서나 볼 것 같은 다채로운 색들이 먼저 시야에 포착되기에 이 모든 것들이 작가가 생각하는 이상향일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화면에는 무표정해 보이는 아이들의 얼굴과 함께 일상적 색과 달리 변형된 색채를 사용하여 대비적으로 표현된 풍경이 보이는데 이 모든 것들은 유토피아로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디스토피아적 참혹함을 그려낸 것도 아니다. 그래서 감상하다 보면 무엇을 판단하기 이전에 작가는 왜 숲 속의 나무들을 익숙한 갈색 계열의 나무 색이 아닌 다른 색을 사용한 것이고 아이들의 얼굴은 대부분 살색이 아닌 다른 색을 사용하게 된 것인지에 대해 먼저 의문을 갖게 된다. 작가는 이와 관련하여 그가 그려낸 것들은 어쩌면 변형된 유토피아이자 현실화된 유토피아인 헤테로토피아적 공간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작가가 대부분의 사물을 일상적 형태와 색보다는 변형된 형태와 다른 색으로 작업 초기부터 의도적으로 바꾸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에 근거해 볼 때 작가는 유토피아에 대한 관심보다는 일상적 현실을 의지적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무엇인가로 바꾸고자 하고 화면 가운데 이러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작가에게는 그러한 공간이 헤테로토피아적 공간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전시 주제로 제시한 ‘A few days later’라는 문구는 작가의 어린 시절 보았던 만화에서 장면과 장면 사이의 막간에 바뀌는 장면을 이어주는 문구였다고 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이전 장면에서 다음 장면을 상상해 보고 유추해 보도록 만드는 문구로 인식되지만 작가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느끼게 된 것은 삶의 여정은 만화에서 보는 것처럼 상식적인 전개 과정이 등장하는 것과는 달랐고 현실의 삶은 오히려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는 것을 자주 경험하게 되면서 이번 전시에서는 이와 관련된 여러 생각들을 작업에 담고자 하였다는 말한다. 그런데 작가가 그려낸 일련의 작업들을 보게 되면 작가는 본능적으로 늘 변화를 꿈꾸고 있거나 변화가 일상화 되어버린 것 아닐까 하는 느낌을 드는 부분이 많이 발견된다. 삶 속에서 변화가 끊이지 않고 지속되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관성화된 변화를 받아들이게 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것은 어려우며 두려움이 앞서지만 한번 올라타게 되면 더 이상 멈춰있지 않고 변화하는 속도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게 된다. 다시 말해 작가는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자신을 작업 가운데 그대로 표현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변화시킨 결과물들은 언제나 자신이 꿈꾸었던 것과는 달리 늘 차이가 드러났을 것이기에 작가는 그것을 상쇄시키기 위해서 또 다른 변화에 몰입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만일 이러한 변화가 관성화된다면 그것이 과연 그것이 변화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가끔은 멈춰 서 있는 시간도 필요함에도 지속적으로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러한 변화는 꿈꾸고 싶은 이상이 아니라 지루한 일상이 되어 버릴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변화한다는 것에는 변화하지 않는 것들에 대항하는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 변화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불안과 두려움이 몰려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면 이 경우 항상 달라져야 한다는 강박 속에 있는 것 아닌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작가가 그려낸 작업 중에는 파랑새가 아니라 하얀색의 새를 새장에 갖고 있는 아이가 등장하는 장면도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가노트에서 파랑새를 찾는 아이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작가가 그려낸 이 새는 이상향인 파랑새를 대리한 또 다른 의미의 하얀색의 새이거나 꿈꾸고 미래를 찾는 일이 일상화되고 관성화되자 드러나게 된 이상향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변조되고 빛 바랜 파랑새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유토피아를 대체한 헤테로토피아는 본디 대리적인 역할일 수 밖에 없기에 현실에서 갈증을 해소하는 장소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다시 더 깊은 갈증을 유발하는 장소가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작가는 어쩌면 이 양가적 장소를 오가며 자신이 늘 주목해왔고 추구해왔던 변화라는 것을 이미지로 마주하면서 이것이 헤테로토피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 같지만 이 지점에서 유토피아와 헤테로토피아의 사이의 간극을 경험하게 되면서 그로부터 더 본질적인 질문 반복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작업을 통해 변화를 인식하게 만드는 시간의 흐름을 무한히 되새기면서 말이다.
이승훈 (미술비평)
나는 머무름 보다 변화와 도전을 선택했다.
새로움의 시작은 설레기도 하지만 나의 그림 속 붉은 배경처럼 왠지 모를 두려움을 동반한다.
이런 양가적인 감정은 그림 속 대비되는 컬러의 보색으로 표현 된다.
어릴 적 만화영화 속 A few days later 이라는 구문은 며칠 후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호기심과 설렘으로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나는 이제 더 이상 상황을 바라보는 객체가 아닌 그 영화 속 삶의 주체로서 A few days later 라는 단어를 곱씹어 보고 있다.
미래는 더 이상 내가 기대했던 대로 순진하게 흘러가지도 일어나지도 않는 다는 걸 알아버렸지만 그래도 나에겐 그 작은 설렘과 기대가 있어 오늘 하루가 더 소중 한지 도 모르겠다.
너무 무더운 2023년 여름.. 며칠 후면 이 더위도 곧 끝나겠지.. A few days later..
인생의 반 쯤을 왔을까
치열했던 젊은 날의 시작과도 같이 그 자리에 나와 똑 닮은 아이가 서 있다.
그림 속 각기 다른 모습의 아이들은 내 안의 또 다른 자아이며 내가 예전이나 지금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이기도 하다.
먼 기억이 되어버린 어린 시절의 기억은 시간의 흐름을 타고 지금 나의 삶의 연속성 상에 있다.
아이들이 찾고 있는 파랑새는 저 너머 밝은 빛 속에 있을까
아이가 가리키는 손가락을 따라가면 닿을까 배를 타고 떠나보면 찾을까
나를 찾아가는 인생의 여정 속에서 내가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본다.
우리는 누구나 그림 속 아이들처럼 나만의 이상향을 찾아 어디론가 여행 중이지 않을까?
나의 작업은 현실에는 존재 하지 않는 헤테로토피아적인 풍경을 배경 삼아 불안하고 두려운 세상 속에 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가지고 나를 찾아 떠나는 삶의 여정을 서사적으로 그리고 있다.
2023. 김양미
김양미 Kim Yang-mi
작품
A few days later_acrylic on canvas_112x162.2cm_2023
A few days later_acrylic on canvas_112x162.2cm_2023
A few days later_acrylic on canvas_91x116.8cm_2023
A few days later_acrylic on canvas_91x116.8cm_2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