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lerance 2_oil and acryl_72.7x53cm_2023
Unification_oil and acryl_72.7x53cm_2023


Looking for Rainbow Dream_oil and acryl_72.7x53cm_2022
꿈을 꾼다는 것, 또는 그 이면에 남겨진 흔적들을 감각한다는 것에 대하여
전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독특한 느낌을 전해주는 다양한 방식의 추상 회화 작업들을 선보이게 된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은 현재까지 삶을 살아오면서 여전히 꿈을 꾸고 있는 듯한 자신의 감각과 정서적 상황을 그려낸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작가는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업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삶을 살아오는 과정에서 책을 읽거나 강연하며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게 되는데 어느 순간에 작업에 대한 영감을 받게 되기도 한다고 하면서 최근의 작업들은 그 결과물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언급은 전설 작가의 작업이 인간과 인간이 마주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며, 특별히 사람과 사람이 마주치게 될 때 어느 순간 느끼게 되었던 감각적인 것, 여러 가지 미묘한 정서적인 것과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는 작업에서 주로 자신의 감각과 정서가 그대로 드러날 수 있는 표현 기법을 사용하여 작업을 진행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작가는 일반적인 회화 작업용 브러쉬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 뿐만 아니라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핑거페인팅 기법이나 기타 독특한 작업도구들을 자주 사용하여 작업해 왔다고 한다. 작가는 자신의 정서적 상황을 캔버스에 옮겨내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브러쉬를 사용함으로써 간접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보다는 몸의 흔적을 물감으로 직접 캔버스에 남기는 방법, 즉 자신의 몸을 그대로 캔버스에 접촉하도록 만드는 방식이 가장 적절하다고 보았던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작가는 특별히 오일페인팅 나이프보다는 요리하는 칼과 같은 도구를 사용하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게 된 것은 작가가 자신의 몸과 행위가 직접적이면서 동시에 상징적 방식으로 표출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려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자신이 감각하게 된 것에 대하여 매개적 수단을 사용하거나 외부의 어떤 구체적인 것을 대체적 사물로 선택하여 이것을 그려내는 방식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직접적으로 몸 자체의 흔적과 몸의 움직임이 만들어낸 다양한 행위의 흔적을 그려내는 것을 통해 자신의 감각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려 했던 것이다.
전설 작가는 이와 같은 작업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작업 과정 자체와 자기 자신을 대상화하고 그 행위의 순간순간을 느끼려고 한다고 말한다. 자기 자신을 메타인지적 위치에서 다시금 돌아보고자 한 것이다. 그런데 작가가 이와 같은 작업 태도를 갖게 된 것의 배경에는 작가가 여전히 이상을 향해 꿈을 꾸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꿈꾸는 삶을 지향하며 살아가는 것은 오히려 현실에 대한 감각을 둔화시키거나 상쇄시키는 작용을 하게 된 원인이 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작가는 꿈을 꾸며 이상을 향해 갈수록 더욱 불명료해 보이는 현실에 대한 감각의 변화를 직시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 상황에 대한 반작용으로 작가는 다시 현실에서 감각하게 되는 것들을 자신의 감각 수용기관 안으로 가져올 수 있도록 작업 방식에서 자신의 몸과 밀접하게 연관될 수 있는 표현 기법을 선택적으로 사용하여 작업을 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때 작가가 선택한 작업 제목들을 살펴보면 특히 작가가 인간과 세계에 대한 상징적 명제들을 선택한 것을 보게 되는데 이는 작가가 주목하게 된 감각이라는 것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삶 자체를 반추하여 다시금 재인식하기 위한 통로가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작가는 이러한 방식으로 몸이라는 감각기관이자 감각 주체로서의 자기 자신이 살아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작업을 통해 스스로 목도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전설 작가의 이번 전시는 작가의 삶에서 꿈을 꾸며 살아오는 과정에서 그 꿈으로부터 파생된 삶의 흔적이 기록되어 있는 것일 뿐만 아니라 그 꿈과 이상의 이면에 남겨져 있는 감각 주체가 놓여져 있는 상황에 대한 표현이 함께 담겨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회화 작품 이전에 결국 자기 몸의 움직임과 흔적에 의해서만 남길 수 밖에 없었던 양가적 이미지들 앞에 서서 이를 그대로 직면하며 자신의 꿈과 현실의 간극 속에서 삶을 살아가게 되는 작가 자신의 존재론적 위치를 점검하고 그것에 담겨 있는 의미를 알아가고자 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이번 전시를 통하여 자신이 경험해왔던 삶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을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관객들에게도 자신의 몸과 몸의 행위가 만들어낸 존재적 흔적 안에 담겨 있는 비언어적 메시지들에 대해 소통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비언어적 메시지들은 그동안 말로는 전달하지 못했던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삶을 살아온 작가 자신에 대한 통찰일 수도 있고 작가의 삶에서 꿈꾸게 되는 이상과 그 이면에 있는 정서적 영역에 대한 작가의 감각적 표출일 수도 있겠으나 작가는 이 모든 것이 삶을 살아가는 존재자들에게는 일정한 공유지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작가는 그 공통의 통로를 통해 작가가 흔적으로 남긴 감각의 언어를 사용하여 전시장에서 관객들과 이제 무언의 대화를 시작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미술비평)
한동안 지금은 고인이 되신 박완서 작가님의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가 장안의 화제를 이끈 적이 있다. 이런 말을 하면 어쩌면 고리타분한 꼰대 스타일이라고 지금의 MZ 세대에겐 핀잔을 들을 수 있지만, 라떼엔 그저 허황된 꿈만 쫓는 사람들에겐 자극이 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작가가 생각하기엔 망상이 아닌 이상 꿈이라는 것은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꿈이 없는 사람은 청춘이든 중년이든 노년이든 살아갈 의미가 없기에 하루하루가 그저 무료한 일상의 반복이라고 생각한다.
꿈을 찾기 위한 도전은 끊임없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어쩌면 이러한 꿈과 희망에 관련된 저술활동을 지금까지 많이 한 지도 모른다. 작가는 주변 지인들과 이야기하는 도중에 다들 불가능하지만 1년에 1억을 신에게 준다고 해도 청춘으로 다시 되돌아가고 싶다는 말과 함께 청춘의 꿈을 그리워함을 알 수 있었다. 청춘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무한한 도전의 힘이 있기에 설령 현재 청춘은 하루하루 고달픔의 연속이라도 그 누군가에게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무한한 힘과 자산을 가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다만 그 젊은 청춘도 어쩌면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기에 정말 하루하루를 소중히 보내야 함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인생의 여정을 지금까지 해오면서 작가의 뇌리에 박혀있는 한 가지는 과연 작가의 최종 종착지에 대한 무한한 질문의 연속과 반복일 것이다. 연세대, 고려대영어교육학박사1호, 영국 에식스대학교 영어교육학석박사, 서울대법학석사 및 박사수료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현재 미대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다양한 길을 걸어왔고 그 과정에서 외대부고 창립멤버로 학과장부터 외대교육대학원 교수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제자들과의 교감, EBS에서의 오랜 방송 생활 및 MBC, SBS, 직업방송, 법무연수원, 대기업 비롯 단국대병원, 수도의무사령부에서의 강연, 20여 권에 이르는 작가로서의 저술 활동에서 늘 작가 스스로 마음 한켠에 갈망하는 바가 있었다. 끊임없는 작가의 길을 찾기 위한 노력은 늘 진행되었고 어쩌면 이제는 인생의 뒤안길에서 작가의 길을 오롯이 찾았는지도 모른다.
“Stay hungry, stay foolish” 이 말은 스티브 잡스가 즐겨한 말로 여전히 무언가를 갈망하면서 스스로가 어리석음을 깨달으며 앞으로 비전을 갖고 나아가라는 말이다. 어쩌면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과 결을 같이할 수도 있는데 자신의 가치를 잘 파악하고 자신의 경험과 지식, 나아가 기술의 진가를 오롯이 이해했을 때 그 때 비로소 올바른 방향성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예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재능이 어느 순간, 빛을 발휘할 수도 있고 기존에 최고라고 자신했던 경험이 어느 순간 물거품이 될 수도 있기에 요즘처럼 상전벽해의 세상에서는 늘 끊임없이 부족하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현재 위치나 과거의 전성기였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부단히 앞을 향해 매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전히 꿈을 꾸라는 말은 단순히 망상이나 공상을 하라는 말이 아니라 기존 성현이나 인생선배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이 생각하는 올바른 가치관과 철학을 기반으로 묵묵히 나아가라는 말이다. 어쩌면 이 말은 작가가 스스로에게 되뇌이는 말인지도 모른다. 과거 나를 성공시킨 경험들은 얼른 뒤로 감추고 늘 인생의 초보자인 것처럼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 초보자 인생을 시작해야 한다. 작가 자신은 언제나 배가 고프고 어쩌면 늘 그렇듯이 스스로 바보라고 느끼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탐색하는 가운데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쉬운 길을 버리고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작가 자신인 나는 여전히 “Stay hungry, stay foolish” 하기 때문이다.
2023. 전 설
전 설 Jeon Sur
작품
Tolerance 2_oil and acryl_72.7x53cm_2023
Unification_oil and acryl_72.7x53cm_2023
Treasure of Life_oil and acryl_53x45.5cm_2023
Looking for Rainbow Dream_ oil and acryl_72.7x53cm_2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