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산_320x290x220mm_백토_2023
푸른숲_150x100x210mm_백토_2023


푸른집_300x160x150mm_백토_2022
흙으로부터 감각하게 되는 자연 혹은 인간, 그리고 그 흔적에 대하여
김영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여러 가지 모양의 숲과 산 이미지를 품고 있는 다양한 도자 작업들을 선보이게 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자연에서 살아가고 있는 뭇 생명에 대한 고찰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작가의 작업과 작업노트를 살펴보게 되면 작가에게 있어 자연을 고찰한다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삶을 고찰하는 것일 수 있다고 보았던 것 같다. 작가가 언급한 내용과 함께 작업에서 보여주고 있는 겹쳐져 있는 숲의 모습이나 나무의 나이테 혹은 여러 가지 숲 속의 생명들이 자라나고 있는 모습들은 우리 인간의 삶의 모습과 닮아 있다고 느껴왔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작가가 이번 전시의 제목을 “숲숲 산산 사람”이라고 지칭한 것 역시 자연에 중층적으로 겹쳐져 있는 것들, 즉 시간의 흐름에 따른 세월의 흔적으로부터 작가가 자연으로부터 생명에 대해 느끼게 된 부분과 인간의 생명이 연결된 부분이 암시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연이라는 것, 그리고 인간이라는 것은 사실 눈에 보이는 외형으로부터가 아니라 보이는 것들이 겹쳐지고 쌓이게 될 때 여기서 감각하게 되는 것들로부터 그 본질을 찾아낼 수 있다고 본 작가의 시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작가가 자연에 대하여, 그리고 인간에 대하여 작업하는 것을 특별히 흙이라는 매체를 통해 진행하게 된 것은 작가가 이에 대해 전공하였고 이 매체에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특별히 작가에게 흙이라는 것은 나무와 숲, 그리고 인간 모두를 아우르는 자연의 본질적 속성을 내포한 매재(媒材)라고 느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모든 생명이 사그라지면 흙으로 돌아간다고 하였고 이는 생명의 원천이라는 작가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작가는 흙을 만지면 생명을 느끼게 되고 특별히 생명의 순환에 대해 느끼게 된다고도 하였다. 그렇기에 작가가 이 흙을 매개로 하여 숲 혹은 자연의 이미지로부터 생명에 대해 그리고 인간의 삶에 대해 표현하게 된 것은 사실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작가는 흙을 만지고 있으면 흙과 자신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고 하였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 과정을 통해 흙과 연결되고자 하였고 자연과 연결되고자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전시장의 작업에는 작가가 흙으로 만들어낸 도자 작업 속에 조명기구를 삽입하여 빛이 새어 나오도록 한 작업도 보여주게 되는데 작가는 아마도 손으로 만지고 몸으로 감각하게 된 자연에 대한 느낌뿐만 아니라 이를 선명한 빛으로 표현함으로써 자신이 감각하게 된 자연에 대한 작가적 통찰과 그 각성적 순간이 가져온 변화를 다시 가시화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외부 세계의 변화를 감각하게 되었을 때 그것은 단순한 차이가 아니라 작가에게는 살아있다는 것, 생명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를 깨닫게 된 순간이 되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흙의 속성과 빛의 속성이 교차된 작업을 통해 촉각적인 자극과 시각적인 자극을 극대화시킴으로써 죽어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흙에 잠재되어 있는 세계, 즉 선명한 빛처럼 살아 있음을 상징하는 세계를 작업을 감상하는 이들 또한 직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고자 하였던 것 같다. 작가가 자연에 대해 감각한 것과 관련하여 흙을 매개로 하여 작업하게 되었던 모든 과정에 대해 작가는 겹겹이 쌓여 있는 자연의 흔적들을 재현해냄으로써 여기에 담겨 있는 변화가 의미하는 것들에 대해 깊이 성찰할 수 있는 작업을 만들어내고자 하였던 것 같다. 이를 위해 작가는 자신이 감각하게 된 것들과 깨닫게 된 것들에 대해 비언어적 방식이지만 더 명료하게 보고 느낄 수 있는 작업 방식을 사용하여 이를 기록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작업에 담겨있는 것들을 이제 전시를 통하여 관객들과도 함께 소통하면서 자신이 감각하게 된 것들과 깨닫게 된 것들에 대해 대화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미술비평)
제 작업의 주제는 자연에서 살아가는 뭇 생명들에 관한 고찰이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성장과정에서 견디고 극복하면서 온몸으로 그 환경과 과정을 다양한 형태로 기록 한다.
이런 자신만의 기록은 살아있는 세상의 뭇 생명과 더불어 더욱 넉넉한 품을 만들어간다.
우리네 삶 또한 이와 같아 살아온 과정과 흔적들의 집적일 것이다.
살아갈수록 세상을 품고 받아들이는 깊이와 넓이가 점점 커지는 것은 아닐까
나와 살아가는 뭇 생명의 빛으로 깊고 넓어져가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2023. 김영미
Kim Young-mi
작가약력
그룹전
수상
작품
봄산_320x290x220mm_백토_2023
푸른숲_150x100x210mm_백토_2023
산_310x280x270mm_조형토_2021
푸른집_ 300x160x150mm_백토_2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