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학적 신호 Ⅳ> 111x111x4㎝_acrylic on plywood_2023

<Pixel Ⅵ> 111x111x4㎝_acrylic on plywood_2022

현대사회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아날로그 매체시대에 탄생한 매스미디어를 넘어 디지털 시대의 본격적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소셜미디어 시대로 이행하게 되었고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인간에게 있어 미디어의 발전은 감각의 영역과 소통의 영역에 급격한 확장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으며 인쇄, 사진, 영상 등을 비롯한 아날로그 기술복제시대의 매체로부터 이후 인터넷, NFT,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복제시대의 확장적 매체로의 변혁은 인간을 새롭게 규정하도록 만들고 있다.
아날로그 시대의 기술복제는 특정한 대상에 대해 물질적 차원에서 기술적으로 복제 하였다. 초기 복제 대상은 원본의 권위와 가치를 가질 수 있었으며 복제본은 원본의 권위와 가치의 일부분을 시간적, 공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획득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매체의 시공간적 확장성은 인류에 집단적인 문화적 공유가 가능한 시대를 열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사진과 영화, 신문과 방송 등의 대중매체 형식을 통해 예술과 미디어 영역에서 대중문화가 탄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이처럼 집단화된 문화는 언제든지 조작될 수 있다. 이는 아날로그 기술복제 시대보다 디지털 기술복제시대의 경우 더욱 심각한 문제가 발생된다. 원본 없는 복제 또는 원본의 역전이 일어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본인은 특별히 매체의 기술복제적 속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보의 확장, 감각의 확장은 인간의 시공간을 변환시키고 존재적 위치를 변환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에서 인쇄술, 사진술 등은 인간 사회의 구조를 변혁시켰고 영화, 텔레비전, 인터넷, 핸드폰 등은 인간 삶의 양태를 변환시켰다. 그런데 이처럼 인간이 매체에 의존하면 할수록 아노미적 상황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이 내재되어 있다. 이는 디지털 기술복제 시대가 심화될수록 더 이상 원본의 권위와 가치가 보장될 수 없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원본 자체가 없거나 실제와 비실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무너져버리는 시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작업에서 본인은 아날로그 시대의 이미지와 정보 저장 매체였던 마이크로필름 혹은 영상 필름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화면 전체를 채우도록 하였는데 이는 마치 디지털시대의 매체에서 픽셀처럼 환영적 이미지로 보이도록 만드는 기제가 되도록 하였다. 그렇기에 작업은 보는 이의 시력 혹은 전달 매체의 해상도에 따라서 필름 이미지로 인지될 수도 있고 미지의 환영 이미지로 인지될 수도 있을 것이다. 모든 영역에서 경계가 모호해지게 되면서 매체는 인간의 인식체계를 근본적으로 교란시키는 근거로 작동하게 된다. 본인은 작업을 통해 ‘무엇을 볼 것인가’에 대해, 그리고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직설적인 질문을 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해상도라는 한계적 프레임 안에 갇혀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선영현 Sun Younghyun
작가약력
수상
작품
111x111x4cm_acrylic on plywood_2023
111x111x4cm_acrylic on plywood_2022
20×20cm_acrylic on canvas_2023 20×20cm_acrylic on canvas_2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