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약력
개인전

외출_한지,먹,분채,봉채_50×40cm_2023
모란_한지,먹,분채,봉채_40×36cm_2022


해피몽9_한지,먹,분채,봉채_30×30cm_2023
자연에 흔적으로 남아있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 혹은 생명의 향연에 대하여
권매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민화 기법을 사용하여 이상적인 자연의 모습을 그려낸 여러 가지 작업들을 보여주게 된다. 작가가 그려낸 것을 살펴보면 꽃과 나무, 곤충과 새처럼 흔히 우리가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들을 그린 것을 보게 되는데 작가는 특별히 이러한 작업을 한국 전통의 기법과 함께 한국의 전통적 색채인 오방색을 주로 사용하는 가운데 이를 한지 위에 표현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작가가 이러한 작업을 진행함에 있어 한국의 민중 가운데 전래되어 온 한국 고유의 전통적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이중 일부분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꽃을 비롯한 일부 이미지는 패턴화하여 반복하는 방식을 통해 시각적 즐거움을 이끌어내는가 하면 전통적 미감을 자극하는 요소들을 화면 곳곳에 삽입해 놓는 방식의 작업을 하여 현대적인 요소와 전통적인 요소를 대비시켜 놓은 것을 보게 된다. 이처럼 대비적 요소가 드러나 보이도록 한 작업들에 대해 작가는 그의 작가노트에서 ‘사계의 향연’이라고 지칭하기도 하였고 우리나라의 자연에 대해 찬미하는 내용을 담아 서술하기도 하였다. 작가가 겉으로 표방하고 있는 부분을 보면 작가는 무엇보다 자연 예찬론자인 것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사실 작가노트 전체에 드러나 있는 내용을 읽어보게 되면 작가가 자연을 찬미하게 된 이유는 따로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에게 자신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자연의 모습이라는 것은 하나하나 자신의 어머니의 모습과 닮아 있는 것으로 회상되었다는 내용 때문인데, 작가에게는 자연 그 자체가 자신에게는 어머니의 모습이었기에 자신은 그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삶의 흔적이 남아있는 자연을 찬미할 수 밖에 없었고 자연을 가장 이상적인 아름다움의 상태로 그려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가에게 있어서 ‘사계의 향연’이라고 표현한 것은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될 때마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그 시절의 향수가 떠오르도록 만드는 촉매제가 되고 있음을 수사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만 아니라 그 기억이 현재에도 마치 잔치를 하는 것처럼 마음 속과 머리 속을 가득 채워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향연이 되고 있다는 것을 자신의 작업을 통해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을 그의 작업을 감상하다 보면 충분히 느끼게 된다. 다시 말해 작가는 그의 작업에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떠오르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그로 인한 즐거움을 꽃을 화면 가득 채우는 방식으로 표현하기도 했던 것이고 꽃과 나비, 그리고 새와 같은 생명체들이 뛰어 노는 장면으로 표현하기도 했던 것이다. 작가가 그려낸 것들은 물론 자연의 상징적인 요소들에 비유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자연에서 꽃이 피어나고 그 꽃 주변을 나비가 날아다니고 새들이 뛰노는 모습을 본다는 것, 그리고 이를 그림으로 그려낸다는 것은 특히 작가에게는 단지 비유와 상징일 수만 없었던 것이고 마치 잔치를 할 때처럼 흥분할 수 밖에 없는 순간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그러한 자연 깊이 빠져들어가는 순간, 바꿔 말하면 이 특별한 자연과의 만남을 이루는 순간이라는 것은 작가에게는 그리운 어머니와 함께 했던 아름다운 시간이 되는 것이고, 기억이라는 잠에서 깨어나 왕성한 생명이 되어 일어나게 된 것과 같은 생명력 있는 시간이 되는 것이었기에 작가는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더 실감 있게 자연을 느낄 수 있었고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깊이 감각할 수 있었던 것 같으며 이에 따라 작가는 작업에 더 깊이 심취할 수 있엇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권매화 작가의 작업을 감상하게 될 때 작가가 작업을 할 때 경험했던 것처럼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작가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작가가 자연에 대해 느끼게 되었던 것들에 대해 잠시 귀 기울이며 한걸음 더 다가가서 들고 보게 된다면 작가가 그려낸 것들, 즉 자연에 꽃이 만개하여 화면 전체에 쏟아져 있고 나비와 새들이 뛰어 놀고 있는 장면들뿐만 아니라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생명의 움직임을 보게 되고 생명의 소리를 듣게 될는지도 모른다. 작가에게는 그러한 것들이 기억 속 자연의 모습이었을 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모습이었고 어머니의 음성이었기에 작가가 그려낸 것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잔치가 일어난 것 같은 자연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었을 것이다. 회화 작품은 어떠한 소리나 진동이 감각될 수 있는 매체는 아니다. 그러나 작가는 그 묵음의 공간에 어머니로부터 전달받은 생명이라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노래하듯 전해주고자 하는 것 같으며 생명에서 느낄 수 있는 잔칫날에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풍성한 떨림의 느낌들을 한국 고유의 전통 기법과 색채를 통해 전해주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신비로운 느낌들 때문인지 작가는 자주 자신의 작업을 꿈에 비유하기도 하고 놀이에 비유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제 작가는 현실보다 더 감각적으로 다가오는 그 꿈과 같은 느낌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각자 자신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 꽃이 만개하는 것 같은 순간, 나비와 새들이 뛰어 노는 것 같은 순간 속으로 들어가 각기 가장 소중한 순간을 느껴보고 그 안에 감춰있는 생명의 힘을 감각해 볼 수 있도록 말이다.
이승훈 (미술비평)
그때 그리고 지금 나의기억을 소환 하려한다.
그때 그 순간들이 나에게 행복했기 때문이다.
들풀과 들꽃 같았던 나의 어머니!
봄이 오면 아름다움을 느낄 순간도 없이 팍팍한 삶속에 산나물을 망태가 터져라 가득 채운 망태 위에 가지런히 꽂처 있던 진달래와 할미꽃 복주머니꽃 등 야생화들이 내마음속에 들어와 나의 친구가 되었다.
이번 전시 작품은 순수한 자연을 주제로 꽃, 새, 나비 등 아름다운 동식물들을 주제로 강인한 생명력과 자연의 순리와 조화로움을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어린 시절 작가의 기억과 꿈을 함께 느끼고 같이 마음의 정원을 가꾸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023. 권매화
KWON MAE HWA
작품
모란_한지,먹,분채,봉채_40×36cm_2022
백학도_한지,먹,분채,봉채_44×51cm_2023
해피몽9_한지,먹,분채,봉채_30×30cm_2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