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약력
개인전

매쉬업 페인팅 시리즈
메쉬업 페인팅 시리즈-354330_알루미늄 패널 위에 UV 프린팅_12x16인치_2021


안양천-홍비단 노린재
싱글 채널 비디오(라즈베리파이, 7인치 LCD 모니터, 소형 스피커)_5분 20초_2021
주자연과 상호작용 속에서 발견하게 된 시각적 인식 및 기억의 프로세스에 대하여
조성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연에서 보게 되는 것들을 기존에 인지하고 있었던 형상에서 변형하는 작업을 하거나 일상적 방식과는 다르게 보이도록 배치함으로써 자연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하는 여러 작업들을 보여주게 된다. 작가는 이번 전시가 지난 <안양천 프로젝트> 작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특별한 시각적 경험을 하게 된 것으로부터 연장된 작업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이 프로젝트 진행 당시 자연을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보던 위치와는 달리 작은 생물체를 관찰하게 되면서 미시적 관점으로 다시금 자연을 바라보게 되자 자연 그 자체와 함께 그 자연의 구조와 사물을 바라보는 프로세스를 직관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작가는 그 경험을 토대로 <매쉬업 프린팅 시리즈>등의 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작가는 이 작업에서 자연의 형상을 디지털적으로 재구성한 이미지, 즉 작가의 시각적 경험이나 기억과 상호작용함으로써 작가의 시각이 반영된 이미지를 창출하여 보여주게 된다. 알미늄 패널에 디지털적 프로세스에 의해 표출된 이미지는 곤충, 꽃, 새와 같은 자연의 형상으로부터 가져온 이미지였지만 작가의 시각 방식에 의해 디지털적으로 재구성된 이미지는 추상적 이미지에 더 가깝고 파편적인 요소들이 결합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이미지들은 카메라처럼 단순히 광학적인 이미지만을 담아놓은 것이 아니라 작가의 시각적 인식과 기억 작용이 만들어낸 새로운 이미지 생성물로 변환되어 나타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작가는 이 작업에서 모든 것을 흐름과 과정 속에서 재고찰함으로써 작가의 시각적 태도가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작가의 표현 방식은 <안양천> 작업에서도 연장되어 조금은 다르지만 작가의 사물과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가 잘 드러나 있는 작업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 작업은 안양천 산책로를 거닐며 풍경과 사물들을 담아낸 작업인데 작가는 이미지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한 후 영수증 프린터기로 출력하여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연속된 이미지로 배치함으로써 산책로의 흐름 및 기억의 흐름을 전시장에서의 관객의 동선 흐름 및 시선의 흐름과 일치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작가는 자연의 이미지에 대해 단편적인 형상의 재현 작업을 하기 보다는 이미지가 놓여져 있는 구조를 재구성하거나 재배치함으로써 자연의 구조와 사물을 바라보는 프로세스 자체가 작업에서 드러나 보이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성배 작가의 작업에서 시각 안으로 들어온 어떤 대상의 이미지를 찾아내려한다면 작업의 일부분만을 보게되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가 작가가 변형시키거나 재배치한 작가의 의도나 시각적 태도를 읽어낼 수 있다면 작가의 작업에 담긴 것들을 더 많이 읽어내고 감상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작가가 영수증 프린터와 같은 매체를 선택한 것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매체와 달리 빛의 양에 따라 빠르게 이미지가 변화되고 없어지도록 함으로써 시각적 인식이나 기억 작용이 흐려지고 망각되는 과정과 유사한 매체를 선택하고자 한 작가의 관점과 태도가 반영되도록 한 것임을 쉽게 유추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작가의 작업 방식은 동영상 작업에서도 일정부분 연결되고 있다.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된 이미지 데이터는 라즈베리파이 컴퓨터와 모니터로 연결되어 재생되고 있는데 작가는 일반 컴퓨터보다는 IoT 개발자들이 교육용으로 만든 컴퓨터를 이용하여 소프트웨어나 프로그래밍을 매우 자유롭고 용이하도록 함으로써 이미지 데이터를 손쉽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변환하여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작업하고자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의 다른 작업과 마찬가지로 하드웨어나 소프트 웨어 구조를 자유롭게 변형하며 자신의 시각을 담아내고자 한 작가적 태도가 그대로 담겨 있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서 자연의 이미지들을 다루고 있음에도 이를 재현하는 것에 국한하여 작업하지 않고 자연의 이미지로부터 그것의 구조와 함께 사물을 바라보는 프로세스가 드러나는 방식으로 작업을 수행해 냄으로써 작가가 자연으로부터 무엇을 보게되었고 무엇을 발견하게 되었는가를 자신의 작업에서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 작가는 자연 속의 풍경과 곤충, 꽃, 새와 같이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들을 바라보면서도 그 자연의 이미지 내에 내포되어 있는 구조에 대해 고찰하게 되었던 것이며 그 이미지를 바라보게 될 때 그 대상과 상호작용하고 있는 인간의 시스템, 즉 시각적 인식을 포함한 지각작용과 기억작용과 같은 인간의 내부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고찰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어떤 작가나 그 작가의 작업을 해나가는 관점이나 태도를 읽어내는 일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특히 조성배 작가의 경우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그의 작업 중심에는 작가의 사물을 바라보는 태도가 먼저 드러나 있음을 보게 된다. 그렇기에 그의 작업을 깊이있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이러한 시각적 관점과 태도를 먼저 읽어내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주지하고자 한다. 관객들 역시 그러한 이해 위에서 작가가 자연과 상호작용하며 발견하게 되었던 특별한 시각적 경험과 사물을 바라보는 프로세스에 대한 직관에 함께 동참해 보기를 권하고자 한다.
이승훈 (미술비평)
이번 전시에서는 안양천 산책로에서 발견한 곤충, 꽃, 새 등의 사진을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 기법을 사용하여 사진을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만들어낸 이미지들로 채워져 있다. 산책 중 찍은 작은 생물들의 사진은 작가가 직접 프로그래밍한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새로운 이미지로 탄생한다. 1차적으로 사진에서 배경을 제외하기 위한 과정을 거치는데 컴퓨터 프로그램은 작가가 찍은 사진 속 곤충, 꽃, 새 등의 객체 이미지만을 추적하여 따로 때어낸 뒤 배경이 삭제된 객체 이미지를 추출해낸다. 2차 과정에서는 배경이 삭제된 객체 이미지에서 보여지는 동,식물들의 이미지 안에 프랙탈 구조(fractal structure)의 선들을 무작위로 생성해 낸다. 이것은 최종적으로 객체 이미지를 작은 삼각형 조각으로 잘라 내기 위한 선들이다. 3차 과정에서는 2차 과정에서 생성된 프랙탈 구조의 선들을 따라 이미지를 약 100~200개 내외의 작은 삼각형 조각으로 잘라내고 각각을 개별 파일로 생성하여 각 폴더에 저장한다.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 프로그램을 통해 생성된 삼각형 조각들은 작가의 손에 의해 새로운 이미지로 탄생하게 된다. 이 과정은 각 삼각형 조각 파일들을 사진편집 프로그램에 불러들여와(import) 각각의 모양과 변의 길이에 따라 무작위로 - 작가의 상상력과 형태를 통해 연상되는 인상들을 따라 - 재조합 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로써 자연물을 촬영하여 기록된 이미지는 새로운 형태를 가진 이미지로 재탄생 된다. 여기서 한가지 과정을 더 거치게 되는데 상업광고 그리고 옥외광고 프린팅에 사용되는 UV 평판 프린팅을 사용하여 재구성된 이미지를 알루미늄 패널 위에 인쇄한다. 이로써 디지털 이미지 - 0과 1의 숫자로 시각화 되어있는 이미지는 프린팅 안료와 알루미늄 패널이라는 물질을 동해 물성을 지닌 예술작품으로 구체화된다.
작가는 자연에 대한 관심과 탐구를 이어왔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기존의 풍경화 작업에서 벗어나 자연의 디테일한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탐구한 결과들을 가지고 작품을 제작하였다. 기존에는 자신의 내면에서 느껴지는 감정 그리고 자연을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으로 작품을 실천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자연을 구성하는 개별 개체들에 관심을 가지고 탐구를 하였다. 이것은 자연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을 거대한 풍경 속에서 찾던 태도에서 그동안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사소하고 아주 작은 눈에 띠지 않는 동식물들에 관심을 돌림으로써 보여진 결과라 할 수 있다. 안양천을 산책하며 발견한 동식물은 총 150여 종이었는데 이것은 작가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숫자였다. 종의 수 뿐만 아니라 개별 곤충, 식물, 동물 들의 종류나 이름 또한 매우 생소한 것들이 많았다. 이러한 새로운 발견들은 기존에 작가가 가지고 있던 자연생물에 대한 관념들을 새롭게 환기하게 만들었다. 이것은 이미지를 바라보는 방법, 이미지를 해석하는 방법, 이미지를 제작하는 방법 등에 대해 새로운 방법론을 추구하게 만들었다. 메쉬업 페인팅 시리즈(Mashup Painting Series) 작품들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기존의 사물을 바라보는 방법에서 벗어나 자신의 상상력과 경험에 기초한 해석과 인상들로 이미지를 바라보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경험은 자연사 박물관에서 공룡의 뼈와 화석들을 바라보며 약 2억 2,500만년 전에 살았던 동물들을 상상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작품은 안양천 산책로를 거닐며 촬영한 풍경 사진들로 구성된 사진작품이다. 풍경사진은 안양천 주변의 풍경들 즉, 아파트, 도로, 산책로를 거니는 사람들, 안양천에 서식하는 동, 식물들의 모습이 담겨 있는 사진들이다. 작가는 이 풍경사진들을 영수증 종이 위에 감열식 프린터기(Thermal printer)를 이용하여 인쇄하였다. 자연에서 서식하는 동식물들은 계절의 변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이러한 시간성을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영수증 종이에 출력된 텍스트, 이미지는 시간이 지나고 햇빛의 노출에 의해 희미해지고 사라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러한 사라짐의 속성을 지닌 영수증 종이에 이미지의 흔적을 남김으로써 매체가 가지는 시간성과 풍경 속 자연이 가진 시간성을 연결하고자 시도하였다.
세번째 작품은 안양천에서 발견한 곤충들의 움직임을 촬영한 동영상이다. 이 동영상들은 소형 컴퓨터 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 로봇 개발프로그램 교육용으로 사용되는 손바닥 만한 크기의 소형 컴퓨터), 7인치 LCD 터치스크린 모니터, 소형 스피커 등을 조립하여 만든 동영상 키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작은 곤충들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고 촬영을 하였는데 그들의 움직임은 마치 사람의 움직임과 같이 보여질 때가 있다. 또한 동영상의 사운드를 채우는 소리는 곤충의 소리 보다는 사람들의 일상 생활 소음들이 전부이다. 자전거 벨 소리, 사람들이 산책하며 지나가는 소리, 버스 및 자동차 소음 등이다. 이러한 소리는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자연생물에 집중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소리와는 사뭇 다른 소리이다. 우리의 삶을 환기시키는 소리는 화면에서 보여지는 아주 작은 곤충들이 우리의 삶의 터전에 공존하고 있으며 우리와 매우 가까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켜준다.
이렇게 세개의 카테고리를 이루고 있는 작품들은 전시 공간 속에서 언어의 관습을 벗어나야만 읽을 수 있는 시와 같이 시각적 관습을 벗어나 상상력과 직관에 의지하여 사물을 바라보게 하는 시적 이미지들로 존재한다. 이것이야 말로 작가가 자연 속에서 발견한 아름다움이다.
2022. 조성배
Seongbae Cho
개인전
그룹전
수상
작품
메쉬업 페인팅 시리즈-354330_ 알루미늄 패널 위에 UV 프린팅_ 12x16인치_2021
안양천_영수증 용지 위에 감열식 프린팅_가변설치_2021
안양천-홍비단 노린재 — 싱글 채널 비디오(라즈베리파이, 7인치 LCD 모니터, 소형 스피커)_5분 20초_2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