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오늘 : 흐름과 공존의 시간

주해숙

전시제목
오래전 오늘 : 흐름과 공존의 시간
전시작가
주해숙
전시일정
2022.12.27~01.01
공간주소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 2F
전화번호
02-3663-7537
오래전 오늘 : 흐름과 공존의 시간

작가약력

개인전


나비의 꿈_oil on canvas_130.3×162.2cm_2022

 

시간의 타래_oil on canvas_130.3×210.6cm_2022

A routine of the Sea_oil on canvas_162.2×112.1cm_2022

Time to go for a walk_oil on canvas_162.2×112.1cm_2022

시간의 지형도로부터 읽게 되는 세계를 직관하는 언어에 관하여

주해숙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세계관이자 시간관을 보여주는 추상적이며 직관적인 방식으로 제작된 회화 작업들을 선보이게 된다. 작가는 자신의 경우 과거, 현재, 미래가 일직선으로 연결되는 선형적인 시간관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하나의 큰 덩어리처럼 생각해 왔다고 한다. 다시 말해 시간은 한 방향으로 순서에 따라 흐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시간이란 마치 초콜릿 상자에서 초콜릿을 꺼내 먹듯이 일정한 양에서 일부를 꺼내 쓰는 것과 같다고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작가는 시간이란 어떤 특정한 흐름 속에서 반복과 움직임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았기에 그는 자신의 작업에서 원과 타원의 형상을 빌어 시간에 대한 추상적 이미지들을 그려내거나 여러 차원의 시간이 중첩되어 있는 것을 겹으로 쌓아 올려 표현하는 작업을 해왔던 것을 보게 된다.

그런데 작가의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해왔던 과정에서 주목하게 되는 부분은 작가가 이 모든 표현을 자신의 직관을 통해 수행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그려낸 것들은 결국 보이지 않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것이고 현실적으로 논리적이거나 실증적으로 증명해낼 수 있는 영역은 아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철학적 사유나 현대물리학적 근거들이 일정 부분 작가를 포함하여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세계관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지만 작가가 표현해낸 것들을 보면 작가가 직관하게 된 세계에 대한 통찰과 상상으로부터 나올 수 밖에 없는 것들임을 확인하게 된다. 작가는 매우 자유분방하면서도 절제된 방식으로 이미지들을 교차시키는 가운데 자신이 직관하게 된 것들을 캔버스라는 제한된 공간의 단면 안에 그려내고 있는데 그가 그려낸 것은 시간에 대한 직관이자 이미지적 방식임에도 그것은 세계의 물리적 영역에 대한 원초적이고 본질적 세계가 그려져 있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 작가 그려낸 것들을 보면 순환적이며 환원적인 세계는 한시도 멈춰있지 않는 것 같고, 유동적으로 흐르는 액체 같기도 하며, 간혹 순간순간 어떤 픽셀과 같은 입자로 드러나거나 층과 겹을 이루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 모든 것들은 은폐되거나 생성되는 일이 반복되는 자연의 과정처럼 보이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작가는 간혹 거울과 같은 반사되는 부분을 자신의 작업 안에 삽입하여 시공간을 역전시켜 보이게 하거나 캔버스의 한계를 넘어 일상적 경계까지 넘어서는 작업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작가는 시간과 공간의 질서를 따라 우리가 보고 경험하는 세계가 일종의 환영일 수 있고 그 본질은 그 환영의 경계 너머에 또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는 것일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한다. 동시에 작가는 이처럼 시각적인 방식으로 그가 바라보는 세계를 표현해내고 있지만 동시에 눈 앞에 보이는 세계 너머를 보기 위해서는 그가 직관이라는 방식을 사용하여 작업을 해내고 있는 것에서 보여주고 있듯이 그의 작업은 시각적 방식을 초월하는 일이 필요하며 눈에 보이는 현상적인 영역 내에 가둬져 있기 보다는 그 한계를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결국 이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선형적인 방식으로 사유하는 언어 체계를 벗어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 작가 스스로도 자신의 작업노트에서 영화 <컨텍트>에서 과거, 현재, 미래로 연결되는 방식의 시제 구분이 없는 비선형적 외계어가 자신의 작업에 모티브가 되었음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어쩌면 불가능해 보일 수 있는 기존의 언어체계와 사유체계를 초월하는 일이 직관적으로 이미지를 생성해내고 표현하는 예술 작업에서는 가능하다고 보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그러한 직관적이며 초월적인 언어들을 담아내고자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관객들 역시 그의 작업을 감상할 때에는 기존의 사유방식과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잠시 넘어서서 직관을 통해 작가가 그려낸 본질적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마음의 눈을 떠서 초월의 영역을 향해 시선을 가져가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작가가 그려내고 전하고자 한 것은 눈 앞에 보이는 현상적인 것 너머의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승훈 (미술비평)

반복되는 하루의 과정이 모여 삶의 궤적이 만들어진다.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고 반복하면서 차이를 만들어내고,  그 과정에서 흔적을 남긴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시간의 특징을 회화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하루와 계절의 변화로 물리적으로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인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시간은 일정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것일까. 수직선, 수평선, 대각선, 곡선. 어떤 형태로든 물리적인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서사적인 시간으로 볼 때 과거, 현재, 미래로 불리는 시제의 순서로 방향이 정해져 있는 것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시간이란 선형(線形)적인 순서의 흐름이 아닌,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의 큰 덩어리처럼 공존하는 것 같다. 그 속에서 상황에 맞추어 마치 초콜릿 상자에서 초콜릿을 떼어먹듯 꺼내어 쓰는 것이다. 그것은 ‘질량 보존 법칙’ 처럼 시간 총량에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의 시간이 일정하게 들어가 있어서 내가 지금 슬프다면 슬픔의 시간을, 기쁘다면 기쁨의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간에 대한 생각은 다소 늦은 나이에 미술 공부를 하면서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나는 과거에 아껴 두었던 시간을 현재 틈틈이 꺼내어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움직임의 기본 조형언어인 ‘선(line)’으로 시간의 흐름을 드러내고 있으며,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원(circle)’과 ‘타원(oval)’으로 시간의 반복과 움직임을 표현하고 있다. 색(色)에 있어서는 난색(暖色)과 한색(寒色)을 주요 색으로 움직임과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시간의 흐름과 절대성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캔버스라는 유한의 공간(시간)에 여러 이미지(과거, 현재, 미래)를 중첩적(overlapping)으로 배치하고 자유롭게 배열하여 시간의 공존과 상대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작품에서는 ‘선(線 line)’, ‘색(色 colors)’, 움직임(動 movement, shift)을 주된 표현 도구로 삼고, 시간이 흐르면서 공존한다는 개념을 표현하고자 한다. 

시간에 대한 고대의 철학자들(헤라클레이토스, 파르메니데스,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논의를 기반으로 물리학에선 엔트로피 법칙, 상대성 이론 등을 참고로 하고 있으며, 영화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메멘토>, <인터스텔라> 그리고 드니 빌뇌브 감독의 <컨택트(Arrival)> 에서 다루는 시간에 대한 시선에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영화 <컨택트>에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제 구분이 없는 외계어인 원형(비선형)의 문자언어(햅타포드어)가 등장하는데 그 문자언어가 내 작업의 주요한 모티브다. 

2022. 주해숙

Ju Hae-Suk

2023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졸업예정
Solo Exhibition
2022 갤러리 더플럭스 / 서울
Group Exhibition
2022  [voyage] 홍익대 현대미술관 / 서울
2022  중앙회화대전, 한국미술관 / 서울
2022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마루아트센터 / 서울
2019  [다DA], 동덕아트갤러리 / 서울
Awards
2022  중앙회화대전 / 특선
2022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 특선

작품

  • A routine of the Sea_oil on canvas_162.2×112.1cm_2022

  • Time to go for a walk_oil on canvas_162.2×112.1cm_2022

← 전시 아카이브로

© ArtHome. All rights reserved. | Powered by artni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