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와 무의미의 경계에서

김기엽

전시제목
의미와 무의미의 경계에서
전시작가
김기엽
전시일정
2022.12.13~12.18
공간주소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 2F
전화번호
02-3663-7537
의미와 무의미의 경계에서
초대전

의미 없는 덩어리_혼합재료_150x150x180cm_2022

 

Message 2_혼합재료_100x100x150cm_2022 

의미 없는 덩어리들2_목재.아크릴_가변설치_2019


“의미와 무의미의 경계에서”라는 명제로부터 읽게 되는 인식론과 존재론의 프레임 전환 지점에 관하여

김기엽 작가는 ‘의미와 무의미의 경계에서’라는 주제로 이번 전시에서 독특한 조형 작업들을 보여주게 된다.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이나 캔이 구겨져 있는 형태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누런 종이 봉투에 무엇인가 담겨 있는 듯한 형태를 만들어내는 작업도 하고 있는데. 작가는 이처럼 너무나 평범해 보이거나 구겨져서 누군가 버린 것 같은 것들을 만들어 냄으로써 이로부터 의미 있는 것, 또는 무의미한 것에 대해 자신의 작업을 보는 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보이는 일련의 작업을 이번 전시를 통해 수행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너무 평범한 것들, 버려진 것들에는 눈길이 가지 않게 되고 무관심해 질 수 밖에 없다. 필요가 없는 것이기에 버려졌을 것이고 너무 평범한 것 역시 무가치하게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처럼 누군가에게 의미를 줄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것들에 주목하면서 과연 그 어떤 사물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와 같은 사물 배후에 있는 여러 질문들에 대해 묻고자 하는 것 같다. 

본디 의미가 발생되기 위한 전제이자 근거는 차이이다. 그러나 ‘일상적이다’ 또는 ‘평범하다’라고 느끼게 되는 상황은 같은 경험이 반복됨으로 인해 차이가 상쇄되었거나 차이를 감지하기 어렵게 된 상황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작가는 그의 작업에서 구겨지거나 버려져서 눈에 띄기 어려운 상황, 즉 차이와 의미가 발생되기 어려운 상황에 대하여 주목하면서 이를 작업 가운데 그대로 드러낸 후 이 지점을 더 깊이 눈여겨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일상 가운데 의미 있고 가치 있다고 생각해왔던 것들에 대한 통념을 다시 되돌아 보도록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의미 또는 가치가 발견될 수 있는 상황이란 이전과 다른 변화가 발생 됨으로써 이로 인해 차별화되고 유의미한 것으로 보이는 차이들을 감각하고 인식할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이라고 말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작가는 무의미해 보이는 것, 즉 구겨진 것, 버려져 있는 것과 같은 사물을 작업 속으로 가져오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이를 전시장이라는 변환된 환경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무의미할 수 있는 사물들을 의미가 발생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에 놓여지게 될 때, 다시 말해 이전과 다른 컨텍스트와 마주치는 상태에 놓이게 되었을 때 발생하게 되는 여러 변화 지점을 그의 작업 가운데 보여주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 일련의 작업들은 작가의 질문하고자 하는 맥락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도록 만들고 있는데 그러한 측면에서 보면 작가가 ‘의미와 무의미의 경계에서’라는 화두를 꺼내게 된 것은 비범한 것과 평범한 것, 유의미한 것과 무의미한 것과 같은 차별적 지점들 사이에서 판단을 유보하고 어떠한 완결된 작품을 보여주는 것 이전에 그가 작업에서 선택한 물질을 사물 그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특정 사물이 지시하는 어떤 특별한 의미에 대해서가 아니라 의미가 발생되는 구조만을 드러내려 하고 이를 담론화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이는 작가의 독특한 작업 태도가 읽혀진다. 다시 말해 작가는 무의미해 보이고 무가치해 보이는 것들을 형상화하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이 일련의 작업은 사물들의 무의미하고 무가치해 보이는 어떤 상태만을 보여주고자 한 작업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작가는 의미 없어 보이고 무가치해 보이는 것도 전시장이라는 다른 컨텍스트 가운데 관계하게 될 때 다르게 인식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이로부터 작업의 중심 주제를 사물을 인식하게 될 때의 관점과 태도의 문제로 가져가고자 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때 촉발될 수 있는 인식 틀의 변환에 대해 관객과 대화하기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변환은 단지 사물과 그 사물이 놓여진 환경으로부터 발생되는 신호로부터 전달된 유의미하거나 무의미한 것에 대하여 인식하는 것의 문제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뒤집어 보게 되면 인식 주체의 문제까지 환원될 수도 있음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몬다. 유의미함 또는 무의미함의 경계에 대한 문제는 사물이 아니라 그 대상을 바라보며 인식하는 주체의 존재론적 문제로 옮겨질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작가는 자신이 만들어낸 사물의 형상에 ‘의미 없는 덩어리들’이라고 지칭하면서 작가 자신의 존재론적 의미에 대해 사유해 온 것들을 사물에 투사하고 이를 스스로 고찰하는 가운데 본질적인 부분들에 대한 질문을 사물에 형상에 투사하여 다시금 생각해 보고자 했던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작업을 보아도 작가가 표현한 사물의 형태에는 특정한 쓰임에 맞게 되어 있거나 미적 질서와 같은 부분들이 드러나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가 작업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은 불규칙하거나 무질서한 상태 또는 단순하고 평범해 보이는 사물 자체의 여러 양태 중 하나의 상태이며 새로운 컨텍스트에서 감각되는 또 다른 인식의 방식의 하나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작가는 이와 같은 사물에서 그것과 다를 바 없을 것으로 보이는 인간의 존재적 위치가 갖는 의미에 대해 물으면서 이와 함께 프레임의 변화 즉 예측하지 못한 컨텍스트와 교차될 때 존재론적 의미는 어떠한 변이 과정을 맞이하게 되는 가에 대해서까지 묻는 보다 광범위한 차원에서 사유하고 질문을 하는 작업을 수행해 오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것도 다름 아닌 프레임의 변환 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곳, 즉 작가가 제시한 것처럼 “의미와 무의미의 경계에서” 말이다.   

이승훈 (미술비평)

삶이 그러하듯이 어느 관점에서는 대단하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의미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작가노트 中

kim, ki-youp

한남대학교 일반대학원 졸업 ,홍익대학교 조소과 박사과정 
개인전7회
부스전
2010 전국조각가협회 (부여/롯데호텔)
2011 김기엽 조각부스전(공주/임립 미술관)
2013 대전국제ART쇼(대전/무역 전시관)
2015 서울국제조각페스타(서울/한가람미술관)
2015 한국현대조각의 새로운물결(대전/예술가의 집)
2017 공주국제미술제 프리비유전(공주/임립미술관)

작가약력

단체전

2022 세종미술시장(정부세종컨벤션센터)
2022 공주국제미술제(공주/임립미술관)
2022 대전조각가협회전(대전시청전시실/전주예림미술관)
2022 베어트리파크 야외조각전(세종/베어트리파크)
2022  유,유,유 프로젝트(공주/임립미술관)
2022 대전시전 초대작가전(대전시립미술관)
2022 한솥전(이공 갤러리)
2021 한강 흥 프로젝트(여의도 광장)
2021 전국조각가 협회전(광주 비엔날레관)
2021 대전국제교류회(대전 중구문화원)
외 단체전 및 초대그룹전 200여회

작품

  • 의미 없는 덩어리들2_목재.아크릴_가변설치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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