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선 lines in the city

정연주

전시제목
도시의 선
전시작가
정연주
전시일정
2022.10.04~10.09
공간주소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 2F
전화번호
02-3663-7537
도시의 선 lines in the city
초대전
Chocolate City_Acrylic and mixed media_80x117cm_2022
Colored doodle pink_Acrylic and mixed media_90x73_2022
HOPE_Acrylic and mixed media_60.6x60.6cm_2022

Colored doodle purple_Acrylic and mixed media_117x80cm_2022

낯설고 이질적인 도시에 사는 법 또는 익숙한 언어와 영역으로 변환하는 방법

정연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낙서화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은 선으로 구성된 매우 단순한 이미지들로 화면 전체를 채운 흥미로운 작업들을 선보이게 된다. 그런데 작가는 이번 전시의 주제를 ‘도시의 선’(lines in the city)라고 하였다. 작가가 그의 작업 가운데 그려낸 이미지들을 자세히 보면 꽃, 나비, 별, 우주선, 그리고 하트 모양 등 판타지적 만화나 영화 등에서 나올 법한 것들이지만 작가는 이를 두꺼운 선으로 처리하고 일종의 캐릭터처럼 정형화되고 패턴화된 방식으로 변환함으로써 매우 장식적이며 느낌의 화면으로 바꾸는 작업을 해오고 있었음을 보게 된다. 작가는 어린 시절 살았던 곳이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아니었고 지방이었기에 성인이 되어 서울이라는 도시에 정착하여 살게 되면서 특별히 느끼게 된 것은 자신이 일종의 이방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한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작가에게는 판타지적인 화려한 공간일 수 있고 꿈꾸었던 곳일 수 있으나 직접 살아가게 되면서 일상 속에서 느끼게 된 것은 어린 시절 살아왔던 곳과는 너무나 대비가 되는 것이 많았고 서울이라는 곳은 현대 도시 공간의 특성에 맞는 사람들이 사는 곳, 즉 바쁘고 빠르게 움직이지만 얼굴은 무표정한 이중적인 사람들의 공간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그래서 작가는 밝고 즐거울 것 같은 표면적 상황과 공허하고 외로운 내면의 상황이 겹쳐져 있는 도시 공간에서 느끼게 된 이질감으로 인해 끝내 탈출구를 찾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 낙서와 같은 행위였고 이는 현재의 작업으로 연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낙서처럼 보이는 행위를 반목해 나감으로써 도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작가 자신의 존재적 의미를 확인해가고 스스로 치유하고 회복하는 시간을 갖고자 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작가가 자신이 즐겨서 그렸던 만화적 방식으로 도시의 판타지적 이미지들을 번안하고 익숙한 이미지로 변환하는 작업을 하게 된 것은 작가가 마주하게 된 이질적 영역을 자신의 언어와 자신의 영역 안으로 가져오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이에게는 작가의 작업이 낙서와 같은 행위일 수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이 행위를 해나가는 가운데 자신이 긋는 선 하나하나에서 도시라는 이질적 공간을 이미지로 승화시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 스스로 완충적 영역을 만들어 이로부터 숨을 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작가는 살기 위해 숨을 쉬기 위해 선을 그었던 흔적들을 그 자체로 보여주고자 하였을 것이다. 도시라는 공간에서 느끼게 되었던 이질감이 작가에게는 과거 익숙했던 고향 마을에 대한 그리움을 환기시키는 촉매제가 되었겠지만 살아가야 할 현실 자체를 그 그리움의 공간으로 이동시킬 수 없었을 것이기에 작가는 고향 마을과 유사한 익숙함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만화적인 영역 안으로 선을 그어감으로써 도시의 판타지적 이미지들을 소환해내는 작업을 하고 이를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에 대해 느끼게 되었던 정서를 바꿀 수 있는 특별한 계기를 만들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선을 그으며 집중하는 시간 속에 파묻히게 되면 도시의 이미지는 그가 만들어낸 만화 캐릭터와 같은 이미지들처럼 밝고 명랑한 이야기로 바뀌는 신기한 변화를 경험하게 되면서 작가는 더욱더 이러한 작업에 몰입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작가는 도시에 대한 판타지를 만화 캐릭터처럼 변환시키는 낙서와 같은 행위로 화면 전체를 채우는 과정에서 수행일 수도 있고 놀이일 수도 있는 작업을 지속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경험의 내용을 전시를 통해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것 같다. 그러므로 정연주 작가의 작업에서 관심 있게 보아야 할 지점은 단지 작가가 그려낸 것들 속에서 꽃과 나비, 별과 우주선과 같은 익숙한 이미지를 찾아내고 이미지들을 즐기는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를 현실과는 다른 판타지로만 바라볼 수 밖에 없었고 웃지 않는 하트 모양을 그릴 수 밖에 없었던 작가의 마음일 수 있으며 이와 함께 이러한 내면 상황 가운데에서도 낙서와 같은 작업을 통해 정성껏 선을 그어 화면 전체를 뒤덮으며 도시라는 공간에 다가서고자 했던 작가의 모습이어야 할 것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정연주 작가에게 서울이라는 도시공간이 낯설고 이질적으로 느꼈던 것처럼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 모두에게도 지금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처음에는 낯설고 이질적인 공간이었을 것이었고 이후에 또 어떤 낯설고 이질적인 공간으로 가게 될는지 모르기 때문이며 작가의 경험과 그림으로 남겨진 낙서로 보일 수 있는 선의 흔적들이 어쩌면 유사한 경험을 하게 될 수 있는 이들에게 낙서가 아니라 지도처럼 길을 안내해 줄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승훈 (미술비평)

삶이 예술이라면 내 인생은 아무도 들춰 보지 않는 연습장 맨 뒷장의 낙서 같다고 생각한 날들이 있다. 

매일매일을 도시의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일상 속, 그림을 그리는 동안 만큼은 계산하지 않는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낀다. 

두들링은 되감기가 불가능하고 수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삶의 본질과 닿아 있다. 

나의 낙서는 여전히 나의 삶이다. 

단지 먼지 쌓인 연습장 맨뒷 페이지에서 캔버스위로 옮겨졌을 뿐. 

2022. 정연주

Yeon-ju Jung

충남대학교 무역학과
Solo Exhibitioln
2022  도시의 선 / lines in the city (갤러리 더플로우/서울)

작품

  • Chocolate City_Acrylic and mixed media_80x117cm_2022

  • Colored doodle pink_Acrylic and mixed media_90x73_2022

  • HOPE_Acrylic and mixed media_60.6x60.6cm_2022

  • Colored doodle purple_Acrylic and mixed media_117x80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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