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많은 일출_pencil, acrylic, oil on canvas_130.3x162.2cm_2021

폭포_pencil, acrylic, oil on canvas_89.4x290.8cm_2021

코발트 블루 1_pencil, acrylic, oil on canvas_72.7x72.7cm_2021

코발트 블루2_pencil, acrylic, oil on canvas_72.7x72.7cm_2021
주랑 작가는 푸른색의 원형 혹은 반원형 형태가 공간 속을 부유하며 만들어낸 것 같은 추상적 풍경을 그려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가는 이와 같은 풍경이 작가 개인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자신의 내면 세계와 연관된 작업임을 밝히면서도 이는 동시에 현대인들의 정서 및 내적 상황과도 연결될 수 있기에 이를 작업으로 풀어내고자 한다는 것을 그의 작가노트에서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언급은 작가가 그려내고자 한 것이 일차적으로 개인의 기억과 연결된 심상적 이미지일 수 있지만 작업의 결과물은 개인적 차원의 것만이 아니라 기억 작용과 관련되어 있는 인간 내면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의 본질적이고 보편적 측면에 대한 탐색 작업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것 같다. 사실 주랑 작가가 그려낸 것들은 일기를 기록하는 것처럼 거의 매일 반복해온 작업이라고 하는데, 그러한 점에서 보면 지극히 사적인 영역에 해당하는 내용일 것으로 예측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작업에서 표현한 내용들을 보게 되면 구체적인 개인사가 기록된 것이 아니라 개인적 기억인 사적인 사건들이 조형적으로 번안되는 과정을 통해 어떻게 시각적으로 기록될 수 있는가와 어떠한 영역까지 표현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조형적 연구의 결과물이 담겨 있는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 그런데 작가는 이러한 결과물들이 인간 내부에서 일어나는 정신작용의 범위와 프로세스를 유추해 볼 수 있도록 만든다는 점에서 작가는 인간에 대해, 특별히 인간의 기억 작용과 정서 작용 등에 대해 그의 작업을 통해 관객들과 함께 알아가고 공감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랑 작가의 작업을 자세히 살펴보면 작업 내에 반복되는 원형의 형태 안에는 두 가지의 서로 다른 표현이 혼용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 하나는 마치 지층과 같은 푸른 빛의 색띠가 동심원을 그리며 원형 내부를 채워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며 다른 하나는 일견 반복되는 점으로 인식될 수도 있을 정도로 작은 드로잉적 요소들이 역시 동심원을 그리며 쌓여 있는 것 같이 표현되어 있는 부분이다. 색으로, 그리고 드로잉적 요소들로 채워져 있는 원형의 형상들, 그리고 이 원형의 형상들이 다시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원형의 형상들은 마치 산들이 가득한 산악 풍경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이때 이러한 표현들이 인간 내면의 기억 작용과 관련된 것이라면 푸른 빛의 색이 층층이 쌓여 있는 것처럼 표현한 부분들은 아마도 인간의 기억 내용 중 정서적인 측면에 대한 표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같은 맥락에서 드로잉적 요소들은 그 기억의 스토리와 같은 부분일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은 작가가 기억에 대한 표현을 색의 층위와 드로잉적 요소들로 표현된 층위를 교차적이거나혹은 보완적인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인간 내면의 기억 작용에서 언어 체계 내에 담을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하여 대안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랑 작가의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 보이는 여러 원형의 형상들에는 그 내부를 드로잉 방식으로 표현한 부분도 있고 색면의 층위로 표현한 부분도 있는데, 작가는 점과 같은 작은 단위의 드로잉 작업을 함에 있어 의도적으로 같은 형태가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기도 하고 작은 차이가 발견되도록 만들기도 함으로써 드로잉이 나열되는 듯한 느낌이 만들어내는 층위들과 색의 지층이 만들어 내는 층위가 대비되도록 만든 것 같다. 그렇게 함으로써 작가는 두 가지 층위의 상호작용이 만들어내는 것이 언어 혹은 문자체계가 지시하는 것보다 더 풍부한 소통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던 것 같다. 작가는 그가 표현한 드로잉에 내장되어 있어야 할 것은 구체적 스토리가 아니라 언어가 갖고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영역이라고 보았던 것 같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작가는 그의 작업에서 지시성이 한정되어 있는 문자 체계 대신 유사함과 다름, 반복과 차이와 같은 상반된 요소로 읽혀질 수 부분들이 동시에 함축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독특한 드로잉 작업 방식을 선택하게 되었을 것이다. 작가는 이와 같은 작업에서 기억의 구체적 사건 혹은 스토리를 그대로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바라보는 두 가지 양극단적 관점이 있을 수 있음을 전제하는 가운데 그러한 의미층들을 포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드로잉, 혹은 서로 다른 여러 해석이 가능한 양가성이 교차되어 드러나는 드로잉을 시도하게 되었던 것 같다.
작가는 이 드로잉 작업을 푸른 색의 색면 페인팅 중간중간에 심어 놓음으로써 그의 작업 내에 수 많은 기억들이 소환될 수 있는 그릇과 같은 장치를 마련해 놓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그렇게 함으로써 언어적 방식으로 담아내기 어려운 부분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드로잉 작업에 병립적으로 작가가 특별히 푸른색으로 한정한 것으로 보이는 푸른색의 감각적 지층이 개입되도록 함으로써 기억 속에 퇴적되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여러 느낌들이 작은 변화가 포함된 색채의 층위와 이처럼 색채에 대해 느끼게 되는 감각에 의해 떠올려지도록 만든 것으로 보인다. 작가가 <BLEU DE COBALT_풍경을 쓰다>라는 전시 주제를 사용한 것에는 문자나 기타 언어적 지시체계가 전달해 내거나 드러낼 수 없는 영역을 조형적이며 비언어적인 방식을 통해 감각적 차원에서 기록해 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들어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기억 속에 감각으로 남겨진 세계는 주랑 작가가 작업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중얼거림과 같은 작은 차이와 무의미한 반복이 섞여 있는 듯한 드로잉과 유사한 체계일 수 있다. 혹은 파란색의 면이 층층이 쌓이는 가운데 그 안에 다양한 색과 변화가 내포되어 있는 체계와 유사할 수도 있다. 주랑 작가는 지시적 언어 체계로는 담아낼 수 없는 세계, 즉 기억 속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보이는 무한한 감각의 세계를 작업을 통해 소환해내고자 하는 것 같다. 주랑 작가에게 있어 회화라는 것은 그러한 세계를 들춰내 보일 수 있는 힘을 가진 체계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승훈 (미술비평)
주랑 JURANG
2018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박사
2011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석사
2009 건국대학교 디자인조형대학 회화과 졸업
개 인 전
2018 순간의 지속, 써머셋 팰리스 서울, 서울
2017 시간의 언어, Aenon Gallery & Cafe, 서울
2016 동경의 기호_심원한 내적 풍경의 기호, 아트스페이스루, 서울
2016 서술된 풍경_흐르는 언어, 갤러리그림손, 서울
2016 풍경이 춤추고 기억은 노래한다, 문화상회 다담, 수원
2015 주랑개인전, 금오공과대학교 갤러리, 구미
2015 발현의 조각, 공평갤러리, 서울
2011 주랑 개인전, 갤러리아트가, 서울
2010‘기억의 풍경화’- 대신하는 여행,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09‘기억의 풍경화’SEO Gallery Wall-Painting, 세오갤러리, 서울
단 체 전
2021 풍경으로 해석되어진 인간, 수원미술관, 수원
2021 아트제안 기획 <자연 그리고 자연>, 수원미술관, 수원
2020 風鏡(바람 풍, 겨울 경): 풍경으로 나를 만나다, 김세중미술관, 서울
2019 風鏡(바람 풍, 겨울 경), 한전아트센터 1전시실, 서울
2018 그리고 가을, GAGOSIPO GALLERY, 서울
2018 The Next Big Movement, KiMi Art, 서울
2017 선과 색 아트페스티벌-공중부양1982,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17 갤러리선제x아트상품 기획전 예술, 일상에 물들다 展, 갤러리선제, 칠곡
2016 거북이 나르샤, 금오공과대학교 갤러리, 구미
2016 선과 색, 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 수원
2016 我(나, 아)를 담다, 해운대아트센터, 부산
2016 헬로우뮤지움 기획 <Art Discovery>, 용인포은아트갤러리, 용인
2016 Young & Young Artist Project 반복적 관계, 영은미술관, 경기도 광주
2015 나는 무명작가다, 아르코미술관, 서울
2015 2015 Nature & Culture, 주시드니한국문화원, 호주
2015 Ocean’s 12, 화자아트센터, 부산
2015 수상한 목욕탕, 이당미술관, 군산
2015 音遊 Acoustic Journey, AK Gallery, 수원
2015 2015 타임머신, 겸재정선미술관, 서울
2015 ‘Spring Outing’Korea-Japan Friendship Art Exhibition, KOSA Space Gallery, 서울
2014 드로잉 다시보다, 공평갤러리, 서울
2014 뉴욕 뉴욕 뉴욕, SPACEWOMb Gallery, Newyork
2014 화이부동, 공평갤러리, 서울
2013 거북이걸음 정기전, 아트7 갤러리, 서울
2013 여름생색 展, 공아트스페이스, 서울
2013 마음의 여백에 작은 꽃씨 하나.. , 국회의사당, 서울
2013 거북이들의 화려한 외출, 해운대아트센터, 부산
2012 그림일기, 그림읽기 앵콜, 광진나루센터, 서울
2011 파워아트, 공평아트센터 공평갤러리, 서울
2011 그림일기, 그림읽기, Hello Museum, 서울
2011 Hello Museum Mini Gallery 기억의 풍경화 기획전, Hello Museum, 서울
2010 객관성, 진아트갤러리, 서울
2010 ‘Breathing House Project’- I. Drawing, KiMi Art, 서울
2009 홍익대학교 오픈 스튜디오, 홍익대학교 C동, 서울
2009 GPS 10th,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09 ‘미래와 만나다’2008 아시아 대학생•청년작가 미술축제, 옛 기무사건물, 서울
2009 진채, 현대회화로의 가능성, 가이아 갤러리, 서울
2008 ‘METAMORPHOSIS’건국대 졸업전, 덕원갤러리, 서울
2008 아시아프 2008 아시아 대학생 청년작가 미술축제, 구서울역사, 서울
2008 진채, 현대회화로의 가능성, 안단태 갤러리, 서울
2008 서울국제북아트전, 코엑스, 서울
2007 과도기 그룹전, 안단태 갤러리, 서울
2007 서울국제도서전 [세계. 책으로 통하다] 북아트, 코엑스, 서울
아트프로젝트
2016 부유하는 풍경, 레빗홀, 서울
수상 및 선정
2016 영은미술관 Young & Young Artist Project 3기
2013 가송예술상
2010 ‘KiMi For You’작가 공모 선정
2009 2009 SEO Gallery wall-Painting Project 공모전
레지던시
2015 이당미술관 단기
기타
2017 갤러리선제 아트 콜라보 핸드폰 케이스
2016 주랑 삼성화재 탁상용 캘린더
작품소장
헬로우뮤지움, 이당미술관, 영은미술관, 서울동부지방법원 외 개인소장 다수
jurang26@naver.com
작품
폭포_pencil, acrylic, oil on canvas_89.4x290.8cm_2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