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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로

OLOH

전시 1 · 작품 6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장소는 진정한 집일까, 아니면 기능과 환영으로 구성된 구조물에 불과할까? 내 작업에서 ‘집(homeness)’이란 하나의 철학적 사유이다. 나는 플라톤의 이데아 개념을 통해 집을 바라본다. 우리가 ‘집(home)’이라 부르는 것은 어쩌면 껍데기에 불과하며 본질적인 집(homeness)은 아니다. 진정한 집은 지어질 수도, 소유될 수도 없다. 그것은 물질 너머에 존재하는 원형이며, 모든 집 이전의 집이다. 땅 위에 지어진 그것은 벽돌이나 나무, 콘크리트가 아니라, 기억과 감각, 그리고 부재로 이루어져 있다. Homeness는 내 작업의 출발점이다. 나는 집을 재현하기보다, 장소의 흔적을 따라가며 집이 남긴 윤곽과 근 원적인 형태를 좇는다. 또한 부재를 애써 설명하지 않는다. 그림 속의 집은 완성된 집이라기보다는, 낯선 장소 와 어떠한 형태일 뿐이다. 시간의 퇴적, 장소의 기억, 재료의 결 속에서 집은 단지 어렴풋이 그 감각만을 드러낸 다. 이러한 집의 원형에 대한 탐구는 자연스럽게‘땅’으로 이어졌고, 그 땅을 이루는 ‘자연 재료’와의 연결로 확 장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찾는 집이 자연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그것을 표현하는 재료 또한 자연에서 시 작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도달하였고 그렇게 해서 나는 단순히 집의 형상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재료를 통해 집의 감각에 접근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나의 작업은 회화와 더불어 수집, 영상, 설치 등 그 범위를 제한하지 않고 ‘집(homeness)’에 조금 더 가까이 다 가가기 위한 다양한 매체를 시도한다. 우선 장소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재료들을 수집한다. 이것들은 한때 머물 렀거나, 쓰였거나, 기억되었던 것들의 잔재이다. 돌, 흙, 꽃, 잔해 등에서 색을 추출해 물감을 만들고, 그 색으로 집(homeness)을 그린다. 또한 짚풀이나 야생식물 등을 채취하여 한국 방식으로 직접 비벼 꼬아 새끼줄을 만든다. 이 모든 과정은 집(house)라는 개념을 해체한 자리에서 시작하여, 내면의 이데아(homeness)를 향해 끝없이 반복되는 퍼즐조각 맞추기의 과정이다. 따라서 질문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온다. “집(homeness)이란 무엇인가? 존재하는 것인가? 지금 나는 이 땅에서 ‘집(homeness)’을 상상할 수 있는가? 그렇다고 한다면 그 집(homeness)은 정말 어떤 모습인가?” 끝나지 않는 질문과 함께, 작업은 마침표 없는 여정 중이다. 올 로 OLOH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2025 House, Home and Homeness: Blanca(AADK Spain, 스페인) 2024 제 24회 동강 현대작가 초대전(영월 문화예술회관, 영월) 2023 其所(기소), It's place(스타필드 작은 미술관, 안성) 2021 마을과 예술의 오늘과 미래, 마을극장 DMZ, 인제) 2021 방-방(房-放)(와이 아트 갤러리, 서울) 2020 잇: It(ADM 갤러리, 서울) 2020 Place to Thing(Space+ 갤러리, 안성) 2020 Nowherian(갤러리 밈, 서울)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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